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료 분 류
1. 분류, 구분, 정의의 관계
가. 내포적 정의
우리가 일반적으로 이해하는 정의는 “개념의 내포(內包)를 정확히 규정함으로써 개념의 의미를 판명(判明)하게 하는 것”으로, 이러한 정의를 ‘내포적 정의’, ‘본질적 정의’, ‘논리적 정의’라고 한다.
내포적 정의는 “유개념에 종차(種差)를 가한 것”, 즉 “정의 = 종차 +최근류(最近類)로 설명된다.
<표 1> ‘내포적 정의’의 예시
구 분 | 예 시 |
내포적 정의 | 인간은 분류하는 동물이다 |
정의 대상 개념 | 인간 |
최근류 | 동물 |
종차 | 분류하는 |
나. 외연적 정의
외연적 정의는 “어떤 명사(개념)가 지시하는 대상의 범위(외연)를 분명히 밝힘으로써 그 명사(개념)를 다른 명사(개념)와 구분해주는 것”이다. 예를 들면 ‘계절은 봄, 여름, 가을, 겨울이다’라고 말하는 것과 같은 예이다.
다. 구분과 분류
구분과 분류는 외연적 정의에 관련된다. 분류는 “개념의 외연을 세밀하게 분석하여 체계적․종합적으로 이를 정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 개념의 내포와 외연
모든 개념은 내포(內包, intension)와 외연(外延, extension)으로 이루어진다. 내포는 “어떤 명사(개념)가 가리키는 대상의 특징이나 성질을 전부 합한 것”을 말하고, 외연은 “명사(개념)가 가리키는 대상의 전체 범위”를 말한다.
‘새’라는 개념을 예로 들면, ‘다리가 둘인 날 수 있는 짐승’은 이 개념의 내포에 해당하고, ‘독수리, 기러기, 참새, 공작, ...’은 이 개념의 외연에 해당된다.
내포는 “개념의 깊이”, 외연은 “개념의 넓이”라고도 할 수 있고, 다른 면에서 보면, 내포는 개념의 “특징이나 성질, 곧 질(quality)", 외연은 개념의 ”범위, 곧 양(quantity)"을 말한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포(內包)
개괄(추상화/보편화) ↓ ↑ 한정(구체화/특수화)
외연(外延) |
<그림 1> 내포와 외연의 관계
3. 개념의 종류
가. 유개념과 종개념
유(類)와 종(種)이라고도 하며, 어떤 개념의 외연이 다른 개념의 외연보다 커서 다른 개념을 포섭하는 개념을 ‘유개념’(類槪念, genus), 다른 개념에 포섭되는 개념을 ‘종개념’(種槪念, species)이라 한다. 예를 들면 ‘타악기’와 ‘실로폰’이라는 개념 중 ‘타악기’는 유개념, ‘실로폰’은 종개념이 된다.
나. 상위 개념과 하위 개념, 동위 개념
유개념과 종개념을 그 포섭의 상하 관계에 따라 유개념은 ‘상위 개념’(superordinate concept), 종개념은 ‘하위 개념’(subordinate concept), 동일한 유개념 속에 포섭되는 같은 레벨의 종개념은 ‘동위 개념’(coordinate concept)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가축’과 ‘소’, ‘돼지’라는 개념 중 ‘가축’은 상위 개념(유개념)에 해당하고, 그에 포섭되는 두 하위 개념(종개념)인 ‘소’와 ‘돼지’는 서로 동위 개념이 된다.
4. 구분(분류)의 3요소
가. 피구분체(被區分體, divisiable totality) : 구분될 대상(유개념)의 외연 전체.
나. 구분지(區分肢, members of division) : 구분의 결과로 생겨나는 각각의 종개념.
다. 구분의 원리(區分原理 : principle of division) 구분의 기준으로 사용되는 일정한 특징
사과(피구분체) ← 출하 시기(구분 원리) ↓ 조생종, 중생종, 만생종(구분지) |
<그림 2> 구분의 3요소 예시
5. 구분의 규칙
가. 구분을 할 때는 반드시 한 개의 구분 원리(구분 기준)에 의해 구분해야 한다.
나. 상호배타성(相互排他性)의 규칙(rule of exclusivity) : 구분을 할 때는 모든 구분지가 그 외연이 서로 중첩되지 않고 상호배타적이 되도록 구분해야 한다.
다. 망라성(網羅性)의 규칙(rule of exhaustivity) ; 분류 대상이 되는 유개념, 즉 어떤 피구분체의 구분지(종개념)을 모두 합치면 그 피구분체의 외연 전체와 부합되어야 한다.
라. 점진성(漸進性)의 원칙 : 구분을 할 때는 최상의 유개념으로부터 최하의 종개념에 이르기까지 점진적으로 이루어지도록 구분해야 하며, 중간에 특정 단계를 건너 띄게 되는 어떤 비약(飛躍)이 있어서는 안된다.
