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의 주인’은 15권으로 된 만화책이다. 그 중 1-3권을 인터넷 서점 ‘알라딘’의 ‘온라인 중고샵’에서 2018년 9월 7일 구입하였다. 3권은 처음 판매되는 만화책처럼 비닐에 싸여 있어서 많이 팔리지 않은 책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배송된 책을 받자말자 읽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재미가 없었다. 일본만화는 우철이어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읽어야 한다. 평소에 왼쪽에서부터 글을 읽는 습관이 되어 있어서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왼쪽에 가 있는 시선을 오른쪽으로 옮겨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회색조 인쇄여서 흥미가 반감되고, 그림 크기도 작고, 글씨가 작아서 읽기 힘들었다.
제1화 ‘노래하는 시계’에 나오는 동명의 이야기는 내가 읽지 못한 이야기이다. 일본만화여서 일본 작가의 작품으로부터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보물섬’이나 ‘행복한 왕자’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면 더 흥미를 갖고 읽었을 것이다. 몇 번씩 끊어 읽다가 제6화까지 읽고는 그만두었다.
만화를 다 읽은 날은 10월 9일이었다. 아들과 함께 읽었던 ‘드래곤볼’에 비하면, ‘도서관의 주인’은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이나 도서관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주된 독자일 것이다. 독자가 한정되어 있는 도서관 분야의 만화를 15권까지 그린 저자의 열정에 감탄하였다. 사서가 아니면 그릴 수 없는 만화라고 생각하였다.
만화 중간에 나오는 전문용어에는 각주를 붙이고, 한 권이 끝날 때마다 ‘도서관 통신’을 두어서 그 권호에 나온 이야기와 저자, 도서관 용어에 대하여 간단하게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궁금하여 시노하라 우미하루를 검색해 보았는데, 프로필이 전혀 나와 있지 않았다.
‘도서관의 주인’은 사서가 된 계기, 사서가 하는 일, 사서를 하면서 느낄 수 있는 보람 등이 자세히 나와 있다. 그리고 독자가 어릴 때 읽은 책의 줄거리를 등장인물과 관련시켜 소개하고 있어서 다시 한번 더 그 책들을 읽게 하는 힘을 가졌다.
그러나 주인공인 사서가 책을 소개하여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한 것은, 사서라는 직업을 너무 과대평가하게 만든다. 현실적으로는 자기가 겪는 어려움을 사서에게 토로하고,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보통의 경우 사서는 도서관에서 떠드는 사람들이나, 전화를 하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주의를 주는 역할 정도 밖에 하지 않는다. 어릴 때 도서관에서 친구들과 이야기하다가 사서에게 주의를 받고, 그 후에는 도서관에 가지 않았던 기억이 새롭다.
초등학교 도서관에서 책을 읽는 학생들을 보면 열이면 아홉 명이 만화책을 읽고 있다. ‘만화로 보는 그리스 로마 신화’는 아주 인기가 많다. 만화는 아이들에게 상상력과 꿈을 키워주는 좋은 미디어가 될 수 있다. ‘만화가가 그린 것을 과학자가 만든다’는 말처럼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부터 만화책에는 로봇이 나오고 비행접시가 날아다녔다. 문제는 아이들의 상상력과 꿈을 키워줄 수 있는 다양한 만화책이 드물다는 사실이다.
‘도서관의 주인’은 ‘사서’라는 직업에 대하여 자세히 알 수 있게 하는 만화이다. 이 만화처럼 학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직업’을 만화로 만든다면, 학생들의 꿈을 키워줄 수 있는 흥미있는 진로교육 교재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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