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지은이 에드워드 데니슨(Edward Denison)은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 미술사 박사. 건축·문화·사진·도시 환경 전문가이자 모듈 코디네이터로 명성이 높다. 영국의 유명 건축회사인 MA건축과 역사도시환경(HUE)의 담당 이사를 역임하고 마틀릿 건축학교 건축환경학부 교수이자 학위 심사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공동 저자인 이언 스튜어트(Ian Stewart)는 스트래스클라이드 대학교 구조역학 박사. 런던 BBC 본사, 테이트 모던 미술관을 비롯해 여러 대형 건축 프로젝트를 맡은 저명한 건축가로, 아프리카의 건축 자선 단체인 CODEP 및 영국의 구조 공학 설계사 '데이비스 매과이어+휘츠비(Davies Maguire+Whitby)의 공학자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이 박지웅은 울산과학대학교 화학공업과를 중퇴하고 사이버한국외대 영어통번역학과에 재학 중이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앤터스코리아에서 과학 분야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은 1부 '다리의 이해', 2부 '위대한 도시의 아름다운 다리'로 구성되어 있다.
1. 다리는 무엇으로 만드는가
동서고금을 통틀어 질 좋은 자재는 다리 건설에 가장 중요한 요소였다. 나무나 돌 같은 재료는 보통 천 년 이상 버틸 수 있었으며, 대나무, 뿌리 , 덩굴의 경우 환경과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달랐다. 일부 자재는 생산하는 데 특별한 공정이 필요했다. 가마에서 구운 벽돌은 약 4천 년 전부터 쓰여왔으며, 다리 건설에 첫 번째로 사용한 인공 자재다.
지난 2세기 동안 현대적인 자재가 출현하고 생산 과정이 발달하면서 다리 건설은 혁신을 거듭했다. 강철, 철, 콘크리트, 강화유리와 같은 새로운 자재가 나타나 기존의 설계 방식이 크게 변화했으며, 더 길고 효율적이며 안전한 구조의 다리를 건설할 수 있었다.
2. 다리는 어떤 구조로 설계되는가
지어진 시대나 사용된 자재와 상관없이 모든 다리는 몇 가지 유형으로 분류될 수 있다. 다리는 기본적으로 형교, 아치교, 캔틸레버교, 현수교로 나뉜다. 이 순서는 다리 건설의 대략적인 발달 과정을 나타내기도 한다.
가장 기본적인 다리는 형교다. 개울을 가로질러 쓰러뜨린 통나무도 간단한 형태의 형교라고 할 수 있다. 아치교를 지으려면 일정 수준의 건축 감각이 필요하며 캔틸레버교 건축은 더 복잡한 공학 기술에 의존한다. 고전적인 형태의 현수교도 있지만, 보통은 현대식 현수교가 다리 중에서 경간이 가장 넓으며 만들기 까다롭다.
나머지 유형은 트러스교, 사장교, 가동교이며 앞서 말한 네 가지 다리의 변형이다. 예를 들어 사장교는 현수교와 캔틸레버교가 발전한 유형이다. 주탑에서 뻗어 나온 케이블이 교상과 직접적으로 연결된다는 점이 두 현수 케이블에 건 현수재로 교상의 하중을 버티는 현수교와 다르다.
트러스교나 가동교는 네 유형 중 한두 가지를 트러스 구조나 움직이는 교상에 적용한다. 이외에도 많은 다리가 두 개 이상의 유형을 결합해서 사용하는데 이를 하이브리드교라고 한다.
3. 다리의 목적과 활용
다리는 우리에게 익숙한 차량, 기차, 자전거, 보행자가 다니는 다리부터 수도나 운하에 활용되는 수로교까지 다양한 용도로 설계된다. 한 다리가 여러 역할을 하는 경우도 많다.
거의 모든 다리가 특정한 목적으로 설계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용도가 변해 본래 목적과 동떨어진 방식으로 활용되는 경우도 많다. 한때 병력을 수송하거나 물을 공급하기 위해 설계된 고대의 다리들은 오늘날 수많은 여행자의 무게를 받치고 있을 뿐이다. 예상외로 통행량이 많아져 확장 공사을 하거나 이층교로 개조한 다리도 있다.
대형 다리는 보통 다목적으로 사용한다. 최악의 하중을 대비해 설계되었기 때문에 보행자나 자전거 몇 대 정도는 추가로 수용할 수 있다. 다리 위를 걷거나 번지 점프를 하는 게 주 목적이 된 다리도 있다.
4. 다리를 설계한 사람들
이 책에서는 다리를 설계한 사람으로 로열 앨버트교를 설계한 영국의 가장 위대한 공학자 이점바드 킹덤 브루넬(Isambard Kingdom Brunel), 브루클린브리지를 설계한 현수교의 대가 존 로블링(John A. Roebling), 살기나트베르 다리를 설계한 콘크리트 활용의 선구자 로베르 마야르(Robert Maillart), 예루살렘 코드브리지를 설계하여 현대 건축을 예술로 바꾼 산티아고 칼라트라바(Santiago Calatrava), 가라비 고가교를 설계한 트러스의 개척자 구스타브 에펠(Gustave Eiffel), 스코틀랜드의 포스교를 설계한 대형 건축의 달인 벤저민 베이커(Benjamin Baker)를 소개하고 있다.
