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민가에서 일반적으로 쓰이는 소반의 크기는 그 너비가 50센티미터 내외이다. 이 너비는 한 사람이 소반을 받쳐 들고 부엌에서 마당을 지나 대청을 오르고 그곳을 건너 안방이나 사랑방으로 옮겨가는 데 과다한 힘을 쓰지 않도록 계산된 크기이다. 곧 보통 성인의 어깨 넓이를 넘지 않으며 양팔에 부담을 주지 않도록 생활의 경험과 지혜가 표출해 낸 수치인 것이다. 높이도 25~30센티미터 내외로서 몸을 심하게 구부리지 않고 팔을 움직이는 데도 불편함이 없었다. 용도에 따라 소반의 규격은 다양해진다. 다상(茶床)이나 술, 약, 과일, 과자를 위한 소상(小床)은 규격이 작으며, 두셋이 둘러앉거나 돌상과 같은 특별한 상인 두레반의 경우처럼 넓이가 넓은 것도 있다. 그러나 모두 운반하기 쉬운 규격을 벗어나지 않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