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책

자산어보

kdy820 2023. 4. 22. 22:01

 

1. 개요

이준익 연출, 설경구, 변요한 주연의 영화. 2021년 3월 31일에 한국에서 개봉됐다.

 

2. 줄거리

1801년(순조 1년), 정약전(설경구)은 흑산도로 유배를 가는 배에서 과거의 일들을 떠올린다. 정약전의 기억은 그가 선왕인 정조대왕을 알현하던 때에서 시작된다. 정조는 정약전에게 자기 밑에서 벼슬을 살고 있는 정약전과 정약용(류승룡) 두 형제가 서학을 믿는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것이 다른 벼슬아치들에게 약점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하라는 말과 벼슬을 사는 자에게 필요한 것은 온갖 음해에도 버티는 것이라는 조언을 해 준다.
정조 사후, 순조가 11세의 나이로 즉위를 하게 된다. 정조의 우려대로 정약용, 정약전을 제거할 기회를 노리던 신하들은 서학을 믿는 정약용과 정약전이 황사영 백서 사건에 연관되었다는 이유로 순조에게 이들을 벌할 것을 요구한다. 순조는 선왕이 아끼던 두 신하를 처벌하는 것을 원치 않지만 어린 나이의 순조 대신 수렴청정을 하던 정순왕후는 이들을 처벌하기로 한다.
결국 정약전, 정약종, 정약용 3형제는 의금부로 끌려가 심문을 받는다. 정약종은 서학을 버리지 않아 이후 잡혀온 황사영과 함께 처형당하지만, 정약전과 정약용은 정약전의 적극적인 변호 덕분에 자신들이 황사영과 뜻이 다르다는 점이 참작되어 처형을 면하고 유배를 가게 된다. 본래 정약용이 흑산도, 정약전이 강진으로 유배를 갈 예정이었지만 정약전이 더 위험한 인물이라고 판단한 신하들은 둘의 유배지를 바꾼다. 이후 두 형제는 나주에서 헤어져 각자 유배길에 오른다.
흑산도에 도착한 정약전은 가거댁(이정은)이라는 과부의 집에 머물게 된다. 그러면서 정약전은 장창대(변요한)라는 마을 청년을 알게 되는데, 창대는 과거 장 진사가 흑산도에 머물다 마을 여성과 정을 통해 얻은 서자로, 이후 장 진사는 창대가 어릴 때는 흑산도에 가끔 들르고는 하였으나 지금은 발길이 끊긴 지 오래라 섬에 그대로 버려진 상태였다. 그래서 창대는 어릴 때에는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어서, 이후에는 출세를 하고 싶어서 글공부를 하고 있었지만 섬에 책이 얼마 없는데다 글공부를 해도 출세를 할 수 없어서 섬의 다른 주민들처럼 고기잡이나 하고 있는 신세였다.
정약전은 강진에서 저서 활동과 제자 양성에 힘쓰는 정약용과 편지를 주고받으며 저서에 대해 논하는 한편, 백성들을 위해 어류도감을 쓰기로 결심하고 창대에게 접근해 자신은 글을 가르칠 테니 창대에게 물고기에 대한 지식을 가르쳐 줄 것을 요구한다. 나름대로 성리학 공부를 한 창대는 처음에는 서학을 배운 대역죄인에게 배우고 싶지 않다고 하지만, 여러 사건들을 겪으며 정약전에게 마음을 열게 된다. 그 덕분에 정약전은 창대의 도움으로 어류도감을 쓰게 되고, 정약전의 어류도감은 주민들이 먹는 고기로 보지 않았던 아귀나 짱뚱어 등을 먹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내 흑산도 주민들의 구휼에 도움을 주는 등 실제 백성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한편, 정약전을 사사한 창대 또한 마을 사람들을 가르칠 정도로 뛰어난 학식을 갖춘다. 이윽고 창대는 마을 처녀 복례와 혼인을 하고, 정약전도 동거하던 가거댁과 깊은 관계가 되어 둘 사이에 자식을[10]보게 된다.
