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사고력 신장을 위한 국어과 교수 학습 방법
창의적 사고력 신장을 위한
국어과 교수․학습 방법
김 대 영
(대구광역시교육청 장학사)
1. 국어과 창의성 수업의 원리
가. 창의성 증진은 일상생활, 학교 교과 지도과정, 그리고 국어과를 비롯한 교과별 어떤 영역에서도 지도가 가능하다. 하지만 얼마나 손쉽게 효과적으로 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모든 국어과 수업을 창의성 증진과 관련지을 필요도 없다. 단원의 학습 목표나 내용 등에 비추어서 창의력을 증진하기에 적합한 곳에서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좋다.
나. 창의성을 길러주기 위해서는 이른바 활동 중심의 수업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글을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역할 놀이나 퀴즈를 하기도 하고, 그려보기도 하며, 토론을 하기도 한다. 활동 중심의 수업에서는 말하고, 듣고, 읽고, 쓰는 것을 엄격하게 구별하지 말고, 통합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하다보면 일반 수업보다 시간이나 노력이 많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 그런데 이런 활동을 강조하되, 단순히 ‘재미’로만 끝나지 않고 창의성을 증진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 활동은 왕성하게 이루어지고 있는데, 정작 그 활동을 통해 창의성은 별로 증진되지 않았다면 곤란하다. 이른바 ‘활동은 있으나 학습은 없는 결과’가 빚어져서는 안된다.
다. 과정 중심의 접근, 다시 말해 언어 활동의 ‘과정’을 강조해야 한다. 즉, 어떤 활동의 결과로 형성된 창의성만을 강조하지 말고 그 활동을 하는 각각의 과정에서 길러지는 창의성에 관심을 가진다. 예를 들어 글을 다 읽은 후에 얻게 된 창의성보다는 글을 읽기 전이나 읽는 동안에 어떤 생각을 했는지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와 아울러 결과로서 얻어진 창의성도 중요하지만 그 창의성을 갖게 되는 과정도 중요함을 강조한다.
라. 초인지적(metacognition) 측면을 강조해야 한다. 이해하거나 표현하는 언어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자기가 창의적으로 사고하고 있는지를 계속해서 점검하고 통제하는 활동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창의성과 관련지어 글을 읽는 과정에서 시도해보면 좋을만한 사고 활동의 예로 ‘이 내용은 다른 측면에서 볼 수는 없을까? 이 내용을 보면서 어떤 것이 떠오르는가?’ 등과 같은 요소를 중심으로 체크리스트를 만든 다음 글을 읽으면서 또는 글을 읽은 직후에 체크하게 할 수 있다.
마. 학습지 일변도의 창의성 증진 활동은 바람직하지 않다. 학습지는 창의성을 계발하기 위한 자료 또는 수단 중의 하나이다. 따로는 영상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유용할 때도 있고, 특정한 놀이나 게임을 구안,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일 때도 있다. 해당 단원의 특성이나 기르고자 하는 창의성의 속성 등을 고려하여 다양한 자료, 다양한 방법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학생이 창의성을 나타내는 방법도 말이나 글뿐만 아니라 그림이나 기호, 음악, 몸 등으로 다양하게 나타내게 하는 것이 좋다.
2. 창의성 수업을 위한 교재 재구성 방안
가. 가급적 현실의 큰 틀은 인정하면서 교재를 재구성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내용을 통합해서 운영하거나 심지어 다른 교과와 통합을 기해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에 보통의 수업에서는 기존 교재를 다소 수정하는 범위에서 실시한다.
나. 두 차시를 하나의 차시로 묶는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하나의 교과서 내에서 할 수도 있고, 교과서간에서 할 수도 있다. 창의성 증진을 하려면 어느 정도는 기존의 교과서를 가르쳐야 하고 ‘별도로’ 활동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교과서에서 다소 중복되는 내용이 있다고 생각되면 차시를 통합해서 운영하고, 여기에서 남는 시간(차시)을 활용해서 창의성 증진을 위한 수업을 하는 것이 좋다.
다. 창의성을 증진하기 위해 학습 제제와 학습 활동을 바꾸는 방법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1) 학습 제재(글)를 다소 바꾸는 방법이 있다. 즉, 학생들의 능력이나 흥미에 맞게, 그리고 창의성 증진에 초점을 맞추어 다소 수정하는 것이다. 이 경우에는 뒤쪽의 학습 활동은 크게 바꿀 필요가 없다.
2) 학습 제재는 그냥 두고 뒤쪽의 학습 활동을 창의성 증진에 초점을 맞추어 다소 바꾸는 방법이 있다.
