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필리핀, 미얀마 등 총 6개국의 결혼이주여성 9명이 모여 만든 그림책이다. 그리운 고향의 도서관으로 보내는 편지를 한국어·영어·모국어 3개 국어로 기록했다. 태어나 자란 곳은 모두 다르지만 '그림과 치유'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엄마라는 이름으로 연대하며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고향이 필리핀인 엘사 에스피노실라는 '생명의 나무'라는 제목으로 바나나 나무 한 그루를 그렸다. 필리핀에서 바나나 나무 한 그루는 단순한 나무가 아니라 한 가문을 먹여 살리는 중요한 존재라고 한다. 어른들은 나무껍질을 꼰 줄로 빨랫줄이나 테이블 커버를 만들고, 어린이들은 바나나를 간식으로 먹었다. 바나나 나무는 비오는 날에는 우산이 되고, 무더운 날에는 부채가 되어준, 끊임없이 모든 걸 내어주던 대자연의 어머니라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