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책

마녀

kdy820 2023. 3. 1. 11:36

1. 개요

박훈정의 5번째 연출 영화. 한국에서 보기 드물게 슈퍼히어로 장르를 다뤘고 처음부터 시리즈물로 기획되었다.

 

2. 줄거리

유전자가 조작된 어린 아이들이 키워지고 있는 특수 시설에서 상부의 처리 명령이 내려지고, 어느 날 새벽에 아이들이 조직적으로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시설 안에서 한 아이가 거적에 덮힌 채 누워 있는데 살아 있는지 발이 꿈틀거리자 상사로 보이는 사람이 머리를 노리라며 소리 지르고, 일제히 남자들이 달려와 아이를 마구 두들겨 팬다. 그 와중에 피투성이의 한 소녀가 개들과 남자들에게 쫓긴 끝에 탈출하고 시설을 감독하던 닥터 백(조민수)은 보안 담당인 미스터 최(박희순)를 비롯한 직원들에게 욕지거리와 함께 '처리 제대로 못하냐'며 비난을 쏟아낸다. 이때 미스터 최의 옆에 있던 한 남자 아이는 닥터 백에게는 '꼴도 보기 싫다', 미스터 최에게는 '걸그적거리는 새끼'라는 폭언을 듣고 자리를 뜬다. 이때 닥터 백은 미스터 최에게 도망친 소녀는 당신네 1세대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말을 하는데, 이로 보아 시설에서 오래 전부터 실험을 했다는 걸 암시한다. 그리고 어느 외딴 목장에서 일을 하던 구 선생(최정우) 부부는 상처투성이로 쓰러져 있는 소녀를 발견해 거둔다.

그렇게 10년의 시간이 흐르고, 소녀는 목장에서 살고 있던 '구 선생' 부부의 정성어린 양육을 통해 구자윤(김다미)이라는 이름을 갖고 밝은 모습으로 성장한 평범한 고등학생이 되었다. 게다가 주위 사람들 말로는 전교 1, 2등도 놓치지 않는다고 한다. 다만 알츠하이머를 앓고 있는 양어머니(오미희)와 소값 폭락으로 아버지가 떠안고 있는 경제적 상황, 더불어 수시로 닥쳐오는 알 수 없는 강한 두통도 고민거리다. 그런 와중에 절친 도명희(고민시)가 상금 5억 원(4강에만 들어도 3천만원을 받는다.)이 걸려있는 TV 오디션 프로그램을 알려주고, 자윤은 어머니의 치료비와 집안의 경제 사정을 해결하기 위한 생각으로 오디션에 출전하게 된다.

1차 오디션을 보게 된 자윤은 이 때 심사위원들로부터 노래 외에 개인기 같은 건 없느냐는 질문을 받고, 자윤은 개인기까지는 아니지만 마술 비슷한 걸 할 수 있다며 무언가를 보여준다. 방송을 보던 양어머니는 자윤에게 '네가 떠날까 봐 무섭다'며 우려를 표하고, 자윤은 양어머니를 안심시키며 자긴 아무데도 안 갈 거라고 말해준다. 양아버지도 안색이 나빠지며, 그런 아버지를 자윤은 눈치를 보며 조심스럽게 옆에서 쳐다본다. 이렇게 오디션을 보고 안색이 어두워지던 가족들과는 달리, 명희는 저런 개인기 정도는 보여줘야 인기를 얻을 수 있다며 신나게 떠든다. 이때만하더라도 어떻게한건지 가르쳐달라고 하는게 마술정도로 치부한 듯. 그리고 자윤은 그날 밤에도 극심한 두통을 느끼게 된다.

