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엽 2

지금처럼 그렇게

김두엽 화가의 그림을 보고 나태주 시인이 시를 쓴 시화집이다. 이 책의 그림은 올해 94세, 12년차 화가인 김두엽 할머니가 그렸다. 할머니는 83세의 어느 날, 빈 종이에 사과 하나를 그려 놓은 것이 계기가 돼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할머니의 그림은 화려하고 과감하지만 한없이 조화롭고 따스한 것이 특징이다. 77세, 그리고 51년차 시인인 나태주는 1971년 로 등단한 후 현재까지 40여 편의 창작시집을 포함해서 100여 권의 책을 펴냈다. 43년간 교직 생활 후 공주 장기초등학교 교장으로 정년퇴임했다. 공주문화원장을 거쳐 현재는 공주풀꽃문학관을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풀꽃문학상, 해외풀꽃시인상, 공주문학상 등을 제정하여 시상하고 있다. 목차는 ‘1부 사람이 좋고 햇빛이 좋고 바람이 좋아요, 2부 지금..

장서 리뷰 2022.01.07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입니다

그림 그리는 할머니 김두엽은 일제 강점기였던 1928년 오사카에서 태어났다. 김두엽 할머니의 언니가 시집가기 전, 언니와 함께 책 공장에 다니다가 나중에는 단추 공장에 다녔다. 한국인이었던 단추공장의 사장님 아들이 출퇴근 때면 할머니를 자전거 뒷자리에 태워 공장과 집을 오갔다. 할머니는 당연히 그 사람과 결혼을 하리라 생각하며 살았다. 그런데 해방 이듬해인 1946년에 가족과 함께 귀국하면서 그 사람과 헤어지게 되고, 나이 스무 살때 이름도 모르는 사람과 결혼했다. 우리말을 읽을 줄도 쓸 줄도 모르는 상태에서 결혼해 시집살이를 하면서 8남매를 낳아서 길렀다. 애정은 커녕 자신에게 관심조차 주지 않는 남편과의 결혼 생활, 끝없이 이어지는 가난과 싸우며 평생 안 해본 일 없이 고생만 하다가 80세가 넘어서야..

장서 리뷰 2021.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