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산책

악녀

kdy820 2023. 6. 5. 08:37

 

1. 개요

2012년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를 연출한 정병길 감독 작품으로 한국에서는 보기 드문 여성 원톱 액션 영화이다. 제70회 칸 영화제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공식 초청되었다.

 

2. 줄거리

어린 시절, 아버지(박철민)와 함께 단 둘이서 연변에 살던 숙희(김옥빈)는 아버지가 가지고 있던 보석을 노린 강도에게 아버지가 살해당하고, 인신매매로 팔려갈 위기에 처했지만, 이중상(신하균)에 의하여 구출되어 전문 킬러로 훈련을 받는다. 자신의 은인이자 스승인 중상을 사랑하게 된 숙희는 마침내 중상과 결혼하고, 신혼 여행으로 서울에 온다. 하지만, 신혼 첫날 밤 중상은 적대 조직에게 얼굴을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채 최후를 맞고, 숙희는 복수를 위해 그 조직을 단신으로 궤멸시킨다.
혼자서 70명이 넘는 조직원들을 모조리 몰살한 숙희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에게 체포되어 처벌을 받는 대신 국가정보원 비밀 조직에 스카우트되어 새로운 삶을 살 기회를 얻는다. 처음에는 정신병원의 병실과 같은 방에 갇혀 있다가 환풍구를 통해 주입되는 마취 가스에 잠들어 무력화된 상태에서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성형수술을 받는다. 그러나 수술 후 다시 방에서 깨어난 숙희는 마취 가스의 존재를 인지하고 다시 마취 가스가 주입되자 숨을 참고 잠든 척 연기를 하고 문을 열고 들어온 요원들을 때려눕히고 탈출을 감행한다. 탈출하려고 이리저리 날뛰는 와중에 발레를 가르치는 방을 거쳐 요리를 배우는 방에서 식칼을 탈취하고 한 요원을 인질로 삼는다. 그리고 연극 무대가 설치된 방을 가로질러 분장실 안으로 들어가는데 이 때, 이 방에 있던 권숙(김서형)이 자신이 나가는 길을 안다면서 숙희를 건물 옥상으로 안내한다. 권숙은 먼저 맞은 편에 있는 울타리 너머로 점프를 해 뛰어내리고 숙희도 인질로 잡은 요원의 다리를 칼로 찌른 다음에 점프를 하려 하지만 권숙이 갑자기 권총을 꺼내 숙희를 쏴버린다. 어깨에 총을 맞은 숙희는 결국 바로 밑에 있던 쓰레기통으로 떨어지게 되고 다시 잡혀 들어간다. 권숙은 숙희에게 국가정보원에서 10년만 일해주면 자유와 평생 쓸 연금을 주겠다는 제안을 하는데 중상의 죽음으로 삶의 목적을 상실한 숙희는 처음에는 거절하지만 권숙에 의해 중상의 아이를 임신했음을 알고, 아이를 위해 그 제안을 받아들인다. 성형수술과 함께 요리, 외국어 등 몇 년 간의 다양한 교육을 마친 숙희는 친구의 조언으로 밖에서는 연극 배우로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아이까지 낳고 마침내 숙희는 첫 번째 실전 임무로 어느 일본인 야쿠자 기업인을 암살한다. 야쿠자 기업인에게 역습을 당했지만 간신히 표적을 제거하는 데에 성공한 숙희. 하지만 야쿠자 기업인의 딸이 그 광경을 목격하고 숙희는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의 눈 앞에서 살해당한 트라우마의 기억을 다시 떠올린다. 야쿠자의 부하들이 숙희를 죽이려 뛰어나올 때 숙희는 오토바이를 타고 도주하고 이에 3명의 야쿠자들도 일본도를 차고 오토바이를 타고 숙희를 추격한다. 이 때, 말이 아닌 오토바이를 타고 검 대결을 펼치는 액션 시퀀스가 인상적이다. 자신을 추격하는 야쿠자들과 경찰들을 모두 따돌리는 데에 성공한 뒤 첫 실전에서 살아남은 숙희는 연극 배우 채연수라는 새로운 신분을 받고 임무를 받아 국가정보원 시설 내에서 낳은 딸 은혜(김연우)와 사회로 나가고, 거기서 수상한 옆집 남자 정현수(성준)를 만난다.
