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속 종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무속 의례는 규모에 따라 세 종류로 나뉜다. 가장 간단한 것은 '비손'이다. 식구 중 먼길 떠난 사람이 무사하게 돌아오기를 기원할 때와 부부 사이가 원만하지 못할 때 많이 행한다. 안방의 웃목이나 장독대에 음식을 차려 놓고 무당이 맨손바닥을 비비면서 객지에서 아무 탈없이 돌아오기를 축원하는 것이다. 부부 사이가 다시 화목해지기를 축원하기도 한다. 간단한 비손은 입담 좋은 주부라면 자기가 직접 할 수도 있다. 비손보다 규모가 좀 큰 의례로는 고사와 푸닥거리가 있다. 고사는 대개 10월 상달에 추수를 기뻐하면서 하는 것이고 푸닥거리는 집안에 환자가 생겼다거나 경제 형편이 갑자기 나빠졌을 때 이런 나쁜 일을 잡귀가 범접한 탓이라고 믿고 잡귀를 쫓아내는 의례이다. 고사나 푸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