3) 학습 제제를 바꾸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뒤쪽의 학습 활동도 대부분 바꾸어야 한다.
4) 학습 제제와 학습 활동은 그대로 두고 보충 자료나 학습지 등을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5) 학습 제재와 학습 활동은 그대로 두고 창의성에 초점을 두어 발문을 하거나 별도의 활동을 첨가하여 수업을 운영하는 방법도 있다. 이 경우 교과서는 그대로 두고 지도 방법에서 변화를 꾀한다.
3. 개인차를 고려한 국어과 창의성 수업
학생들마다 그 능력이나 흥미, 학습 양식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현재의 교육과정이나 교과서에서 수준별 수업을 강조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창의성을 증진하는 데 아무리 좋은 자료나 활동이 있다고 하더라도 각 학생의 수준이나 흥미에 맞지 않다면 효과를 보기 어렵다. 그러므로 국어 창의성 수업을 할 때에는 최대한 각 학생들의 능력과 흥미를 고려해야 한다. 때로는 소집단 활동을 통해 비슷한 관심을 가진 학생들끼리 활동을 강조하는 것도 좋다.
가. 학생 개인별 학습 양식을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사는 개인별 체크리스트를 만들고 평소 학생들의 행동을 면밀히 관찰해서 그 학생이 어떤 학습 양식을 가지고 있는지 정확하게 파악한다. 학습 양식은 변할 수 있다. 각 학생들의 학습 양식을 수시로 관찰, 기록하고 변화의 과정을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런 다음 그 학습 양식에 맞게 지도를 한다.
모든 학생들에게 각자의 학습 양식에 맞는 학습을 제공하기는 어렵다. 이럴 경우 학급의 몇 명 학생들에게만 집중해서 가르칠 수도 있다. 한편으로 처음에는 몇몇 학생을 중심으로 하고 점차 전체 학생들에게 확대하는 것이 좋다.
그러나 오로지 그 학습 양식에 입각해서 학습을 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예를 들어 협동보다는 혼자서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학생이 있는 경우, 항상 혼자서 공부하게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학생에게는 다른 학습 양식을 보완해 주어야 한다.
나. 학생들 간의 상호작용을 강조한다. 개인차를 고려한 수업이라고 해서 개별적으로 아이들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각 학생들의 개인차를 존중하되 상호 작용을 통해 학습의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시를 좋아하는 학생과 동화를 좋아하는 학생이 모여 서로에게 상승 효과를 줄 수 있다.
다. 소집단 중심의 활동을 많이 하는 것이 좋다. 개인차를 고려해야 한다고 하지만 개별적으로 수업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좋아하는 학생들끼리 함께 모여 학습하도록 하면 교사의 부담을 줄일 수 있고, 끼리끼리 모여서 함으로써 학습에 대한 흥미와 깊이를 더할 수 있다.
라. 다양한 매체를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듣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녹음테이프를 듣고, 읽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신문이나 잡지를 읽고, 만들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무엇을 만들어 보도록 하는 것이 좋다.
마. 부모와 적절히 협력하는 것이 좋다. 교사는 학생 각자의 정보를 파악하기 위해 학부모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때로는 설문지 같은 것을 만들어 학부모가 작성하게 하거나 가능하면 상담을 하는 것도 좋다. 한편으로 학교에서 안내문을 보내서 가정에서 그 학생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학습할 수 있도록 적절한 조언과 자료를 제공해 주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4. 언어적 창의성을 기르기 위한 수업 활동
가. 이해 활동과 창의성 계발 방법
이해 영역을 중심으로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크게 두 가지 점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하나는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적절한 자료(읽기의 경우에는 글)를 제시하는 것이다. 그런 종류의 글을 읽으면서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창의성을 길러나갈 수 있다. 또 하나 생각해야 할 점은 그 언어 자료와 관련하여 적절한 활동을 하는 것이다. 이 두 측면이 모두 고려된다면 더 좋다. 즉 창의성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자료를 투입하고 이 자료와 관련하여 적절한 활동을 한다면 학생들의 창의성은 배가되기 마련이다.
여기에서는 후자의 측면, 다시 말해 창의성을 길러줄 수 있는 활동을 중심으로 살펴보고자 한다. 이해 영역에서 할 수 있는 창의적 활동 또는 전략에는 크게 바꾸어 생각하기와 확장하기, 비평하기가 있다.
1) 바꾸어 생각하기
다양한 시각에서 볼 수 있게 하는 것은 창의적 사고 능력 중의 핵심이다. 이는 창의성의 속성 중에서 신축성이나 유창성, 독창성과 관련이 깊다. 즉, 남의 말을 듣거나 글을 읽을 때 다양한 측면에서 바라볼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다른 각도에서 문제를 보는 활동이나 결말 달리 맺기, 다른 형식으로 바꾸어 보기 등과 같은 활동을 할 수 있다.
