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김성일은 고려대학교 법과대학을 졸업하고, 대치동에서 중·고등학생 및 고3·재수생을 지도하는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이 책은 1. 고1·고2·고3 모의고사의 진실 2. 수능 시험의 진실 3. 대학 입시의 진실 4. 단과학원·재수학원의 진실 5. 고등학교 공부의 진실 6. 중학교 공부의 진실 7. 초등학교 공부의 진실 8. 수학 공부의 진실 9. 영어 공부의 진실 10. 국어 공부의 진실 11. 공부 방법의 진실 12. 에필로그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대학입시를 준비하는 고등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씌어진 책이다. 저자는 앞 면지 아랫부분에 '대한민국 학부모들에게, 이 책의 목적은 한국 교육의 실상을 제대로 알려서 누구나 자녀 교육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도와 학부모와 자녀의 삶이 행복해지는 데 있습니다. 아는 것이 힘이라는 베이컨의 말처럼 여러분이 알고 실행하면 무엇을 원하든 이룰 수 있습니다. <대한민국 교육의 진실>과 함께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하며, 김성일'이라고 써 놓았다.
'Chapter 7. 초등학교 공부의 진실'은 1. 초등학생 공부의 진실(196~199쪽) 2. 초등학생 사교육의 진실(200~ 202쪽) 3. 초등학생 책 읽기의 진실(203~204쪽)로 모두 8쪽에 불과하다. 저자가 초등학교 공부의 진실이라고 주장하는 내용은 다음과 같다.
1. 초등학생 공부의 진실
'필자가 여러 측면에서 파악한 바에 의하면 초등학교 학생들은 학생들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공부에 관한 마인드가 거의 전무하다 싶을 정도입니다. (...)
하기 싫은 공부를 억지로 붙잡아서 시키는데, 놀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한 초등학생들이 어떻게 공부를 좋아할 수 있을까요?
최근 들어 널리 퍼지고 있는, 초등학교 학부모들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사고력 수학 등이 그 예에 해당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실력을 훨씬 뛰어넘는 어려운 문제들을 1시간~2시간씩 고민해서 풀게 하는 식의 공부는 학생들로부터 공부의 즐거움을 빼앗고 공부는 고통스러운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게 되어 수학을 싫어하게 만드는 결과를 초래하고 맙니다. 사고력 수학보다는 학생의 실력에 맞는 단계적인 수학 선행학습이 훨씬 효과적이며 학생들에게 수학 공부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
저자는 초등교육과 초등학생을 너무 모르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은 공부에 관한 마인드가 거의 전무하다고 하는데,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다. 그리고 사고력 수학은 3~6학년 수학의 각 단원을 배우고 난 뒤에 제시되고 있는 탐구수학과 생각수학을 말하는 듯 한데, 정규 교과 시간에 선생님이 가르친다. 저자는 사고력 수학보다 단계적인 수학 선행학습을 권유하고 있는데, 공교육에서 선행학습을 금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
2. 초등학교 사교육의 진실
'필자(저자)가 지도했던 재수생 중에 상대평가 당시 고3 수능 영어에서 85점으로 2등급을 받은 여학생이 있었는데, 이 여학생의 그동안의 행적을 살펴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 이 학생의 어머니는 상담과정에서 필자에게 그 옛날 영어 유치원이 거의 없던 시절에 영어 유치원부터 시작해서 고3 때까지 영어에만 1억원을 썼다고 말하면서, 어떻게 이런 말도 안되는 결과가 나올 수 있느냐고 하소연을 했습니다.
학원에만 맡기는 이런 식의 사교육은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기 어렵습니다. 학부모가 먼저 사교육의 흐름과 실체를 잘 알고 학생에게 맞는 사교육을 선택해서 시켜야만 비용과 노력을 들인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영어 공부에 관해서는 영어 공부의 진실 편(수능 영어에 관한 내용이 대부분임)을 참고하세요.
중학생부터 재수생까지 지도하는 필자의 입장에서 보기에,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로 바뀐 상황에서 초등학교 시절에 영어보다 수학 선행학습에 집중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초등 시절에 어느 정도의 선행학습을 해야 하는 지에 대해서는 학생마다 개별적으로 교육전문가의 진단과 평가가 필요하며 올바른 수학 학습 방법을 배우는 것이 필수적입니다.'
학교에서는 사교육 근절 대책을 세우고, 사교육을 줄이기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는데, 저자는 학원을 경영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교육을 당연한 것처럼 장려하고 있다.
3. 초등학생 책 읽기의 진실
'초등학교 시절 책 읽기의 중요성을 필자의 경험담을 통해 설명하겠습니다. (...) 해가 질때까지 놀다가 집에 와서 저녁을 먹고 나면 8시 전에 바로 골아떨어졌는데요. 이렇게 잠이 일찍 들다 보니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되었는데, 대체로 4시~5시쯤 기상하다 보니 도무지 그 새벽에 할 일이 없는 겁니다. 심심한 나머지 뭘 할까 고민하던 중 거실 책장에 있는 책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 이런 새벽 독서의 습관은 자연스레 공부로 연결되어 고등학교 때도 새벽 4시~5시에 기상해서 공부하게 되었고, 그 결과 대학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자녀들에게 일찍부터 책 읽기의 습관을 만들어 준다면 공부에 날개를 달게 될 것입니다.
필자는 공부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에게 새벽 공부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이를 실천하게 해서 성적이 크게 향상된 학생들이 많습니다.'
독서교육에 대해 문외한인 저자가 권하는 책 읽기 방법은 '진실'이라고 말할 수 없다.
나는 '대한민국 교육의 진실'이라는 거창한 제목을 보고 이 책을 읽게 되었는데, 과연 어떤 내용이 대한민국 교육의 진실에 해당하는지 알 수가 없었다. 제목과 내용이 너무 동떨어져서 나처럼 초등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았다. 이 책의 내용에 적합한 제목은 <수능시험과 대학 입시의 요령>이 아닐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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