정약전이 섬에 온 지 14년 후, 정약용의 유배가 풀렸다는 소식이 전해지지만 정약전의 유배는 여전히 풀리지 않고 있었다.  결국 정약전은 유배가 풀리기 전에 흑산도보다 육지에서 더 가까운 우이도로 거처를 옮기기로 하고, 창대에게 같이 따라갈 것을 권한다. 한편, 창대의 학식이 높아졌다는 것을 안 창대의 아버지 장 진사는 창대에게 과거를 보게 할 기회를 줄 테니 따라갈 것을 요구한다. 정약용의 목민심서대로 세상을 바꾸길 원했고 부양할 처자식이 생긴 창대는 결국 장 진사를 따라가기로 하고 정약전에게 작별 인사를 올리지만, 정약전은 창대의 뜻이 세상에 출세하는 데에 있다는 것을 깨닫고 분노한다. 결국 창대는 가족과 육지로 가고, 정약전은 가거댁과 자식들을 이끌고 우이도로 가서 어류도감을 마저 집필한다. 하지만 오랜 유배 생활 탓인지 정약전의 건강은 갈수록 나빠지고 있었다.
소과에 합격한 창대는 장 진사의 추천으로 나주 목사 밑에서 일하게 된다. 하지만 창대가 겪은 현실은 매우 가혹했다. 벼슬아치들은 아전들과 백성들의 비참한 삶에는 관심도 없이 세금만 걷어갔고, 아전들은 벼슬아치들에게 녹봉 하나 받지 못해 자기들 몫까지 뜯어가려고 백성들을 더 가혹하게 수탈했고, 이로 인해 백성들은 군포와 같은 경우 갓난아기나, 죽은 사람들에게까지 매겨지고, 먹고 살기 위해 나라에서 빌리는 곡식(환곡)에 모래가 잔뜩 섞이는 등 가혹한 징세에 고통받고 있었다. 창대는 이에 분노하지만 나주 목사와 장 진사는 이를 알면서도 외면했고, 아전들은 기생집에서 앞으로 이런 일도 익숙해질 거라는 말을 하며 백성들을 아무렇지 않게 수탈할 뿐이었다. 장 진사는 어디 현감이나 하겠냐며, 나주 목사는 너무 착해서 그런 것이라는 반응. 이 때 정약전이 작성하는 갑오징어 먹물 관련 내용이 겹쳐 나온다.
그러던 어느 날, 뜯길 것이 없어서 마지막 남은 재산인 소까지 뜯기게 된 가족 중 남편이 관아 앞에서 자기는 군포를 내느니 차라리 남자 구실을 포기하겠다며 낫으로 성기를 자르고, 아내는 잘린 성기를 들고 아전들 앞에서 통곡하는 일이 벌어진다. 이를 가만히 지켜보던 창대는 아내를 끌어내려는 아전의 행동에 분노해 결국 그의 목을 졸라 죽일뻔 했으나 다행히 죽지는 않아 참수형은 면한다.
정약전은 갈수록 나빠지는 몸을 겨우 추스리며 어류도감을 작성하던 도중 소라 껍데기를 보고 창대가 나라에 무슨 일이 생기면 소라 껍데기가 스스로 소리를 낸다고 했던 말을 떠올린다. 이후 백성들의 원성을 상징하듯 창대가 수많은 소라껍데기 위에 누워 있고 소라 껍데기들이 소리를 내는 장면이 지나간다. 이후 정약전은 어류도감을 집필하다 앉은 채로 세상을 떠난다.
결국 창대는 아전을 죽일 뻔한 일로 인해 옥에 갇힌다. 장 진사는 자식 둔 죄로 구명에 돈을 바치느라 자기도 손해를 많이 봤다며 왜 그랬냐고 따지고, 창대는 이에 '배운 대로 못 살면 생긴 대로 살아야 한다'고 답하고 흑산도로 돌아간다.
이때 창대가 성게의 입 속에서 파랑새가 나왔다고 하는 설명이 겹쳐 나오는데, 성게 입에서 파랑새가 나올 때에는 시종일관 흑백이던 화면 속에서 파랑새만이 파란 색을 유지하고 있다.
가족과 함께 흑산도로 가던 도중 스승이 있는 우이도에 들른 창대는 정약전의 장례식에 참석해 조문을 하게 된다. 창대는 그가 남긴 어류도감, 자산어보와 그가 남긴 편지를 가지고 돌아간다.
다시 흑산도로 가는 배에서 복례는 '역시 나는 흑산도가 가장 살기 좋더라' 라는 말을 하고, 창대는 이에 '흑산도가 아니라 자산도' 라는 말을 한다. 이후 흑백으로 보이는 흑산도 전경이 컬러 화면으로 바뀌며 영화는 마무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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