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2014년 5월 22일에 개봉한 한국 영화. 이창동 제작, 정주리의 장편 연출 데뷔작으로 칸 영화제의 '주목 할 만한 시선'에 초청되었다. 칸에서 공식 스크리닝 이후 '주목할 만한 한국영화'로 화제가 되면서 백상예술대상, 스톡홀름영화제 등에서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
미묘한 감정선이 돋보이는 작품이며, 배우들도 이런 섬세한 감정 연기를 잘 표현하여 연기면에서도 호평받았다. 배두나는 이 영화로 아시안필름어워드 여우주연상(2015), 춘사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김새론은 청룡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다. 배두나, 김새론, 송새벽이 나란히 백상예술대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다.
소수자에 대한 일상의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로 인해 큰 흥행은 하지 못했다.(전국 관객 10만 6천명을 기록) 다만 저예산 영화로 8억원의 수익을 올려 손익분기는 넘겼다. 그런데 의외로 시각적으로 잔인한 장면은 없고 이 바닥에서 보기 드문 해피 엔딩이라, 한공주나 김복남을 떠올리며 차마 못 봤던 사람들이 아까워했다는 후문. 참고로 배두나가 시나리오를 읽고 나서 이 영화는 영화관에서 봐야 한다고 생각해 노 개런티로 출연했다고. 내용이 대중적이지 못할 뿐더러 저예산 영화로 예산이 없어 배두나 같은 배우가 나오지 못하면 멀티플렉스에서 상영되지 못할 가능성이 컸다고 한다.
2. 줄거리
영남(배두나)은 시골 파출소장으로 좌천돼 온다. 소주 수십병을 생수병에 옮겨 담아 마실 정도로 심각한 알콜 중독자. 우연히 비명을 듣고 찾아간 집에서 용하(송새벽)에게 이유 없이 맞고 있는 도희(김새론)를 보게 된다. 그대로 파출소로 연행하지만 훈방 조치되고 마을에서 용하는 중요한 인물이라서 도희가 학대당하고 있는 것을 마을에서는 모른 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영남을 졸졸 쫒아오던 도희를 집으로 불러와 짜장면을 먹여주고 위로해준다.
도희를 집으로 바래다 주던 영남은 도희가 할머니에게도 맞으며 산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영남은 부두에서 춤을 추며 즐거워하는 도희를 보며 한편으로 밝은 모습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처음에는 바다에 뛰어내리는 줄 알았다고...
그러던 어느 밤, 도희가 지저분해진 모습으로 영남의 집을 찾아와 겁먹은 표정으로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던 할머니가 죽었다는 사실을 알린다. 영남은 혹시 도희가 어떻게 한 거냐고 묻지만 도희는 울먹이며 폭력을 피해 도망가다 오토바이로 잡으러 오던 할머니가 사고로 바다에 빠진 거라고 답한다. 영남은 무엇이 진실인지 반신반의하지만 정황상 도희의 말은 모두 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그리고 학대받던 도희를 보다 못한 영남은 당분간 도희를 자기가 맡겠다며 함께 살게 된다. 영남과 도희는 화목한 생활을 보내게 되면서 둘 사이는 점점 가까워진다. 하지만 영남은 도희를 대할 때 이따금씩 긴장한 태도를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파출소에 영남의 옛 친구 은정(장희진)이 찾아온다. 둘 사이에 미묘한 기류가 흐르는데 은정은 영남에게 다시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즉, 영남은 레즈비언이었고 그 사실이 알려지자 징계로 좌천되어 온 것. 도희를 보며 긴장하고 조심스럽게 대하던 것도 자신의 감정을 숨기려고 했기 때문이다. 또한 술이 아니면 잠을 잘 수 없을 정도의 알콜중독자가 된 것도 이 때문일 가능성이 크다. 호주로 같이 떠나자는 은정의 제안을 영남은 거절하고 사소한 말다툼을 하다 무심결에 키스를 하게 된다. 문제는 이 장면을 용하가 보게 된 것.