1차 오디션을 통과한 자윤은 2차 오디션 출전을 위해 명희와 광천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게 된다. 계란과 사이다를 먹으며 둘이 이것저것 얘기를 하던 중, 맞은편 좌석에 앉아 자윤 일행의 얘기를 듣던 귀공자(최우식)가 어이없다는 듯이 웃으며, 자윤 일행을 아는 체하고 마녀 아가씨라는 알 수 없는 호칭으로 자윤을 부른다. 그러더니 귀공자는 "나 알잖아? 기억 안 나?"라면서 느닷없이 자윤의 뺨을 치려고 손을 휘두르다 자윤의 얼굴 앞에서 손을 멈춘다. 이에 명희가 흥분하여 소리를 지르고 귀공자는 주위를 보더니 당황스러워 하며 눈물을 보이는 자윤을 보고는 나중에 보자며 자리를 떠난다. 이때 다른 칸으로 가던 중 차량 간 통로에서 한 남자 승객과 부딪혀 귀공자가 승객에게 시비를 건다. 건달로 보이는 승객은 귀공자를 한 대 치려 하지만 오히려 귀공자에게 팔이 잡혀 부러지고, 목이 꺾여 살해당한다. 이후 귀공자는 지나가는 사람들을 속이기 위해 낮술을 많이 마셔 취한 삼촌을 부축이는 연기를 한 뒤, 객차의 문을 열어 승객의 시체를 차량 밖으로 던져 버린다.

2차 오디션장에 완전히 지각해가며 가까스로 도착한 자윤과 명희. 이번에도 자윤은 2차 오디션을 통과하게 된다. 엄청난 노래 실력과 1차 오디션에서 보인 개인기 때문에 전국망 TV를 타게 된 자윤을 닥터 백과 미스터 최가 알아보고, 자윤을 옛 시설로 데려오기 위해 사람을 보낸다. 오디션을 마치고 나오던 길에 자윤은 또다시 극심한 두통을 느끼고 급하게 화장실로 들어간다. 이번에는 코피까지 동반된 상황. 사실 '자윤'은 원인 불명의 뇌질환이 있었으나 숨기고 있었고, 길어야 2~3개월, 짧으면 한 달 버틴다는 시한부를 선고받은 처지였다. 겨우 두통이 진정되고 난 뒤 자윤과 명희 일행은 방송국을 나가서 택시를 기다린다. 그러다 험상궂은 사내들이 자윤과 명희 일행을 둘러싸게 되고, 그 중에 대장으로 보이는 성 사장(이주원)이 자윤에게 차에 타라며 압박을 가한다. 하지만 마침 아이들이 단체로 나오는 틈을 타서 택시를 부르는 명희의 기지로 무사히 상황을 빠져나오게 되고, 서울역으로 가는 택시에 오르게 된다.

무사히 기차역에서 내려 버스를 기다리던 중, 자윤의 앞에 한 차가 서고, 서울에 올라가던 길에 봤던 귀공자가 그 차에 타고 있었고 다시 마주치게 된다. 귀공자는 자윤에게 부모가 나이가 많으니 언제 죽어도 이상하지 않겠냐는 말을 하고 자리를 뜨고, 자윤은 불길한 느낌이 들어 명희에게 경찰인 명희 아버지도 경장(김병옥)에게 연락해 자기 집으로 가달라고 얘기해달라 말하고는 집으로 달려간다. 귀공자 일행이 탄 차는 구 선생 부부의 집 앞에 서고, 도 경장은 구 선생 부부의 집 앞에 도착해 귀공자 일행의 신원을 확인하려 한다.

자윤이 집에 도착했을 때, 귀공자 일행의 차량은 없고, 도 경장이 타고 온 경찰차만 집 앞에 있는 걸 보게 된다. 불안감을 느낀 자윤은 집으로 서둘러 들어갔지만, 다행히도 도 경장이 구 선생과 5만원 내기 장기를 두고 있었고, 이 모습을 본 자윤은 안심하게 된다. 내기 장기를 끝낸 이후, 도 경장은 명희를 데리고 나가던 중 자윤에게 귀공자 일행의 신원을 확인해 봤는데, 미국에서 온 애들이라 그런지 딱히 나오는 게 없었다고 말해준다. 그러면서 혹시라도 무슨 일 생기거든 바로 연락하라고 얘기한다. 그날 밤, 귀공자 일행은 옛 시설의 관련인물 중 한 명인 고 원장(권태원)의 온실(비밀번호가 걸려있어 원래는 고 원장만 들어갈 수 있었다)에서 고 원장의 가족을 살해하고, 일행 중 한 명인 긴머리(다은)는 이후에 와서는 "죽일거면 나만 죽여도 되지 않았냐"며 담담히 항의하는 고 원장에게 '그러게 우리한테 오라는 말을 들었어야지'라며 고 원장을 살해한다. 같은 시각 밖에선 귀공자가 고 원장의 경호원 겸 운전기사인 남자의 총을 염동력으로 조종해 그가 스스로 머리를 겨눠서 쏴 죽게 한 후 일행이 불을 지른 온실을 뒤로 한 채 차를 타고 이동한다.