(가) 다른 각도에서 보기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보는 태도와 능력이 중요한데, 처음에는 아주 쉬운 것부터 시작하고 점차 어려운 과제를 주고 여기에서 다양한 각도로 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예를 들어 도로 건설의 당위성을 주장하는 글을 읽을 때, ‘환경 보호’의 측면에서 그 글의 내용을 달리 해석해 보는 활동이 여기에 해당된다.
(나) 내용 바꾸어 보기
이야기의 구성 요소를 바꾸어 보는 활동을 통해서 이야기를 다른 각도에서 볼 수도 있고, 이 과정에서 창의적인 사고가 촉발될 수 있다.
이야기의 구성 요소는 크게 세 가지이다. 인물, 배경, 사건이 그것이다. 이들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 요소룰 바꾸는 활동을 해 보면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다. 예를 들어 옛날 이야기를 읽고 그 이야기의 등장인물을 현대인으로 바꾸어서 이야기를 달리 꾸미는 활동을 할 수 있다. 이 활동을 하면서 어떤 인물로 바꿀 것인가, 그리고 그 인물로 바꿈으로써 이야기가 어떻게 달리 전개될 것인가를 생각하는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창의적인 사고가 유발될 수 있다. 배경이나 사건을 바꿀 수도 있고 이들을 모두 바꿀 수도 있다.
(다) 다른 형식으로 바꾸기
시를 이야기로, 이야기를 시로, 정보적인 기사를 인터뷰 형식으로, 이야기를 무언극으로, 뉴스를 이야기 등으로 형식을 바꾸어 보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다른 형식으로 바꾸어 보는 과정에서 문제를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보는 데 도움이 되는 융통성이 길러지며, 새로운 형태로 꾸며봄으로써 독창성을 증진할 수 있다.
(라) 가정하기
이는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글을 읽으면서 ‘만약 ...했으면 ...어떻게 되었을까?’와 같은 생각을 하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읽으면서 다음과 같은 것을 가정할 수 있을 것이다.
- 제비 다리가 부러지지 않았다면 이야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 흥부가 박을 탔을 때 금은보화가 안 나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 놀부가 박을 탔을 때에도 금은보화가 나왔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이와 같은 활동을 하면 이야기를 좀 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고 문제를 여러 각도에서 바라보게 하는 데 도움이 된다.
2) 보완 확장하기
창의성은 ‘새롭다’라는 말과 관련이 깊다. 하지만 새로운 것은 완전한 무에서 유를 만들어낸 것이라기보다는 대부분은 기존의 것을 변형하고 확장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것이다. 이렇게 본다면, 기존의 것을 재구성하는 활동을 강조하는 것이 좋다. 기존의 것을 보완하고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길러진다. 이들 활동은 특히 창의성 중에서 정교성과 독창성 등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가) 추론해보기
추론은 주어진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거기에 포함되어 있는 새로운 사실을 이끌어내는 활동이다.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글을 읽으면서 추론해 보는 것은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추론은 독자의 배경 경험이나 지식(스키마)에 따라 달라지는 것으로, 다양하게 추론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이 길러질 수 있다.
추론 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기르기 위해서는 창의성을 유발할 수 있는 자료를 투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어떤 남자가 꽃병을 세게 던졌다.’라는 문장이 있을 때, 그 꽃병이 깨어졌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도 있지만 여기에서 얼마든지 다른 추론이 나올 수도 있다. 화병 문제에만 초점을 맞추더라도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져서 깨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그 꽃병이 창밖으로 떨어져서 지나가던 사람이 맞았을 수도 있고, 그 꽃병이 벽을 맞고 던진 사람의 머리를 때렸을 수도 있다. 이런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창의적 사고를 유발하도록 노력한다.
(나) 명료화하기
명료화하기는 제시된 것을 더 자세하게 표현하거나 분명하게 표현하는 활동을 말한다. 이러한 활동은 창의성 중에서 특히 정교성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여러 가지 형태로 진행될 수 있는데, 짧은 이야기에 살을 붙여 좀더 자세하고 구체적으로 꾸며 쓰는 활동을 할 수도 있고, 단순한 삽화나 그림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보게 할 수도 있다. 또는 주어진 글에서 불분명한 표현을 찾아 고쳐 써 보게 할 수도 있다. 그리고 어떤 글에 특정한 내용을 삽입하여 이야기를 좀더 풍성하게 꾸미거나 반대로 불필요한 내용을 삭제하거나 재구성하는 활동도 정교성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된다.
