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책

패신저스

kdy820 2023. 8. 15. 12:57

 

1. 개요

《이미테이션 게임》을 연출한 모튼 틸덤 감독의 첫 블록버스터 영화이다. 2017년 1월에 개봉되었으며,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미술상, 음악상 후보작이었다. 

 

2. 줄거리

120년 동안 우주를 여행해야 도착할 수 있는 식민 행성 홈스테드 2로 향하는 호화 우주여객선(아발론 호)에는 258명의 승무원, 5,000명의 승객이 냉동 수면 상태로 항해를 계속하고 있었다. 순조롭게 항행하는 듯 했으나 에너지 실드로 버티면서 운석 지대를 돌파하던 중, 거의 우주선의 크기에 맞먹는 거대 운석과 충돌하며 문제가 발생한다. 여기저기에서 크고 작은 문제들이 발생하는 와중에 도착 예정보다 90년 빨리 깨어나게 된 엔지니어 '짐 프레스턴'(크리스 프랫 분). 설레는 마음으로 동면에서 깨어날 다른 승객들을 기다렸지만, 오래지 않아 깨어난 건 자신뿐이며 우주선이 홈스테드 2에 도착할 때 쯤엔 자신은 죽고 없을 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어떻게든 다시 동면에 들어가기 위해 동면 장치를 수리해보지만 재동면은 불가능했고, 승객인 자신의 권한으로는 우주선의 조종 구역에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절망한다. 자포자기한 짐은 여객선 내의 다양한 시설을 즐기거나, 안드로이드 바텐더 '아서'가 있는 바에서 술과 제한적인 대화를 즐기며 시간을 보내지만 그마저도 그만의 외로움과 절망감을 달래주지는 못한다.
혼자 깨어난 지 1년쯤 되었을 때, 짐은 우주복을 발견하고서 우주 유영을 나가본 후, 맨몸으로 해치를 열어 우주선에서 튕겨져 나감으로서 자살을 시도하려 하지만 결국 행하지 못하고 다시 돌아와 외로움에 절망하다가 우연히 동면 장치에 잠들어 있는 '오로라 레인'(제니퍼 로랜스 분)을 발견하고 그녀에게 흥미를 느끼기 시작한다. 작가였던 그녀의 인터뷰와 작품들을 모두 정독하면서 점점 그녀에 대한 사랑을 느끼기 시작한 짐은, 그녀를 영영 되돌아가지 못할 감옥에 가두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진지하게 오로라를 동면에서 깨우고자 하는 유혹에 빠지게 된다. 그런 이기적인 욕망을 간신히 억누르면서 괴로움을 아서에게만 털어놓던 그는 결국 유혹을 참지 못하고 오로라를 동면에서 깨우게 된다.
깨어난 오로라는 짐이 그랬듯 혼자서만 깨어난 사실에 똑같이 당황했고, 별별 시도를 다 해보지만 무의미했다. 지난 1년 간 혼자 살아왔던 짐은 아서에게 자신이 그녀를 깨웠음을 비밀로 해달라고 요청한 뒤, 그녀가 마음을 놓을 수 있게 설득하면서 둘은 어느새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짐이 오로라에게 반지를 만들어 건네주려고 마음먹은 날 밤, 오로라가 아서 앞에서 '짐과 나 사이에는 비밀이란 없다'고 말하고, 짐은 이를 부정하지 않고 프로포즈 준비를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운다. 이에 안드로이드인 아서는 그녀에게 짐의 비밀을 알려주어도 된다고 판단, 짐이 그녀를 일부러 동면에서 깨울 수밖에 없었던 일과 그것을 고민했던 일들을 오로라에게 털어놓는다. 준비를 마치고 돌아온 짐은 오로라의 표정에서 문제가 발생했음을 직감하고 얼어붙는다. 순간 분노에 찬 표정으로 바텐더 아서를 노려보지만, 안드로이드인지라 상황을 알아차리지 못한 표정이다. 오로라는 멘붕하여 비틀거리면서 일어나, 그에게 '가까이 오지마'라고 차갑게 말한 다음 떠나버린다.
오로라가 느낀 배신감과 절망감은 너무나 컸기에 결국 화가 머리 끝까지 난 그녀는 한밤중에 짐을 찾아가서 그를 폭행하고 심지어 빠루로 그를 내리치려고까지 한다. 짐은 깨어나서 스스로를 방어하려 했지만, 자신을 빠루로 내리치려는 오로라의 얼굴을 바라보고 무방비 자세를 취한다. 이를 본 오로라는 울음을 터뜨리며 밖으로 나간다. 짐은 함내방송으로 그녀에게 말을 거는 등 필사적으로 용서를 구하려 하지만, 오로라는 오히려 화를 낸다. 하지만 우주선이라는 공간적인 제약에서 벗어날 수도 없는 상황이고, 다시 동면에 들어갈 수도 없었기에 각자 아서와 만나는 날을 정해놓는 등 서로 거리를 두고 마주치지 않으려 애쓰며 살아가게 된다.
