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화 54

목표를 세워야

봄이 오기는 했지만 여전히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이었습니다. 아직 초록 잎도 돋아나지 않은 앙상한 살구나무에 달팽이 한 마리가 열심히 기어오르고 있었습니다. 주위에서 먹이를 찾던 새들이 살구나무를 오르는 달팽이를 보고 저마다 한마디씩 했습니다. “야, 달팽이야 너 어디 가려는 거니?” “살구나무를 끝까지 오르려면 하루가 다 가도 모자라겠다.” “아직 살구도 열리지 않았는데, 거긴 힘들게 왜 오르니?” 저마다 달팽이의 모습이 어리석다고 핀잔을 주었습니다. 그러자 달팽이는 묵묵히 나무를 오르며 말했습니다. “내가 저 가지에 오를 때쯤엔 탐스런 살구가 열려 있을 거야.”라고 말했습니다. 달팽이가 살구를 먹을 수 있다는 목표를 갖고 끊임없이 노력하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얼마나 장해 보입니까? 헬렌 켈러는 진정..

훈화 2023.05.20

영원한 사랑과 봉사

1979년 노벨평화상을 받은 테레사 수녀는 보통사람들은 근처에 가기조차 꺼려하는 빈민굴이나 나환자촌을 스스럼없이 드나들었습니다. 1997년 9월 6일 심장마비로 타계(87세)할 때까지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격언처럼 그녀는 헌신과 봉사로서 이 지구상에 '큰 사랑'을 남겼습니다. 그녀에게 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헌신과 수고라는 것은 그래도 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실천하여야 가치 있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가망 없는 사람들을 위해 수고할 필요가 있겠습니까?" 그러자 빈민들의 천사인 그녀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그들도 천사처럼 죽어갈 권리가 있습니다." 국제 사회는 '대가를 바라지 않는 무조건적인 헌신'을 실천했던 그녀에게 노벨평화상을 수여했습니다. 어린이 여러분! 사랑과 봉사의..

훈화 2023.05.20

외모를 보고 사람을 평가하지 말라

우리는 얼굴이 좀 예쁘지 않은 사람을 보면 호박꽃 같다는 농담을 합니다. 겉모양은 별로 화려하지 않지만 꽃이라는 점에서 다를 바가 없다는 말입니다. 사람들은 가끔 서로 대할 때 첫인상이나 말솜씨 또는 외모 등 외형적 조건이나 모습을 가지고 섣불리 그 사람을 판단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주 잘못된 생각입니다. 옛날 어느 마을에 가난하고 마음씨 착한 노인 부부가 살았습니다. 그 마을에 임금님이 오신다는 소식이 있어 모두 임금님을 자기 집에 모시려고 집안을 정리 정돈을 하고 음식을 장만한다 야단법석이었습니다. 가난한 부부는 쓰러져 가는 오두막집이지만 깨끗이 하고 감자를 쪄서 임금님을 대접하려고 기다렸습니다. 그러나 기다리던 임금님은 오시지 않고 왠 거지 한 사람이 구걸을 하러 다녔습니다. 동네사람들은 여간 ..

훈화 2023.05.20

참 행복

어린이 여러분!「아름다운 선행」에 대해 라즈니쉬의〈행복론〉에 나오는 얘기 한 토막을 말씀드리겠습니다. 한 부자가 친구에게 ‘사람들은 내가 죽을 때 전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미리 유언한 것을 알면서 왜 나를 수전노라고 비난하는지 모르겠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친구가 「돼지와 암소 이야기」를 했습니다. 돼지가 암소에게 불평했습니다. ‘나는 사람들에게 베이컨과 햄, 심지어 발과 털까지도 제공해. 그런데 사람들은 나를 비난해.’라고. 그러자 암소가 ‘그건 나는 살아있을 때도 유익한 것을 제공하기 때문일 거야.’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어린이 여러분! 여러분이 선행을 하는데 죽고 난 후에 하겠다고 말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아름다운 선행이란 때와 장소가 필요한 것이 아니라 내가 도울 수 있을 때 최선을..

훈화 2021.11.16

꽃씨를 보관하는 가장 좋은 방법

어느 나라에 세 명의 왕자가 있었습니다. 나이가 많은 그 나라의 왕은 가장 지혜로운 아들에게 왕위를 물려주려고 했습니다. 어느 날 왕이 세 아들을 불러서 말했습니다. “왕자들아, 너희들이 모두 훌륭하게 자라서 누가 왕이 되더라도 나라를 잘 다스릴 것으로 믿는다. 그래서 너희들에게 한 가지 문제를 내어서 누가 왕이 될지 결정하려고 한다.” 세 왕자는 아버지의 말에 따르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너희들 모두에게 꽃씨를 똑같이 나누어주겠다. 그리고 내가 외국에 다녀오는 동안 꽃씨를 가장 잘 보관한 왕자에게 왕위를 물려주겠다.” 다음 날 왕이 외국으로 떠나자 첫째 왕자는 꽃씨를 튼튼한 금고에 집어넣었습니다. ‘여기에 꽃씨를 넣어두면 없어지거나 누가 훔쳐갈 수 없을 거야.’ 둘째 왕자는 생각했습니다. ‘꽃씨를 금고..

훈화 2020.06.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