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리뷰

국가상훈인물대전

kdy820 2019. 3. 17. 16:56

 

 

 

 

2018년 7월 중순에 국가상훈편찬위원회에서 보낸 편지가 내가 근무하는 초등학교로 왔다. 퇴직을 앞두고 있던 터여서 출판사에서 요구하는 양식에 맞추어 상훈, 학력 및 경력, 일대기, 좌우명 등을 적어 보냈다. 3권 가격이 35만원이라고 하여 현대사의 주역들만 구입하겠다고 하였더니 18만원이라고 하였다. 왜 그렇게 비싼가 물었더니 1, 2권은 흑백사진이고 3권은 컬러사진이어서 그렇다고 하였다. 8월 중순에 책이 도착했다.

 

국가상훈인물대전 1권은 광복반세기의 주역들이라는 제목의 6.25전사편이고, 2권은 역사의 개척자들이라는 제목의 제2차대전사편이다. 나는 2013년도에 2011년판 1권과 2권을 헌책방에서 구입했다.

 

현대사의 주역들에서 나에 대한 소개는 학·교육자편 1,520쪽 윗단에 나와 있었다. 한 차례 수정을 거쳤지만 오자가 많았다. 학력증진을 위한위하한으로, ‘상훈훈상으로, 독서의 생활화생활하모범장서가상모범자서가상으로 인쇄하여 교정을 봤는지, 안 봤는지 모를 지경이었다.

 

4,000쪽이 넘는 책을 한 달도 안되어 만든 것이 이상하여 책을 자세히 살펴보았다. 화보편에 박근혜 대통령 활동 모습까지 있어서 2015년말에 나온 책임을 알 수 있었다. 내 소개가 나온 1,520쪽은 책끈으로 표시하였는데, 1,519쪽은 1,518쪽과, 1,520쪽은 1,521쪽과 책등 쪽이 붙어 있었다. 원래 책에서 한 장을 잘라내고 책을 신청한 4명의 상훈 내용을 인쇄하여 붙인 것이었다. 색인편에도 내 이름이 있는 부분만 새로 인쇄하고 그것을 복사하여 붙인 표시가 났다. 1,519쪽에 실린 2명의 인물명은 색인에 나와 있지 않았다. 2015년 재고본에 인물란 1(2), 색인편 1(2)만 바꿔 붙이고 전체를 인쇄한 것처럼 판권지를 새로 만들어 붙였다.

 

국회도서관에 납본하여 자손 대대로 전하겠다고 하였는데, 국제표준도서기호(ISBN)도 없는 책을 어떻게 납본할 수 있을까? 게다가 편찬위원으로 소개된 모 대학 물리학과 교수는 2005년도에 돌아가신 분이었다.

 

영업이사에게 전화하여 책을 반납하겠다고 하였다. 영업이사는 책을 잘못 만들어서 죄송하다고 하면서 그 다음 날 계약금을 보내왔다. 택배회사에서 책을 수거하러 갈 것이라고 하였는데 종내 소식이 없었다. 열흘 정도 지나서 어떻게 된 일인지 물었더니, 책 반납은 기획이사에게 하여야 한다고 하였다. 기획이사가 보낸 출판사 주소는 영업이사와 다른 주소였다. 사무실도 없는 출판사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책은 한 달이 지나서 택배회사가 수거하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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