오로라가 깨어난 지 1년 쯤 되었을 때, 짐은 그녀에게 사과하기 위한 제스처로 우주선 바닥을 뜯어내고 나무를 심는다. 오로라가 우연히 발견한 나무에 매료되어 다가간 순간,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깜짝 놀란 두 사람 앞에 나타난 것은 아발론 호의 승무원 거스 맨큐조(로렌스 피쉬번 분)로, 그 역시 알 수 없는 오류로 인해 동면에서 깨어나게 된 것. 거스의 승무원용 ID를 통해 세 사람은 제한 구역에도 드나들면서 보다 큰 권한을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세 사람이 조사를 계속한 끝에 알아낸 것은 아발론 호의 시스템 어딘가에 중대한 문제가 생겼다는 것.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함내의 인공지능 로봇들이 연이어 고장나고, 갑자기 동력이 끊겨 인공 중력이 소실되는 등 가볍지 않은 사고들이 계속 발생한다. 그리고 심지어 문제를 진단하는 시스템까지 오류를 일으키는 바람에 어디에 어떻게 문제가 생겼는지를 원격으로 알 수 없게 되어 일일이 찾아가서 확인해야만 하게 되었다. 이때 거스가 각혈을 하고, 우주선의 의료 장비를 통해 검사한 결과, 전신의 세포가 괴사하고 장기가 붕괴되어 죽어가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거스는 끝내 문제의 원인을 찾아내지 못한 채, 오로라와 짐에게 '서로를 보살피라'고 권한 뒤, 짐에게 자신의 ID를 건네주고 눈을 감는다.
이후 계속 문제를 조사하던 두 사람은, 우주선을 관통한 운석이 원자로 조정 컴퓨터를 일부 파괴하는 바람에 핵융합로의 제어에 문제가 생겼음을 알아낸다. 짐이 장비를 교체하고 수리해서 원자로를 고치는가 싶었는데... 원자로를 최종적으로 안정화시키기 위해선 내부에 폭주하고 있는 내부 압력을 빼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하지만 제어장치의 고장 때문에 누군가가 우주선 외부로 나가서 수동으로 문을 열어야만 하는 상황. 짐은 말리는 오로라를 안심시키고 스스로 그 역할을 자처한다. 용접기로 금속 문 하나를 떼어내 방패로 삼아 가져간 뒤 우주 유영을 하여 바깥에서 직접 문을 열지만 내버려두면 문이 계속 닫히기에 짐은 환기구에서 문을 여는 스위치를 붙잡은채 엄청난 고온의 열기를 버텨낸다. 그리고 원자로의 열과 압력이 방출되는 와중에도 짐은 열풍을 견디고 마침내 핵융합로는 정상적으로 돌아가게 된다. 그러나 강력한 열풍 때문에 짐의 안전줄이 끊어지게 되었고, 들고 있던 금속문을 던진 반동으로 엔진에 빨려들어가는 것은 겨우 피했지만 우주복 내의 산소가 떨어져 정신을 잃는다.
우주복을 입고 뒤쫓아온 오로라가 간신히 짐을 붙잡아서 오토닥으로 데려오지만 이미 짐은 사망한 상태였다. 오로라는 거스의 ID를 이용해 오토닥에게 소생을 지시, 위험 부담을 안고 다수의 동시 시술을 허가한다. 그렇게 짐은 간신히 되살아나게 된다.
이후, 짐은 거스의 ID를 이용하면 오토닥을 동면기로 활용해서 동면에 들어갈 수 있음을 알아낸다. 하지만 오토닥은 함내에 단 하나뿐이었기에 두 사람 모두 동면에 들어갈 수는 없고, 짐은 어차피 자신은 1년 간 혼자 있었으니 괜찮다면서 오로라에게 남은 시간 동안 동면을 하고 목적지에 도착하면 깨어나서 글을 쓰라고 권유한다. 그러나 오로라는 거부하고 짐과 같이 우주선에서 계속 시간을 보내게 된다.
시간이 흘러 88년 뒤 애초의 예정대로 홈스테드 2에 도착하기 4개월 전, 이미 사망한 거스를 제외한 승무원들이 동면에서 깨어난다. 중앙 홀로 나온 그들은 짐과 오로라가 평생을 가꿔 아름다운 정원으로 만든 중앙 홀을 보게 된다. 짐이 오로라에게 사과의 표시로 중앙홀 바닥에 심었던 나무는 거대하게 자라 있었고, 사방에 푸른 잔디와 꽃이 만연한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정원뿐만 아니라 로봇과 분수를 이용해서 아예 순환 생태계를 구성해놨는지, 땅에는 닭이 돌아다니고 하늘에는 새들이 날아다니는(!) 모습도 보였다. 함 내 고급 레스토랑의 서빙봇은 과일을 수확해서 운반하고 있었고 홀 한쪽에는 통나무집까지 만들어놓은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며 영화가 끝난다. 결국 두 사람은 동면에 들어가지 않은 채 남은 인생을 같이 보내게 되었다는 것을 암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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