다음 날 이른 아침에 닥터 백과 미스터 최가 식사를 하면서 자윤에 대해 가벼운 언쟁을 한다. 미스터 최는 자윤이 위험한 존재니 살려두면 안 된다고 한다. 이에 닥터 백은 오랜 시간이 흘렀기에 자윤의 뇌가 터져서 이미 죽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아직 살아있는 걸 알았으니 이제는 어쩌면 괜찮지 않겠냐며 자신이 알아서 하겠다고 한다. 이에 미스터 최는 한 발 물러나지만, 자리를 뜬 후 과거에 시설의 책임자 중 하나였던 이 수석(이기영)을 만난다. 이 수석은 미스터 최에게 '얼마나 진행되었냐'고 묻고 이에 미스터 최는 오른손에 끼고 있던 가죽장갑을 벗어 까맣게 괴사하는 듯한 오른팔을 보여준다. 이후 이 수석은 미스터 최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자윤이 위험한 존재라서 위협이 된다 생각하거든 제거하라고 한다. 또한, 미스터 최를 비롯한 다른 요원들에게 있는 괴저현상을 해결할 열쇠가 자윤의 뇌에 있으니 죽여도 뇌만은 꼭 확보하라고 한다.

그날 저녁 자윤은 양부모와 명희와 함께 저녁을 먹다가 양어머니의 알츠하이머 증세가 악화되어 바로 앞에 있는 자윤도 못 알아보는 걸 알게 된다. 그리고 양어머니는 자윤이 인터넷으로 보육원 등에 대한 내용을 계속 검색하는데, 이것이 자신의 친부모를 찾기 위해서가 아니냐는 말에 자윤은 심란해진다. 밤에 미스터 최가 보낸 성 사장 일행이 자윤의 목장을 습격하고, 잠자고 있던 자윤은 불길한 느낌이 들어 갑자기 일어난다. 방을 나서던 순간 권총이 자윤의 머리에 겨누어지고, 자윤은 명희의 목에 칼이 겨누어진 모습을 보게 된다. 이때 방송국 앞에서 마주친 성 사장이 나타나 자윤의 이름을 부르며 다시 보게 됐다고 말하자, 자윤은 사람 잘못 봤다며 눈물을 보인다. 성 사장은 자윤에게 정체를 밝히라고 하면서, 명희의 목에 겨누어진 칼을 더 깊숙히 들이민다. 성 사장은 이러다 친구 죽겠다고 자윤을 협박하자, 이제까지 허약한 소녀였던 자윤이 갑자기 돌변하여 자기에게 겨눠진 권총을 빼앗아 하나하나 정확하게 주변 괴한들을 살해하고, 엄청난 속도로 돌진하여 성 사장의 목을 쥐고 벽에 들이박은 뒤 그의 머리를 몇 차례 후려친다. 그러면서 자윤은 싸늘한 목소리로 "나 아니라고. 나한테 왜 이러는데."라며 자기더러 괴물이라 욕하는 성 사장을 총으로 쏴 죽인다.

