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리뷰

하고 싶은 건 하고 살아도 괜찮아

kdy820 2021. 10. 25. 19:42

저자 양지연은 대학교 3학년 때인 2017년 1월부터 5주간 겨울방학 단기 연수 프로그램으로 호주를 다녀온다. 그리고 2017년 8월에 휴학을 신청하여 1년간 휴학 후 6개월을 더 연장하고, 휴학 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모은 돈 1200만원으로 12개국을 여행한다.

이 책은 저자가 혼자, 친구와 또는 남자 친구와 같이 한 해외 여행에서 겪은 일, 만난 사람, 휴학과 여행에 대한 생각 등을 사진과 글로 정리한 여행 에세이다.

대학생이 낸 여행 에세이는 처음 읽었다. 휴학과 여행에 대한 저자의 생각이 다른 대학생들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대학 졸업 후 직장 생활을 하면서 해외 여행을 가도 될 텐데, 굳이 대학생 때 휴학까지 하면서 여행할 필요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내가 대학에 다닐 때(75학번)는 해외 여행은 꿈도 꿀 수 없었고, 국내 여행도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교사가 된 뒤에도 매년 가을에 직원 친목여행으로 2~3일간 국내 여행을 한 것이 전부였다. 직원 여행은 세월이 지나면서 당일 여행으로 바뀌었다.

해외 여행은 초등교육전문직으로 근무하던 2004년부터 해외교육 연수 명목으로 시작해서 교장 자격연수, 교육행정지도자 연수 과정의 일환으로 다녀온 것이 전부다. 다녀온 국가는 영국, 프랑스, 독일, 미국, 캐나다. 중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 등이 생각난다.

2011년에 교장이 되면서부터 새내기 교사, 중견 교사, 부장교사, 교감 등 학교에 근무하는 모든 교사들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동안에 해외 여행을 간다는 것을 알았다. 그 중에는 방학 기간 내내 해외 여행을 하는 교사도 있었고 2, 3차례 해외에 나가는 교사도 있었다. 나는 학교 관리를 한다는 명목으로 교장 근무 기간(7년) 동안 한 번도 가지 않았다. 매주 주말마다 고향의 시골집에 가서 부모님을 돌봐야 한다는 것도 여행을 가지 못한 원인의 하나가 되었다.

책을 읽는 동안 저자가 무척 부러웠다. 여행 결과를 책으로 엮어낸 것도 부러웠다. 여행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여건이 허락하지 않아서 가지 못하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저자의 부모와 이모를 비롯한 친척들은 모두 저자의 여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용기를 북돋워준다. 여행에 대한 저자의 애정과 주위의 환경이 상승 작용해서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이라고 생각해본다. 저자의 여행 일정을 따라 나도 언젠가는 해외 여행을 떠나야겠다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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