(다) 상상하기
상상은 주어진 내용을 바탕으로 하여 사방팔방으로 또 다른 사실이나 의미를 불러일으키는 활동을 말한다. 추론하기에 비해 확산적 사고가 좀더 요구된다고 할 수 있다. 상상하기와 유사한 활동으로 연상하기가 있는데 이는 관련된 이미지를 떠올리는 활동이다. 연상하기 역시 창의적인 사고력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는 활동이라고 할 수 있다.
(라) 의문 갖기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글을 읽을 때 왜 그런 일이 일어났는지 계속해서 생각해 보는 활동이다. 이런 활동은 기존의 내용을 보완한다는 측면에서 창의성 중에서 정교성을 증진하는 데 도움이 되며, 다양한 각도에서 바라본다는 점에서 신축성을 기르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요술 항아리’에서 왜 부지런한 농부가 등장했을까? 왜 하필이면 밭에서 커다란 항아리가 나왔을까? 괭이질을 하다가 항아리가 깨어질 수도 있지 않았을까? 그 항아리에 무엇이 들어 있을까?와 같은 생각을 하는 과정에서 그 내용을 좀더 풍성하게 이해할 수 있고 다양한 각도에서 그것을 바라보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3) 비판하기/비평하기
다른 사람의 말을 듣거나 글을 읽을 때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비판하기와 유사한 용어로 비평하기, 논평하기, 판단하기, 평가하기 등이 사용되고 있다. 비평, 비판, 또는 평가 활동을 통해 학생들은 문제를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되고 창의적으로 비판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 이는 창의성의 요소 중에서 특히 융통성과 독창성 등과 관련이 깊다.
(가) 선입견이나 편견 파악하기
글을 읽거나 말을 할 때 선입견이나 편견을 가지고 있는지를 생각하며 읽거나 듣는 것은 매우 중요한 활동이다. 이 활동은 읽거나 들은 내용을 단순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데 반드시 필요한 능력이라고 할 수 있다. 이를 위해 우선 선입견이나 편견이 들어가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는 글을 제시한 다음에 선입견이나 편견이 들어간 부분을 찾아보는 활동을 하게 할 수 있다.
(나) 광고 기법 평가하기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사람들은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는 경우를 많이 볼 수 있다. 예를 들어 텔레비전 광고에는 광고마다 독특한 기법을 사용하여 광고의 효과를 높이려고 한다. 각 광고에서 어떤 기법이 사용되었는지를 인식하게 하고, 그 기법이 적절했는지를 판단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텔레비전 광고는 상당한 전문가들이 작성한 것이어서 그 효과를 판단하기 어렵다면 학생들에게 직접 광고를 만들어 보게 하고 그 적절성을 판단해 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다) 평가하기
평가하기는 말 그대로 글의 내용이나 형식이 제대로 되어 있는지를 판단하는 활동이다. 평가하기는 크게 글의 내용면에서 평가하는 것과 표현면에서 평가하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내용면에서 정확성, 신뢰성 등을 평가하게 되고, 표현면에서는 통일성, 일관성 등에 대해 평가하게 된다.
(라) 비판하기
비판하기는 글의 내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활동을 말한다. 예를 들어 흥부와 놀부 이야기를 읽으면서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여지를 찾아보게 하는 활동을 할 수 있다. 흥부가 가난하면서도 아이를 많이 낳았는데 도와줄 필요가 있는가? 제비 다리 하나 고쳐 주었다고 해서 그만한 금은보화를 주는 것이 정당한가? 놀부의 나쁜 점을 너무 부각시키고 있지는 않는가? 이 글은 선악을 지나치게 대비적으로 묘사하고 있지 않는가? 이와 같은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사물을 다른 각도에서 바라보는 태도와 능력이 갖추어지게 된다.
나. 표현 활동과 창의성 계발 방법
말하기와 쓰기와 같은 표현 활동을 통해서 창의성을 기를 수 있는 여지가 많이 있다. 표현 활동을 통해 창의성을 기를 때에는 일련의 언어 행위의 과정을 중심으로 창의성을 증진하기 위한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표현 활동에서의 창의성은 크게 내용면에서의 창의성과 표현면에서의 창의성으로 나눌 수 있다. 내용면에서는 글에 나타난 내용 중에 창의적인 내용이 많아야 한다는 것이고, 표현면에서는 표현 방식면에서 창의적인 것이 많아야 한다는 점이다.
