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리뷰

한국의 민물고기

kdy820 2021. 10. 26. 11:32

지은이 채병수는 경북대학교 사범대학을 졸업하고, 1979년부터 민물고기를 본격적으로 공부하기 시작하였으며, 1988년에 가시고기를 주제로 하여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환경부 생태계조사단과 국립공원연구원 등에서 우리나라 민물고기의 분포와 분류 및 생태에 대하여 연구하였다. 현재는 우리나라 하천의 주인이라고 할 수 있는 피라미와 갈겨니 등의 분류에 관한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지은이 송호복은 강원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어류생태학으로 1994년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University of Michigan에서 박사 후 연수과정을 이수하였다. 현재 사단법인 한국민물고기 생태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지은이 박종영은 전북대학교 생물학과 및 동 대학원에서 석사,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호주 Murdoch University에서 박사 후 연수과정을 이수하였다. 전북대학교에서 조교수, 부교수를 거쳐 정교수로 재직 중이며, 한국어류학회 편집위원장을 거쳐 현재 한국어류학회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린이 조광현은 생명, 생태를 주제로 한 다양한 그림 작업을 해오고 있다. 특히 해양 생태와 물고기에 관심이 많아 스쿠버다이버로 활동하며 여러 편의 자연 다큐 TV 프로그램 및 영화에도 출연하였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서식하는 모든 민물고기에 대한 정보를 한 권의 도감에 담고자 했던 고 구본무 LG상록재단 초대 이사장의 열정에 의해 출간되었다. 본 도감에는 2018년까지 한반도에 서식한다고 알려진 총 21목 39과 233종의 물고기를 수록하고 있다.

 

도감의 앞 부분에는 어류의 형태, 용어 해설, 우리나라 하천과 호수의 환경, 우리나라 담수어의 유래, 한반도의 지리적 분포구계, 외래어종과 국내이입종, 어류표본의 제작과 보존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책의 마지막 부분에는 우리나라 민물고기 법정보호종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종을 차지하고 있는 민물고기는 망둑어목 망둑어과이다. 망둑, 꾹저구, 밀어, 짱뚱어 등 39종이다. 두번 째로 많은 민물고기는 잉어목 잉어과 모래무지아과이다. 참붕어, 돌고기, 쉬리, 중고기, 몰개, 어름치, 모래무지 등 35종이다.

 

가장 적은 종은 1종으로 이루어져 있다. 찬넬동자개, 모오캐, 나일틸라피아, 드렁허리, 버들붕어, 가물치, 박대, 실고기, 강주걱양태, 주둥치, 조피볼락, 양태이다.

 

1종의 민물고기에 대하여는 민물고기명, 멸종위기 급수, 방언, 북한말, 학명, 산란기, 세밀화로 그린 그림, 분포도에 이어서 본문에는 크기, 형태, 채색, 생태, 분포의 순으로 설명하고 있다.

 

내가 어릴 때 동네 앞 개울에서 가장 많이 잡았던 민물고기는 버들치, 피라미, 미꾸리 등이었다. 도감에는 버들치에 대하여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잉어목 > 잉어과 > 황어아과 > 버들치

버들치 Chinese Minnow

방언: 중태기, 버들묵지 | 북한말: 버들치, 버들개

Rhynchocypris oxycephalus (Sauvage et Dabry de Thiersant, 1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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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들치 그림) (분포도: 본문 오른쪽)

크기: 8~15cm 형태: 몸은 가늘고 길며 옆으로 약간 납작하다. 주둥이는 뾰족하고 위턱이 아래턱보다 길다. 입은 주둥이 아래에 있으며 말발굽모양이다. 윗입술은 약간 두꺼우며 입수염은 없다. 꼬리지느러미는 얕게 갈라지며 상하 양엽의 끝은 둥글다. 옆줄은 완전하고 꼬리자루에서는 곧게 달리지만 그 앞부분은 불규칙하고 아래로 약간 휘어진다. 채색: 몸의 바탕은 황갈색이며 등 쪽은 짙은 갈색, 배 쪽은 연하다. 몸 옆의 가운데에는 윤곽이 불분명한 폭이 넓은 짙은 갈색 띠가 있다. 등의 가운데에는 등지느러미 기저부를 제외하고 꼬리자루 끝까지 흑갈색 종대가 있다. 몸 옆에는 비늘크기의 짙은 갈색 점이 흩어져 있으며 옆줄 아래에도 많이 있다. 각 지느러미는 약간 노란색을 띠는데 배지느러미는 거의 흰색에 가깝고 나머지 지느러미들은 더 진하다. 생태: 하천 상류나 산간 계류의 수온이 낮은 곳에 살며, 잡식성으로 수서곤충, 작은 갑각류, 식물조각, 부착조류 등을 먹는다. 산란기는 4~6월이며 모래 속에 산란한다. 분포: 서해, 남해로 흐르는 하천 및 동해 중부 이남으로 흐르는 하천, 제주도, 흑산도 등의 섬에도 분포한다. 국외에는 연해주, 흑룡강, 요하 등의 중국 북부와 일본의 중부와 남부에도 있다.(61쪽)

 

주말에는 고향에 가서 아버지를 돌본다. 지난 토요일 오후에는 민물고기를 잡았던 앞개울에 가보았다. 강산이 다섯 번 바뀐 50여 년의 세월은 개울의 모습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고, 직강 공사와 수질 오염으로 버들치, 피라미 등은 다 사라졌다. 잡기는 했지만 먹지 못하는 고기라고 하여 그냥 버렸던 버들치는 추억 속의 민물고기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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