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송경아는 소설가이자 번역가다. 대학에서는 전산학을, 대학원에서는 국문학을 공부했고, 국어국문학과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1994년 '청소년 가출협회'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백귀야행에는 작가가 1990년대 말부터 2000년대 중반까지 쓰고 발표했던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1. 나의 우렁총각 이야기 결혼할 마음이 없는 소현은 사촌언니 지영의 권유로 홈쇼핑에서 10개월 할부로 우렁총각을 구입한다. 우렁이는 주인이 나가고 없는 동안에 사람이 되어 활동한다. 사촌언니가 이혼한 날 술에 취한 소현은 우렁총각을 보게 되고, 우렁총각은 소현에게 결혼해달라고 한다. 소현이 결혼할 수 없다고 하자 실망한 우렁총각은 우렁이로 변해 일도 하지 않고 야위어 간다. 소현은 중고거래 사이트에 올려 우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