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시대의 종말, 창조는 공유다
오늘날 세계 산업의 트렌드는 플랫폼(platform)이다. 플랫폼이란 본래 기차정거장을 의미하는 용어로 현재는 많은 이용자가 이용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이나, 모바일, 앱, 웹사이트 등을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된다.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이 대표적인 플랫폼 기업이다. 이러한 기업들은 개방과 공유의 플랫폼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조하고 있다.
서태지는 ‘크리스말로윈’의 음원 파일을 모두 공개하여 300여개의 새로운 음악으로 재탄생하게 하였다. 서태지는 자기의 음악을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도록 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조해낸 것이다.
2014년 월트디즈니컴퍼니는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의 주제가인 ‘렛잇고’의 리메이크를 이례적으로 허용했다. 이로써 유튜브 등 인터넷상에 다양한 버전의 ‘렛잇고’가 퍼져나갔고, 이것은 ‘겨울왕국’의 인기로 선순환 됐다. 공유가 없었다면 ‘렛잇고’도 ‘겨울왕국’도 신드롬 수준의 인기를 끌지는 못했을 것이다.
세계 최대의 장난감 회사 레고의 '마인드스톰' 또한 공유의 가치를 증명했다. 레고는 '마인드스톰'의 구동체제가 해킹당한 후 구동 프로그램을 모두 공개하여 새로운 창작의 장을 만들었다.
토요타 또한 2015년 1월 세계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수소차 특허 5,680개를 전면 공개했다. 토요타 북미법인 부사장인 니하르 파텔은 동반 성장의 가치에 주목했다. “우리의 노하우를 사람들에게 제공함으로써 더욱 새로운 것을 창조하고 그 혜택을 공유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모두 함께 성장할 수 있습니다.”
2014년 6월, 미국 전기차 업체인 테슬라 모터스는 배터리 과열 방지 기술과 급속충전 기술인 슈퍼차저 기술을 포함해 자사가 보유한 전기차 특허기술 1,480개를 무료로 공개했다.
오바마가 극찬한 공유기업은 미국 애리조나에 위치한 로컬모터스이다. 이 회사는 3D 프린터로 자동차를 제작하는 전 과정을 전 직원의 공유와 공동창조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위의 여러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세계적 기업의 성장 비밀은 개방 플랫폼을 통한 공유이다. 개방과 공유는 세계 산업의 트렌드이다. 개방과 공유를 통한 창조, 공유를 통해 경쟁력이 더 커진다.
우리는 내 것과 네 것을 따지는 폐쇄성과 경쟁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심리가 폐쇄성이라고 한다면 앞으로 미래의 산업에 있어서 막대한 경쟁 후위에 내몰릴 것이다.
지금은 공유의 시대이다. 과거에 한 사람의 천재가 모든 것을 창조하던 시대는 지나갔다. 정부의 칸막이, 대기업의 칸막이, 중소기업의 칸막이 그리고 개개인의 칸막이를 쳐 놓고 각자 힘겹게 약진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경쟁방식을 공유 시대에는 버려야 할 것이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개방과 공유를 실천할 수 있는 문화이다. 이러한 문화는 상대방을 서로 신뢰할 수 있어야 형성된다. 폐쇄성을 버리고 공유하여 더 큰 가치를 창조하는 마인드를 가져야 할 것이다.(2018.1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