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정고시 2

붕우무신(朋友無信)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친구의 소중함과 우정의 중요성에 대하여 많이 배웠다. 죽마고우(竹馬故友), 관포지교(管鮑之交) 등의 사자성어도 있지만 가장 많이 들은 말은 ‘붕우유신(朋友有信)’이었다. 친구 사이에는 믿음이 있어야 한다. 나는 시골에서 4학년까지 다니다가 5학년 때 대구로 전학했다. 나이 들어 동기회를 찾게 되었을 때, 두 군데 초등학교에서 다 회원으로 받아주었다. 검정고시 출신으로 고등학교 친구가 없는 내게 초등학교 동기들은 무척 소중한 친구들이었다. 2022년 1월 19일에 내가 졸업한 초등학교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 곤충표본을 40개 정도 가지고 있는데 모교에 기증할 수 있는지 알아봐달라는 전화였다. 그 친구가 곤충표본을 촬영한 동영상을 카톡으로 보냈는데, 내가 처음 보는 곤충들이 많았다..

수필 2022.01.26

어머니

1929년 11월 12일(음력)에 태어나신 어머니. 18살에 동갑인 아버지와 혼인하여 2남 2녀를 낳아 키우시고, 4남매 모두 대학 이상 졸업을 시켰다. 어머니 평생 소원은 자식들이 공부를 많이 해서 농사를 짓지 않는 것이었다. 어머니는 가난한 집에서 태어나 가난한 집안에 시집오셨다. 자식들을 공부시키기 위해서 어머니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버지와 함께 열심히 농사를 지으시고 물건을 아껴 써서 절약하는 길 밖에 없었다. 내가 어릴 때 어머니는 호롱불 밑에서 아버지와 우리 형제자매의 헤어진 옷과 구멍 난 양말 등을 기우시고, 내의를 뒤져 이와 서캐를 잡는 모습이 기억난다. 화장품도 아껴서 바르고, 작은 플라스틱 통에 든 약을 바를 때도 얇게 펴서 발랐다. 어머니는 식사 시간에 항상 아버지와 자식들이 먼저 먹..

수필 2020.09.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