마. 합목적성(合目的性)의 원칙 : 모든 구분과 분류는 그 목적이나 성격에 맞도록 이루어져야 한다.
6. 문헌분류의 정의
문헌분류는 데이터나 정보, 지식 등의 내용(contents)과 그것을 담고 있는 각종의 자료 및 매체(containers)를 주제와 형식에 따라 유사성에 근거하여 체계적으로 배열하고 조직하기 위한 일체의 행위와 과정 및 그 결과이다.
7. 서지 분류와 서가 분류
가. 서지 분류
서지 작성을 기본적인 목적으로 시작된 분류로, 책자체(冊子體) 형식을 기본 전제로 한다. 따라서 정보나 자료의 검색은 부차적인 목적이 되며, 서지의 저록(entry)의 배열도 당연히 고정적이 될 수 밖에 없다. 이를 고정식 배열법(fixed location)이라 한다.
나. 서가 분류
서가상에 자료를 체계적으로 배열하기 위한 분류이다. 서가에 배열한다는 의미에서 배가 분류(排架分類)라고도 한다. 서가 분류의 목적은 자료를 서가상에 배열하고 이를 이용자들이 편리하게 검색하여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다.
<표 2> 서지분류와 서가 분류의 비교
구분 | 서지분류 | 서가분류(배가분류) |
개 념 | 목록정보를 책자체 서지에 체계적으로 배열하기 위한 분류 | 자료를 서가상에 체계적으로 배열하기 위한 분류 |
분류목적 | 서지작성 | 서가상의 배열․검색(개가제) |
배열방식 | 고정식 배열법 | 상관식 배열법 |
복수주제 | 복수주제의 다면적 표현 가능 | 복수주제의 다면적 표현 불가능 |
배열기준 | 자료의 크기, 장정, 입수, 연대, 분류기호 등 | 청구기호순(필수) |
배열방식 | 고정식 배가법(순차적 배가법) | 상관식 배가법(이동식 배가법) |
역 사 | 고대부터 19세기까지 (칠략, Pinakes 등) | 19세기 이후부터 현대까지 (DDC 등을 포함한 대다수의 분류법) |
8. 문헌분류의 효과
가. 도서관(사서)의 입장
1) 해당 도서관의 소장 자료의 구성 내용이나, 주제별 분포, 밀집 정도, 강약점 등을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다.
2) 문헌 분류를 통해 자료 선택이나 장서 구성에 필요한 각종의 통계 데이터를 제공함으로써 장서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다.
3) 해당 도서관의 소장 자료의 대출 현황이나 이용 상황, 경향 등을 학문 영역이나 주제, 유형, 이용자 집단 등 별로 신속하게 파악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4) 주소의 역할을 하는 분류 기호를 해당 자료나 문헌에 부여함으로써 신착(新着) 자료를 서가에 배열하거나 반납 자료를 정확하게 재배열하는 데 도움을 준다.
5) 각 문헌이나 자료에 부여된 분류 기호를 활용하여 대출과 반납 업무를 효율적으로 용이하게 수행할 수 있다.
6) 필요한 경우 주제별 서지를 작성하거나 주제별로 자료를 전시하는 데 도움이 된다.
7) 청구 기호순으로 된 서가 목록이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할 경우 장서 점검이나 문헌의 제적 및 제거에 편리하다.
8) 많은 도서관이 동일한 표준 분류법을 채택하고 있을 경우, 이를 활용하여 도서관 상호 협력이나 분류 작업의 효율화를 도모할 수 있다.
나. 이용자의 입장
1) 도서관 이용자가 자신이 이용하고자 하는 도서관의 장서 구성이나 수서 경향, 주제별 장서량, 강점 및 약점 등 자료의 전체적인 특징을 용이하게 파악할 수 있다.
2) 해당 도서관의 특정 주제 내의 자료나 문헌의 소장 정도를 일목요연하게 파악할 수 있다.
3) 특히 해당 도서관에서 개가제(開架制)를 채택하고 있을 경우, 서가상의 분류 기호를 활용한 체계적인 브라우징(systematic browsing)을 통해 유사한 자료를 용이하게 접근하여 신속하게 검색할 수 있다.
4) 체계화된 분류표나 서가상에 체계적으로 배열된 자료나 문헌들을 통해 학문 영역이나 주제, 관심 분야 별로 지식을 체계화하는 데 도움이 된다.
5) 정확한 분류 기호를 알고 있을 경우 이를 활용하면 서가 접근이나 탐색에 소요되는 시간과 노력을 줄일 수 있다.
9. 분류표의 기본 요건
가. 분류표의 체계 : 전반적인 체계는 학계에서 객관성과 보편성을 인정받는 학문 분류를 바탕으로 해야 하며, 학문 분류 체계의 변화에 순응할 수 있는 유연성과 최신성을 갖추어야 한다.