그러다 자윤은 정신을 차리고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자기가 한 짓을 깨닫고는 놀란다. 옆에 있던 명희를 쳐다보자, 명희는 겁에 질린 채 자윤에게서 한 걸음 물러선다. 이때 귀공자 일행이 모습을 드러내 자윤의 능력에 감탄을 표하고 정말 과거가 기억나지 않느냐며 묻는다. 자윤이 전혀 모르겠다 답하자 옆에 있던 명희에게 쟤가 정말 평범한 애냐며 물어본 뒤, 그녀가 제 친구가 뭐가 이상하냐고 하자 부모 돕느라 항상 소 돌보랴 집안일 하랴 따로 공부하지도 않는 애가 성적이 학교 1~2등이며, 노래면 노래, 그림이면 그림, 외국어까지 자유자재로 가능한 자윤의 비상식적인 면모를 설명하고서 부모와 친구를 포함해 마을 사람 전원이 죽는 광경을 보고 싶지 않거든 자신들을 따라올 것을 종용한다. 그러면서 이런 게 우리 일이라며 협박 수위를 높인다. 결국 자윤은 명희에게 갔다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명희는 '자윤아...'라며 가지말라는듯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바라본다. 자윤은 옷을 덧입은 뒤 귀공자 일행의 차에 탑승한다. 이동하면서 귀공자는 자윤이 시설에서 도망쳐서 온 데가 왜 하필 구 선생 부부의 집이었는지 이야기한다. 같은 시각, 자윤의 집으로 보냈던 패거리들로부터 답신이 오지 않고 닥터 백마저 고의적으로 자신의 연락을 무시하는 것을 확인하고 일이 틀어졌음을 직감한 미스터 최는 남은 현장 요원들을 집합시켜 닥터 백이 자윤을 기다리고 있을 옛 시설로 서둘러 향한다.

연구소에 도착한 귀공자 일행은 방탄 이중거울이 설치된 실험실에 자윤을 데리고 들어가 수술용 의자에 결박한 뒤 한 명만 남기고 CCTV가 있는 방으로 가서 지켜보고, 거울 너머에서 대기중이던 닥터 백은 자윤에게 오랜만이라며 인사를 건넨다. 혼란스러워 하는 자윤에게 닥터 백은 몇 가지 사실을 설명해준다. 이 과정에서 자윤은 대부분의 실험체들의 뇌가 터져 죽었다는 것과 10년 전에 실험 대상을 처리하게 된 이유는 높으신 분들이 처음에는 연구 결과에 흡족했지만 나중에는 실험 대상들에 대한 통제가 되지 않을 것을 우려해 처리 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이후 닥터 백은 자신이 만든 새끼들을 없애고 싶지 않았다며 자윤의 옆에 서 있던 귀공자의 일행 한 명에게 시켜서 자윤에게 다시 돌아올 것을 호소하며 약물 두 가지를 자윤에게 주사를 놓아 투여하는데, 첫 번째 약물은 뇌를 활성화시켜 잃어버린 기억을 강제로 되찾게 하는 효능이 있는 대신 당연히 뇌가 터지는 속도도 빨라지는 부작용이 있었다. 이 때문에 자윤은 또다시 극심한 두통을 느끼며 코에서 피를 흘린다. 기억을 찾은 자윤은 닥터 백에게 항의하고, 닥터 백은 쿨하게 무시하고 두 번째 약물을 놓게 한다. 두 번째 약물은 뇌가 터지는 것을 늦추고, 실험 대상을 업그레이드시키는 효능이 있었다. 이 상황을 모니터로 지켜보던 귀공자는 약물이 투여된 자윤의 반응이 무언가 이상하다는 낌새를 느끼고서 일행들과 실험실로 향하고, 약물을 주입받은 자윤은 닥터 백에게 입을 여는데...
긴머리: 아니 왜? 무슨 일인데?!
귀공자: 우리가 낚였어. 우리가 찾아낸 게 아니야, 저 씨발년이 우릴 찾아낸 거지.
자윤: 솔직히, 기대 이상이네.
안녕하세요, 박사님. 우리 정말 오랜만이죠?
사실 자윤은 시설에 돌아오기 위해 일부러 기억을 잃은 척 하고 있었던 것이다.