사실 정현수는 국가정보원의 풋내기 요원으로 1계급 특진을 목표로 숙희를 감시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상태. 숙희의 바로 옆집으로 이사와 밖에 나온 숙희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게 된 것이다. 정현수는 숙희를 감시하면서 점차적으로 숙희의 매력에 이끌려 숙희에게 좋은 감정을 품고 숙희의 딸 은혜를 남 모르게 챙겨준다. 아파트 승강기에서 처음 만난 현수와 숙희. 현수는 숙희에게 친근하게 대하면서 다정한 이웃이라는 인상을 주려고 하지만 그게 너무 어설퍼서 그쪽은 연수 나는 현수 오늘 저녁은 백숙.. 현수에게 수상함을 느낀 숙희는 아파트에 들어오자마자 권숙에게 현수의 신원 조회를 해 달라고 부탁한다. 정현수가 연변에서 온 여자와 결혼을 했다가 아내가 강도 살인을 당해 사별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중상을 사랑했다가 잃은 자신의 모습과 현수의 모습에서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알고 점차 현수에게 마음을 연다.
딸과 단 둘이 살면서 동시에 자신에게 주어진 임무를 수행하는 숙희는 국가정보원 시설에서 자신과 친하게 지냈던 친구 민주(손민지)와 함께 요정에서 기생으로 위장해 핸드폰 정보를 USB로 탈취하는 임무를 수행하지만 이 과정에서 상대방이 숙희가 핸드폰을 가지고 간 것을 눈치채고 민주를 인질로 잡는다. 결국 숙희와 민주가 칼을 뽑아 들고 요정 방 안에서 전투를 벌이고 상대방 남자들을 해치우는 데에 성공하지만 이 과정에서 그만 민주가 살해당하고 숙희는 친구를 잃은 슬픔에 자책하면서 눈물을 흘리고 현수가 숙희를 위로해준다. 다음 날 아침에 현수는 숙희에게 수줍게 숙희와 함께 평생을 함께하고 싶다고 말을 하고 숙희는 눈물을 흘린다.
숙희를 감시하는 임무를 맡다가 진심으로 숙희를 사랑하게 된 현수는 숙희와 위장 결혼이 아닌 실제 결혼을 한다. 숙희 역시 권숙을 따로 만나 현수와 결혼하겠다는 의사를 내비친다. 만에 하나 자신이 임무를 수행하다가 죽게 된다면 딸 은혜는 세상에서 혼자 버려질 것이 자명하기에 자신이 없더라도 은혜를 돌보아줄 사람도 필요했기 때문이다. 결국 권숙은 결혼 승낙을 한다.
결혼식 날, 숙희의 눈 앞에 국가정보원 시설에 있을 때부터 숙희를 아니꼽게 보던 김선(조은지)이 나타나 숙희에게 어그로를 끈다. 동시에 숙희는 암살 임무를 받고 화장실 환풍구를 통해 맞은편 건물에 있는 표적을 저격하는 임무를 맡는다. 표적을 저격하는 숙희는 자신이 죽이려고 하는 표적이 누구와 닮았다고 생각하고 망설이는 사이에 그만 방아쇠를 잘못 당겨 표적이 쓴 선글라스를 맞춘다. 사실 이전에 권숙이 선글라스를 주목하라고 했으니 정확히 선글라스만 맞추는 명사수다 그리고 선글라스가 벗겨진 표적의 얼굴은 다름 아닌 이미 죽은 줄로만 알았던 이중상이었다. 다시 눈 앞에 나타난 중상으로 인하여 숙희는 혼란에 빠지고 결국 표적을 죽이지 못한다. 결국 중상을 제거하는 임무는 숙희가 아니라 김선에게로 간다.