나. 분류표의 각 항목의 전개 : 논리적인 원리와 원칙에 따라 분류 항목의 전개와 구분이 이루어져야 하며, 계층적 구조를 갖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 용어법 : 분류표에서 사용하는 용어는 그 의미가 명확하고, 시대에 적합하며, 통일성을 가지고 사용해야 한다.
라. 분류표의 전개 수준 : 분류표는 구체적이고 상세하고 정밀하며, 도서관의 규모에 따라 적절히 활용할 수 있는 융통성을 가져야 한다.
마. 분류 원칙의 준수 : 일관성, 망라성, 상호배타성, 점진성 등과 같은 분류 및 구분의 일반 원칙을 지켜야 한다.
바. 분류의 구성요소 : 분류표는 분류 기호는 물론 가능하면 본표와 보조표에 대한 상관 색인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사. 총류와 형식류 등의 설정 : 문헌 분류의 특성을 반영하는 총류(總類)와 형식류 등과 같은 인위적인 항목들을 설정해야 한다.
아. 분류 기호의 요건 : 분류표는 적절한 분류 기호를 부여해야 하며, 사용하는 분류 기호는 기호법의 일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자. 해설과 사용법 : 분류표는 편리하고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가능한 한 상세한 해설이나 설명, 사용법을 마련해야 한다.
차. 유지․관리 기관 : 분류표를 유지하고 관리할 수 있는 영구적인 기관에 의해 정기적이고 지속적인 개정과 관리가 이루어져야 한다.
10. 분류 기호의 요건
가. 명확한 순서(ordering) : 분류 기호는 순서를 잘 나타내 줄 수 있어야 한다.
나. 간결성(brevity) : 간략하다는 것은 지나치게 길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 단순성(simlicity) : 분류 기호는 그 형태가 단순해야 한다.
라. 신축성(flexibility) 또는 수용력(hospitality) : 분류 기호는 분류의 전체 체제를 흩트리지 않고 새로운 주제를 적절한 위치에 삽입하기가 용이해야 한다.
마. 계층성(hierarchy) 또는 표현력(expressiveness) : 기호는 주제와 토픽들의 계층적 관계를 표현할 수도 있다.
바. 조기성(mnemonics) : 가능한 한 동일 개념에 동일 기호를 부여함으로써 기억하기 쉽도록 해야 한다.
사. 상(相) 관계(phase relationships)의 표현 : 기호는 패싯의 각각의 변화와 상 관계의 성격을 나타내줄 수 있어야 한다.
아. 통용성(currency) : 분류 기호는 특히 국제적으로 활용되는 분류표의 경우에는 가능하면 국제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것이 좋다.
11. 분류표의 종류와 특성
가. 열거식 분류표
열거식 분류표(enumerative classification)는 하나의 표에 과거와 현재, 예상되는 미래의 모든 주제를 열거한다. 이 유형의 분류표에서는 관련되는 지식 분야를 어떤 분류특성에 따라 하위 주제로 계속 세분해 나가게 되는데, 이와 관련하여 이를 계층식 분류법 또는 하향식 접근법(top down approach)이라고도 한다. 따라서 이 분류표에서는 기본 주제는 물론 합성 주제, 복합 주제 등의 모든 주제가 분류표에 열거되며, 대부분의 주제에 대해 미리 만들어진 분류 기호를 제공하게 된다. 일반 분류표 가운데는 미국의회도서관분류법(LCC : Library of Congress Classification)이 열거식 분류표의 대표적인 유형에 해당한다.
나. 분석합성식 분류표
분석합성식 분류표는 모든 주제들을 분류표에 일일이 열거하는 대신에, 지식의 각 분야를 어떤 분류 특성을 기초로 하여 패싯(facet)으로 불리는 기본 주제로 구분하고, 분류표도 이러한 기본주제와 이를 합성하기 위한 공통구분표(common isolate)와 특수구분표(special isolate)만으로 작성하게 된다. 따라서 이러한 유형의 분류표에는 합성 주제나 복합 주제는 열거되지 않으며, 이러한 주제들은 실제 분류 작업이 이루어질 때 이들을 구성하는 기본 주제와 공통구분표 및 특수구분표의 기호들을 결합하여 구성하게 된다. 일반분류표 가운데는 CC(Colon Classification)와 BC(Bibliographic Classification)가 분석합성식 분류표의 대표적인 유형에 속한다.
다. 준열거식 또는 절충식 분류표
열거식 분류표와 분석합성식 분류표의 방법을 절충하여 사용하는 방식으로, 기본적으로는 열거식 분류표에 분석합성식의 기법을 도입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준열거식 분류표로 불리는 경우가 많다. 일반분류표 가운데는 UDC(Universal Decimal Classification)와 DDC(Dewey Decimal Classification)가 준열거식 또는 절충식분류표의 대표적인 유형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