1) 다양한 각도에서 아이디어 생성하기
글을 쓰거나 말을 할 때 아이디어 생성 활동을 많이 해 보게 하는 것이 좋다. 이때에는 일단 많은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므로 생성된 아이디어에 대해 평가하는 활동은 하지 않는다. 아이디어 생성하기 과정에서는 창의성의 요소 중에서 유창성을 집중적으로 길러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내용이 독창적이라면 독창성을 길러주는 데 도움이 되며, 한편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떠올릴 수 있으려면 신축적인 사고를 가져야 한다는 점에서 융통성도 연관을 맺고 있다.
다양한 각도에서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활동을 하기 위해서 브레인스토밍(brainstorming)과 같은 활동을 해 보는 것이 좋고, 그 문제에 대해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 보거나, 관련된 자료를 찾아보거나 가능하면 직접 글의 주제가 되는 사물이나 현상을 관찰해 보는 활동 등을 하는 것이 좋다.
2) 다양하게 아이디어 조직해 보기
아이디어 조직하기 활동은 말을 하거나 글을 쓰기 전에 생성된 내용을 묶어보는 활동이다. 단순히 관련 있는 것끼리 묶는 활동도 있지만, 목적이나 내용 등을 생각하여 순서화 하는 행위가 포함된다. 이들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창의성을 증진하는 것이 중요한데, 엉성한 내용을 좀더 조직적으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정교성을 길러줄 수 있고 다양한 방법으로 조직하는 과정에서 유창성과 독창성을 길러줄 수 있다.
아이디어를 다양하게 조직하도록 하기 위해, 어느 한 틀에서만 접근하지 말고, 이런저런 식으로 묶어보는 활동을 많이 해 보는 것이 좋다. 그 속에서 조직면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를 발견해 보는 경험을 할 수 있다. 개요를 작성하는 경우에도 한 가지 방식에 얽매이지 말고 몇 가지 방식으로 해 보게 하면서 어느 것이 적절한지를 생각해 보게 하는 것이 좋다.
다양하게 아이디어를 조직해 보기 위해 다발짓기(clustering)나 생각 그물 만들기(mind mapping) 등을 여러 가지 방식으로 해 보게 하는 것이 좋다. 물론 아이디어를 생성하는 활동에서 강조한 바와 같이 아이디어를 조직하는 단계에서도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활동을 하는 것이 좋다.
3) 다양하게 표현해 보기
표현하기는 실제로 말을 하거나 글을 쓰는 활동이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내용면과 표현면에서 독창적인 생각을 해보게 하는 것이다. 내용면에서 독창적이라고 하는 것은 표현된 내용이 독창적이어야 한다는 것이고, 표현면에서 독창적이어야 한다는 것은 표현 방식에서의 독창성을 말한다. 표현하기 과정에서는 이 두 측면에 초점을 둔다. 다른 활동을 할 때에도 마찬가지지만 이때 학생들이 잘 이해를 하지 못하면 예를 보여 주거나 교사가 일종의 ‘시범’을 보여주는 것이 좋다.
(가) 다른 내용으로 바꾸어 보기
같은 내용을 여러 가지로 바꾸어 보는 활동을 많이 해 본다. 글의 제목을 바꾸어 볼 수도 있고, 앞부분이나 뒷부분을 바꾸어볼 수도 있다. 그리고 어휘나 문장 등을 바꾸어볼 수도 있다. 이들 활동을 하는 과정에서 유연한 사고를 가지게 되고, 이 과정에서 창의적인 내용을 찾을 수 있다.
(나) 여러 표현 방식을 사용해 보기
말을 하거나 글을 쓸 때 여러 가지 표현 방식이 있다. 예를 들어 서두를 시작할 때 속담이나 명언으로 시작할 수도 있고, 권위 있는 사람의 말을 인용하면서 시작할 수도 있고, 명제를 제시하면서 할 수도 있다. 말하기 방식 또는 글쓰기 방식 등을 충분히 익힘으로써 여러 방식으로 나타내는 태도와 능력을 갖추게 하는 것이 좋다.
4) 자신의 글을 평가해 보기
말을 한 것이나 글을 쓴 것에 대해 적절한 평가 기준을 주고 평가해 보는 활동을 많이 해주는 것이 좋다. 물론 이때 다양한 관점에서 문제를 보게 하는 것이 중요하고, 평가의 내용은 독창적인 생각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 좋다. 이때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어보는 활동을 많이 하게 하는 것이 좋다.
참 고 문 헌
대구광역시교육청(2003). 쉽게 하는 국어 창의성 수업 5학년 2학기.
대구광역시교육청․대구교육대학교(2005). 교과활동을 통한 창의성 지도방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