자윤은 10년 전에 있었던 일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고, 그들에 대한 복수를 꿈꾸나 자신이 현재 상태로는 오래 살기 힘들다는 걸 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어린 시절부터 자료를 찾고 모으기 시작했다. 또한, 언젠가는 자신의 뇌가 버티지 못하고 죽을 것을 알고 있었기에 뇌 능력의 활용도 최소화하면서 수명을 연장하고 있었던 것. 하지만 무의식적으로도 자윤의 뇌는 평균을 뛰어넘는 효율을 발휘해왔기에 평범한 사람들에 비해 수명이 극도로 짧을 수밖에 없었고, 20대에 가까워지자 뇌의 고통이 점점 잦아지면서 의사에게 지속적으로 검사를 받기에 이른다. 결국 수명이 다하기 전에 닥터 백을 찾아야 하나 어디에도 족적을 남기지 않고 증발해버린 그녀를 자력으로 찾는 건 불가능하다고 판단, 직접 높은 시청률을 자랑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하여 자신의 염동력을 선보임으로써 세상에 자신을 노출시킨 것. 그리고 그녀의 예상대로 닥터 백 측은 자윤이 10년 전에 시설을 탈주한 소녀라 확신하고서 보기 좋게 미끼를 물어 그녀를 찾아왔고, 시간적 제한이 붙어있긴 하나 자신의 죽음을 늦출 수 있음은 물론 뇌에 부하가 걸리지 않게 해주고 파워까지 상승시키는 약물까지 제조해놓았기에 기대 이상이라 평한 것이었다.

필요한 정보도 모두 얻었겠다, 머리가 아프지도 않겠다, 복수할 대상들이 눈앞에 있겠다, 더 이상 능력을 억제할 필요가 없어진 자윤은 전자장비들을 다 고장낸 뒤, 손쉽게 결박을 풀고 옆에 있던 귀공자의 일행을 죽인다. 당황한 닥터 백은 실험실에 신경가스를 주입시키지만 자윤은 스프링클러를 총으로 쏴 신경가스의 영향을 상쇄시킨 뒤 천장을 뚫고 환풍구를 통해 닥터 백이 있던 천장으로 가서 천장 너머로 닥터 백 주변에 있던 그녀의 부하들을 사살하고 뛰어내려 닥터 백과 마주한다. 그리고 이제서야 자초지종을 들은 닥터 백이 "요 영악한 년!"이라고 칭찬 아닌 칭찬을 하자 "박사님이 이렇게 절 만들었잖아요"라고 웃으며 답한 뒤 닥터 백의 다리에 총을 쏘며 약의 기전을 내놓으라고 협박한다.