5. 위대한 도시의 아름다운 다리
1) 도시의 역사를 간직한 다리
돌이 숨 쉬는 다리 '안평교', 최악의 붕괴를 경험한 다리 '테이 철도교', 영원히 남을 황제의 다리 '알칸타라 다리', 유구한 전통과 혁신이 공존하는 다리 '조주교(안지교)', 마르코 폴로가 극찬한 다리 '노구교', 악마의 뿔처럼 높이 솟은 아치 '악마의 다리', 철로 만든 나무 철도교 '타프강 다리', 최초의 선개교 '바틴 선개 수도교', 캔틸레버교의 대명사 '포스교', 74년의 역사를 끝으로 사라진 '몬트로즈브리지', 유서 깊은 장소에 지어진 현대식 교량 '런던브리지', 세월을 간직한 현대식 현수교 '메나이 현수교', 브루클린브리지의 형제 다리 '존 로블링 다리'.
2) 도시의 혁신을 이끈 다리
기차가 통과하는 관을 만든 '브리타니아 다리', 정교하고 복잡한 시스템을 갖춘 다리 '체서피크 베이 브리지 터널', 건축공학의 예술을 보여주는 다리 '메이든헤드 철도교', 아치와 트러스가 결합된 이층교 '플로가스텔 다리', 다리 건설의 혁명 '살기나트베르 다리', 케이슨을 활용한 현대식 트러스교 '하우라 다리', 베네치아의 최신 건축을 엿볼 수 있는 '코스티투치오네 다리', 해저로 가라앉는 다리 '코린트 운하교', 세계에서 가장 독창적인 다리 '게이츠헤드 밀레니엄브리지', 그랜드유니언 운하의 작은 명물 '롤링브리지', 센강 위를 오르는 최신형 승개교 '귀스타브 플로베르 다리', 대형 다리 건설의 혁신을 이끈 '조지워싱턴브리지', 밀려드는 수요에 맞춰 점점 거대해진 다리 '라이온스 게이트브리지', 무거운 교통수단을 견고하게 지탱하는 '청마대교', 예술성과 실용성을 모두 잡은 다리 '스토레벨트대교', 혁신적인 사장교 설계 '노르망디교', 세계에서 가장 긴 해상 대교 '항저우만과해대교', 홍콩의 야경을 빛내는 주탑 '스톤커터대교.
3) 도시의 거대한 상징이 된 다리
38킬로미터의 쌍둥이 다리 '폰차트레인 호수 코즈웨이대교', 오페라 하우스와 쌍벽을 이루는 시드니의 랜드마크 '시드니 하버브리지', 붉은 현재가 인상적인 다리 '차오티엔먼 다리', 래티스 트러스의 정수 '크뢰즈 다리', 처음 설계를 뒤집어 무사히 완성된 다리 '킹스턴-라인클리프브리지', 불안정한 지반을 설계로 극복한 다리 '미나토대교',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도개교 '타워브리지', 시카고 도시 계획의 핵심 건축물 '미시간 애비뉴 다리', 네덜란드 건축물의 상징 '에라스뮈스 다리', 잇단 사고 끝에 건설된 강철 다리 '퀘벡교', 비대칭 구조의 약점을 상쇄한 다리 '스토리브리지', 캔틸레버의 다양한 활용 '코모도어배리브리지', 뉴욕을 상징하는 다리가 된 '브루클린브리지',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다리 '금문교', 계절에 따라 높이가 달라지는 다리 '베라자노내로스교', 세계에서 가장 긴 현수교 '아카시해협대교', 최신 자재로 만든 고전적 형태의 사장교 '스칸순데트 다리', 세계에서 가장 높은 사장교 '미요대교', 세계에서 가장 긴 사장교 '쑤퉁대교', 규모로 압도하는 초대형 교량 '자오저우완대교(칭다오교주만대교)'.
4) 도시의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다리
철도교와 도로교의 결합 '메트락브리지', 교각 두 개로 만든 주상 복합 다리 '베키오 다리', 영국 르네상스를 상징하는 건축물 '펄트니브리지', 견고하고 아름다운 협곡의 다리 '뉴리버고지교', 자연 보호까지 고려한 콘크리트 다리 '블로크란스브리지', 혹독한 환경에 특화된 견고한 다리 '아스토리아-메글러 다리', 세계에서 가장 긴 연속 트러스교 '이키쓰키대교', 곤돌라를 매달아 통행하는 독특한 다리 '미들즈브러 수송교', 주변과 조화를 이루는 소박한 아름다움 '그린 대성당 다리', 모습은 단순하지만 구조는 정교한 다리 '바일레 피오르드 다리', 가장 위대한 공학자의 첫 작품 '클리프턴 현수교', 변화하는 지형에 설계로 적응한 다리 '험버브리지', 세계에서 가장 높은 현수교 '시두강 다리', H 형태의 주탑이 인상적인 다리 '바스코 다 가마 다리', 효율보다 안전을 선택한 '하릴라오스-트리쿠피스 다리(리오-안티리오 다리)'.
나는 이 책을 통해 다리의 자재, 구조, 다리의 목적과 활용, 다리를 설계한 사람들, 도시의 역사를 간직한 다리, 도시의 혁신을 이끈 다리, 도시의 거대한 상징이 된 다리, 도시의 환경과 조화를 이루는 다리 등 다리에 대해 많은 것을 알게 되었다.
사진과 그림을 통해 다리를 만든 원리와 다리의 제작 방법, 제작 과정 등을 자세히 알게 되었고, 세계의 유명한 다리와 다리 제작자들에 대해 알게 되었다. 해외 여행을 통해 이 책에 소개된 모든 다리를 직접 봤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가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