한편, 중상은 숙희가 있던 예식장의 화장실을 찾아가 숙희가 자신을 저격하려고 했던 상황을 머릿속으로 그린다. 그리고 예식장 내에 설치된 CCTV 화면에 잡힌, 신부 대기실에 앉아있던 숙희를 보고 어디선가 많이 본 여자처럼 보인다고 말한다.
현수와의 결혼 이후에도 숙희는 연극 배우 채연수로 연극 무대에서 연극을 계속하던 어느 날, 공연 이후에 남편 현수와 함께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던 중에 현수가 권숙에게서 걸려온 전화를 받고 잠깐 밖으로 나간 사이 역시 같은 레스토랑 안에 있던 중상과 재회한다. 중상은 현수가 자리를 비운 사이에 숙희와 마주 앉아 연극 배우 채연수의 팬이라고 자신을 소개하고 숙희 역시 자신이 채연수인 것처럼 대화를 하지만 사실상 이 때 심리적으로 두 사람 모두 서로의 정체를 파악한다. 중상은 소음기가 부착된 글록 권총을 꺼내 숙희에게 겨누고 배우 채연수에 대해서 더 알고 싶다고 말한다. 이에 숙희는 채연수는 사랑하던 사람이 죽어서 그 슬픔을 잊기 위해서 무대 위를 선택하지만 죽었다고 생각한 그 남자가 다시 살아 돌아왔으며 그 남자를 죽여야만 그녀 자신이 살 수 있다면 어떨 것 같느냐고 말하고 중상은 그것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슬픈 일일 것이라고 대답한다. 그리고 중상은 자신이 사랑했던 사람과 너무 닮아서 그랬다고 말을 하고 자리를 뜬다.
한편, 화장실 안에서는 중상의 부하가 권숙과 현수의 통화 내용을 몰래 녹취하고 있었고 중상 역시 차 안에서 그 통화 내용을 엿듣는다. 그리고 권숙과 현수의 통화 내역 파일을 USB 안에 담아 숙희에게로 보내주고 숙희는 PC방에서 권숙과 현수의 통화 내용을 듣고 현수가 정말로 자신을 사랑한다고는 상상도 못한 채 자신과 현수의 결혼도 거짓과 기만 위에 세워진 결혼이라고 생각하며 배신의 눈물을 흘린다. 그리고 SNS 서비스를 통해 중상의 휴대전화 번호로 김선이 중상을 살해하러 간다는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낸다.
아무 것도 모르고 자신이 제조한 폭탄을 가지고 단신으로 중상의 아지트로 찾아간 김선은 결국 중상 일당들에게 역으로 납치를 당하고 모진 폭행을 당한다. 중상은 권숙에게 연락해 김선과 숙희를 서로 교환하자는 제안을 하고 권숙은 중상의 요구에 따라 숙희를 접선 장소로 데리고 가려 한다. 하지만 접선 장소로 가는 길에 중상 일당이 권숙 일행을 덮치면서 권숙은 왼쪽 팔에 총상을 입는 부상을 당하고 다수의 국가정보원 요원들이 사망한 가운데 중상은 직접 숙희를 구해준다. 숙희가 자신의 집에 있는 딸 은혜를 데리고 와야 한다고 말하자 중상은 숙희에게 권총 한 정을 쥐어주고 집에 가서 딸을 데리고 오라고 한다. 숙희가 집에 다 도착할 즈음에 아파트에서 엄청난 폭발이 일어나면서 은혜를 끌어안은 현수가 추락하는 모습을 목격한 숙희는 오열한다.
딸 은혜를 죽게 만든 자들이 국가정보원 측이라고 생각한 숙희는 중상이 준 권총을 가지고 연극 무대의 백스테이지에 몰래 설치된, 권숙의 모니터룸으로 찾아간다. 숙희가 분노의 눈물을 흘리면서 권숙에게 총을 겨누자 권숙은 딸 은혜를 죽게 한 자들은 자신들이 아니라 바로 중상이라는 사실을 CCTV로 숙희에게 알려준다.