한편, 닥터 백이 약물을 주입한 중간쯤부터 자윤의 의도를 눈치챈 귀공자 일행은 그녀를 막으러 향한다. 그 때 자신을 포함한 1세대들이 팽당했음을 눈치챈 미스터 최가 부하 용병들을 이끌고 시설을 습격하여 마침 지나가던 귀공자 일행에게 총격을 가한다. 귀공자 일행 한 명이 총을 다 맞고 프렌드 실드가 되는 사이 다른 한 명이 두꺼운 철문을 뜯어서 집어던져 이들에게 총을 쏘던 용병들 중 일부가 깔려 사망하며 제압되는가 했으나, 미스터 최가 머리에 총을 난사하여 걸레짝으로 만들어 죽여버린다. 그리고 대가리(...)를 공격할 것을 명령하고 자리를 뜨고 귀공자와 미스터 최를 제외한 인원들이 혈전을 벌이다 후진에 빠져있던 긴머리가 남은 용병 다섯 명을 제거함과 동시에 긴머리를 제외한 모든 인원이 전멸한다. 그 후 먼저 빠져나간 귀공자는 닥터 백의 다리를 잡고 끌고가던 자윤을 습격하며 전투를 시작하는데, 처음에 어느 정도 상대가 되나 싶더니 본실력을 발휘한 자윤이 압도적인 힘과 함께 공간이동 수준의 기동력을 보이며 속도, 힘, 기술 모든 면에서 도저히 버티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밀리면서 나가떨어진다. 그리고 귀공자를 완전히 제압하려는 찰나 그들을 쫓아온 미스터 최까지 난입하여 자윤에게 총을 쏴 일시적으로 무력화시킨다. 이후 저 괴물들의 머리통을 날려서 죽여버리라며 닥터 백이 발악하자 마침 미스터 최의 용병들을 몰살하고 돌아온 긴머리가 그녀를 죽이려한다. 하지만 미스터 최가 긴머리를 쏴버리고 격분하여 떠드는 닥터 백마저 바쁜데 시끄럽게 굴지말라며 죽여버린다. 이후 상황이 정리되자 자윤과 귀공자도 죽이려 하지만 총을 머리에 맞지 않아 살아있던 긴머리에게 방해받는데, 이 때문에 결국 본인이 자윤에게 죽고 만다. 이후 귀공자는 아직 살아있는 긴머리와 함께 마지막 반격에 나서는데 긴머리가 자윤의 뒤에서 욕지거리를 하며 단검을 들고 돌진하지만 자윤이 한 손으로 간단히 막으면서 살해당하고, 결국 귀공자는 자윤에게 완패한다. 약이 어디에서 생산되는지 묻는 자윤에게 귀공자는 약이 통제실 금고에 있고, 본사 연구실에서 생산될 거라고 말하지만, 그 위치를 알려주지 않고 끝까지 웃으며 니가 이 상태로 나가서 자윤으로써 살아갈 수 있겠냐며, 나 같으면 자윤인 상태로 죽었다며 자윤을 조롱하다가 자윤이 쏜 총에 사망한다.

얼마 안 되는 남은 약을 챙기고 빠져나오며 가스배관을 망가트려 시설을 폭파시킨 자윤은 집으로 돌아오지만 범죄자들이라고는 해도 사람들을 죽였으니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갈 순 없었고, 먼저 병실을 찾아가 구 선생에게 약을 일부 건네고, 엄마에게 나누어 접종시키면 더 악화되진 않을 거라 말한다. 아버지는 원래 너 어렸을때 소며 개며 막 죽어나가길래 '마녀 새끼를 데려 온건 아닌가'하고 후회도 했지만, 어머니는 끝까지 사랑으로 기르면 예쁘게 자란다며 포기하지 않았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자윤에게 갔다가 얼른 다시 돌아오라는 말을 하고 시선을 돌리자 그녀는 이미 사라져있다. 이후 장면이 전환되며 병원에 입원한 명희를 보여준다. 명희는 자윤의 기척을 느끼고 두리번 대다 창문 밖에서 자윤을 발견하고 자윤은 명희에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주고는 떠난다. 그와중에 명희는 "하여간에 저년 저거... 얼른 갔다와 이년아..."

3개월 후, 제주도의 어느 고급스러운 집의 화실에 닥터 백과 똑같이 생긴 여자 앞에 자윤이 나타난다. 닥터 백을 언니라고 하는 것으로 보아 닥터백의 쌍둥이 동생이다. 자윤이 상당한 양의 약을 확보한 것을 보여주자, '그거면 니가 원하는 걸 얻은 것 아니니', '그것 때문에 그 많은 곳을 헤집어 놓은거잖아'라는 말에 자윤은 "보다 근본적인 걸 해결하려구요. 누가 그러더라구요. 그러려면 당신을 찾아가 보라고."라며 그녀를 찾아온 이유를 밝힌다. 이에 여자는 자윤의 뒤를 바라보며 "아니야. 그러지 마. 엄마 괜찮아."라며 나무란다. 그 순간 기척도 없이 어느새 자윤 옆에 또 다른 소녀가 서있다. 자윤이 "너 언니한테 까불면 모가지 날아간다"라며 경고하고, 그럼에도 웃는 소녀의 얼굴과 자윤이 서로를 직접 바라보지 않고 유리창으로 투영된 모습을 바라보는 모습을 보여주고 암전되며 영화가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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