은정은 영남의 거절로 혼자 떠나게 되고 집으로 돌아온 영남은 만취 상태로 벽에 머리를 박으며 자해를 하는 도희를 보고 당황해 한다. 그리고 영남은 도희를 진정시켜 재운다.
외국인 노동자 한 명이 집에 보내달라며 날뛰는 사건이 벌어지자 영남은 용하가 불법체류자들을 부려 먹으며 노동력을 갈취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고 도망가려던 불법 체류자 한 명을 죽도록 때리는 용하를 보게 되고 두 명 모두 체포한다.
하지만 용하는 혼자 당할 수 없다며 영남을 아동 성추행범으로 고발한다. 영남이 레즈비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어 성관계를 목적으로 도희와 필요 이상으로 가까이 지냈다고 생각한 것. 영남은 사실이 아니라고 진술하지만(이 취조씬에서 영남은 멘탈이 거의 한계까지 털리지만 끝끝내 본인의 존엄을 지켜내는데, 이동진은 이 장면을 이 영화의 두번째 명장면으로 꼽았다.) 도희는 어쩐 일인지 영남에게 불리한 거짓 진술을 하고 이 때문에 영남은 유치장에 구금당한다.
그리고 도희와 용하는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데, 용하에게 술상을 차려준 도희는 처음으로 용하에게 욕을 하고 얻어 맞지만 쓰러진 뒤에 모호한 표정을 짓는다.
그리고 술에 취해 깊이 잠든 용하 옆에 도희는 알몸이 되어 눕고 권 의경에게 전화를 걸어둔 상태로 용하의 셔츠 단추와 바지 지퍼를 연 뒤에 성기를 어루만지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용하에게 성폭행 당하는것처럼 수화기 넘어로 소리를 전달한다. 전화 내용을 들은 경찰들이 용하의 집으로 들이닥쳐 용하를 아동 성폭행범으로 즉시 구속한다.
이 사건 이후 도희는 진술에서 지금까지 용하에게 상습적으로 성폭행을 당했으며 지난번 영남이 자신을 성추행했다는 진술은 용하가 시킨 것이라 한다. 그리고 영남은 이 진술로 풀려나게 된다.
영남은 무죄로 풀려났지만 처음의 경고에도 불구하고 또 불미스러운 일에 휩싸였기 때문에 다시 전근을 가게 된다. 떠나기 전에 도희를 만나 자초지종을 묻게 되는데, 정확한 대답은 안하지만 영남은 할머니의 죽음이 도희가 관여한 일이며 용하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말도 거짓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결국 용하에게 술을 따라줘 깊은 잠에 빠지게 한 것도 도희의 계산된 행동이었고, 경찰들을 아무렇지도 않게 속인 것도 모두 용하를 가두고 영남을 빼내기 위한 일이었다. 영화 중간에 TV를 보면서 노래와 춤, 연기 등을 곧잘 따라하며 "나 따라하는 거 되게 잘해요."라고 한 도희의 대사도 이에 대한 복선이었다.
그리고 도희를 두고 떠나는 영남은 차에 동승한 권 의경이 도희가 불쌍하긴 하지만 속을 알 수 없는 어린 괴물 같다는 느낌도 든다는 말을 하는데, 이 말을 들은 영남은 부두에 우두커니 서 있는 도희를 찾아가 "나랑 같이 갈래?"라고 묻는다. 영남은 사건의 전말을 알면서도, 또한 레즈비언인 본인이 도희와 함께 지내면 엄청난 구설수에 오를 것을 각오하면서도 도희를 여기 놔두고 가면 정말로 확실하게 괴물이 될 텐데 그럴 순 없다고 결심한 것. 도희는 눈물을 흘린다.
다음 장면, 순탄치 않은 미래를 암시하듯 어두운 빗길 속을 영남이 운전하고, 조수석에는 도희가 잠들어 있는 모습으로 영화가 끝나게 된다.
'영화 산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톨 걸 (0) | 2023.02.27 |
---|---|
정이 (0) | 2023.02.27 |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 (0) | 2023.02.27 |
저스티스 리그 (0) | 2023.02.27 |
저승까지 파티피플! (0) | 2023.02.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