은혜를 데리고 집 안에 들어온 현수를 중상 일당들이 고문하고 현수는 중상에게 숙희가 중상의 딸인 은혜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려주지만 중상은 현수에게 은혜를 죽이면 현수는 살려주겠다는 제안을 한다. 중상의 부하에게서 칼을 받은 현수는 은혜를 죽이는 대신에 중상의 부하와 싸우고 호각의 대결을 펼친 끝에 거의 이길 뻔하다 다른 중상의 부하에게 뒤통수를 가격당하면서 쓰러진다. 이 때, 숙희의 집 안에는 역시 인질로 잡혀있던 김선이 폭탄을 설치하고 폭탄 설치가 완료되자마자 중상의 부하가 김선을 권총으로 사살한다. 이는 폭탄이 설치된 숙희의 집 바로 옆집에서 중상의 부하는 숙희가 은혜를 데려 오려고 집으로 달려오는 것을 중상에게 보고하고 중상은 명령을 내려 숙희의 집을 폭발시켜 현수와 은혜를 숙희의 눈 앞에서 살해한 것이다.
격분한 숙희는 총을 쏴서 방 안에 있던 모든 모니터들을 박살내버리고 오열한다. 권숙 역시 조용히 눈물을 흘리며 숙희를 안아준다. 이제 더 잃을 것도 없는 숙희는 본인이 직접 차를 몰고 중상의 아지트로 향한다. 아지트로 가는 길 차 안에서 권숙이 준 USB를 듣는데, 그 안에는 현수가 권숙에게 자신이 숙희를 사랑하며 숙희와 진짜로 결혼하면 안되겠냐고 허락을 받는 내용이 들어있었고, 권숙이 "너는 나처럼 되지 않길 바랬는데!"라고 말하며 장면이 차 안에서 중상의 아파트를 망원경으로 보는 숙희로 바뀐다.
주차장 옥상에서 망원경으로 바라보다 차를 타고 날아서(?) 중상의 아지트를 습격하고 총격전을 벌인 끝에 숙희는 마침내 다시 중상과 1대1로 대면한다. 숙희는 중상에게 한 번이라도 자신을 사랑한 적이 있느냐고 묻는다. 이에 중상은 "숙희야, 난 너를 사랑했다. 하지만 네 아버지를 죽인 죄로 더는 너를 사랑할 수 없었다. 이 말이 듣고 싶었던 게지? 그렇게 믿고 싶은 거잖아."라고 대답한다. 숙희는 분노하면서 어떻게 자신에게 이럴 수 있느냐고 묻자 중상은 "나는 그래도 된다. 왜냐하면 너를 만든 건 나니까."라고 대답하고 이에 대해 숙희는 제대로 격분해서 예고편에도 나온 "지금 보여줄게. 당신이 날 어떻게 만들었는지."라는 말을 하고 권총을 버리고 칼을 꺼내 중상과 대결을 벌인다.
서로 간에 밀리지 않는 호각의 대결을 벌이던 숙희와 중상은 건물 밖으로 떨어지고 중상과 얼마 안 남은 부하들은 건물 근처에 있던 마을버스를 탈취해 도주한다. 숙희는 중상을 쫓으려다 자동차에 치이고 다시 일어나서 그 자동차를 빼앗아 타고 중상을 쫓아간다. 이 때, 엑셀레이터를 차 안에 있던 물병으로 고정시키고 자동차 앞 부분에 앉아 버스를 쫓아가는 액션이 가히 백미다. 숙희는 도끼를 들고 자동차 위에서 버스로 점프해 버스 안으로 들어가고 중상의 부하들과 피 튀기는 격전을 벌여 대다수의 중상의 부하들을 해치우지만 한 때 자신을 가르친 중상에게 어깨를 칼에 찔리는 부상을 입고 쓰러지면서 버스를 운전하던 중상의 부하의 손목을 도끼로 찍어버리고 결국 버스는 전복된다.
전복된 버스 안에서 단 둘만 살아남은 숙희와 중상. 중상은 숙희에게 어서 자신을 죽이라고 말하고 숙희는 중상을 죽이려고 도끼를 치켜 들지만 계속 망설인다. 숙희가 계속 망설이자 중상은 숙희가 아버지의 죽음으로 트라우마가 남은 휘파람 소리를 불고 결국 숙희는 도끼로 중상의 머리를 내려 찍어 죽인다.
전복된 버스 주변으로 경찰들이 몰려들고 중상의 피를 얼굴에 뒤집어쓴 숙희는 도끼를 들고 버스 밖으로 나온다. 오프닝 시퀀스처럼 다시 경찰에게 포위 당한 숙희는 정면을 바라보면서 섬뜩하고 사악한 미소를 지어 보이는 모습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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