장서 리뷰

아름다운 헌법

kdy820 2022. 4. 25. 14:20

 

대부분의 사람들은 헌법을 잘 모르거나, 어렵다고 생각한다. '헌법'이라고 하면 두꺼운 법전을 떠올리곤 한다. 하지만, 헌법은 어렵지 않다. 두꺼운 법전도 아니다. 전문과 130개 조문이 전부다. 헌법은 잘 알려지지 않았을 뿐이다.

저자는 어른들을 위한 쉬운 헌법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저자에 의하면 헌법은 공기와도 같고, 우리의 삶 속에 평범하게 존재하는 꼭 필요하고, 가장 소중한 법이라고 한다. 그리고 헌법의 주인은 우리들이므로, 시민들이 헌법을 더 많이 알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더 행복한 권리를 위해 이 책을 썼다고 한다.

목차는 '01 헌법이 사람에게! 02 헌법은 이렇게 생겼어요! 03 대한민국 헌법 04 헌법이 말합니다! 05 헌법이 다시 우리에게!'로 되어 있다.

내용을 보면 헌법 핵심단어, 핵심구조를 소개한 후 대한민국 헌법 전문, 130개 조문과 부칙을 한꺼번에 제시하고, 그 중 핵심조문에 대해 설명한 후 헌법의 의미, 헌법을 알면 달라지는 점 등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이 책의 마무리 부분에 해당하는 제5장 '헌법이 다시 우리에게'를 소개한다.

헌법은! 약속, 선물, 등대, 내거! 헌법은 약속입니다. 헌법은 선물입니다. 헌법은 등대입니다. 헌법은 내 거랍니다.(222~224쪽)

헌법을 알면! 뉴스가 보입니다. 대한민국이 보입니다. 세계가 보입니다. 역사가 보입니다. 행복이 보입니다. 의무도 생각하게 됩니다.(225~228쪽)

헌법이 알려지면! 주인이 주인다워집니다. 권력이 권력다워집니다. 평등이 시작됩니다. 행복할 권리가 옵니다.(229~231쪽)

그러기에 헌법은! 더 쉽게 알려지고 더 많이 읽혀야 합니다! 헌법은 어렸을 때부터 배워야 합니다! 헌법은 어른들이 더 알아야 합니다! 헌법은 정치인이 더 실천해야 합니다! 헌법을 더 알리고 더 실천하고 더 이야기해야 합니다!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헌법입니다! 헌법을 알아야 합니다!(232~233쪽)

 

법학을 전공하고 대학생들에게 '생활법률'을 가르친 적이 있었다. 학기마다 한두 번 주어지는 과제로 '헌법 1번 쓰기'를 냈다. 조건이 있었다. 헌법에 나오는 한자를 한글로 바꾸지 말고 그대로 써야 한다는 것이었다. 과제를 제출하는 학생들에게 소감을 물었다. 과제를 할 때 가장 힘들었던 일이 무엇이었느냐고. 대부분의 학생들이 한자를 그대로 쓰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하였다. 한자를 쓰느라 팔이 빠질 뻔했다는 농담도 했다.

정치인들이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라는 말을 자주 사용하면서부터 국민들의 헌법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었다. 전문대 출신의 개그맨이 헌법 강의를 하러 다니는 것을 보고 '헌법 강의는 김OO처럼'이라는 유행어도 생겼다.

헌법을 알아보겠다는 사람 중에서 전문과 본문, 부칙까지 다 읽어보는 사람은 어느 정도일까? 인내력이 남다른 몇 사람밖에 없을 것이다. 이 책을 읽고 헌법에 관심을 가지고, 제대로 공부해 보겠다고 생각하는 어른(시민)들이 많아지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