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서 리뷰

교사, 못해먹겠다!

kdy820 2021. 10. 25. 20:04

이 책의 저자 임칠성, 이창덕, 심영택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예비 교사들과 현직 교사들을 교육하고 있다. 김현숙, 고미령은 교실에서 학생들과 부대끼고 살면서, 행복한 교육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책은 1부와 2부 구조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갈등과 불만 표현. 1장 갈등과 협상의 이해, 2장 불만 표현 방법. 제2부 갈등 사례와 대화. 1장 교사와 학생 갈등, 2장 교사와 학부모 갈등, 3장 교사와 관리자 갈등, 4장 교사와 교사 갈등.

 

교육 현장에서 학생이 행복한 만큼 교사도 행복해야 한다. 그래야 학교가 행복해지고 교육하는 모든 일이 행복해진다. 교사들이 개인적으로 겪는 마음의 상처는 행복한 교육을 가로막는 적이다. 초심으로 교직 생활에 최선을 다하자 다짐하지만, 학생과 학부모들, 그리고 동료 교사와 관리자들 사이에서 하루하루를 헤쳐 나가다 보면 도처에서 갈등이 일어난다.

오랜 시간 누적된 학교와 교육의 구조적 문제를 개인 교사가 혼자서 해결하는 것은 어렵다. 그러나 갈등 상황에서의 적절한 대화는 서로의 관계를 해치지 않으면서 호혜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유도한다. 이런 대화는 내 가슴의 상처를 아물게 하고 상대 가슴에 생채기를 남기지 않으면서도 갈들을 해소하는 상생(相生, Win-Win)의 결과를 가져올 수 있게 한다.

 

교직 생활을 하면서 일상에서 파도처럼 밀려오는 사건과 갈등 문제를 풀 수 있도록 상생 대화 전략을 사용하는 것, 그래서 교사가 행복하고 교육 현장이 밝아지게 하는 것이 이 책의 지향점이고 목표이다.(4~5쪽)

이 책의 1부(14~89쪽)에서 다루고 있는 갈등과 협상의 이해, 불만 표현 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1. 갈등

갈등이란 개인이나 집단 사이에 목표나 가치관, 이해관계, 신념이 달라 서로 적대시하거나 충돌하거나 하는 그런 상태를 말한다. 갈등의 원인으로는 상호의존 관계에서 개인과 개인, 개인과 집단간의 이익 분배 차이, 한정된 자원의 공동 사용이나 분배에 대한 의견의 주장과 충돌 등을 들 수 있다.

갈등을 바라보는 관점에는 부정적 관점과 긍정적 관점이 있다. 부정적 관점이란 갈등이 생기지 않는 것이 좋고, 갈등이 생기면 나쁜 결과를 낳는다고 보는 관점이다. 이에 반해 긍정적 관점은 갈등이 인간 상호작용 과정에서 피할 수 없으며 문제를 드러내어 개선과 혁신을 도모할 기회를 제공한다는 관점이다.

바람직한 갈등 해결 방식은 1) 너도 옳고 나도 옳다는 긍정 태도를 갖는다. 2) 내가 모든 것, 모든 사람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고 협상한다. 3) 상대와 나의 차이를 인정하고, 먼저 상대를 이해한 후 그 후에 내 입장과 주장을 이해시킨다.

 

2. 협상

협상이란 경쟁하는 이해 당사자들이 가능한 복수의 대안 중에서 그들 전체가 갈등을 줄이면서 수용할 수 있는 특정 대안을 찾아가는 대화적 의사결정 과정이다.

협상의 유형으로 다음 네 가지를 들수 있다.

1) 경쟁(투쟁) 전략: 자신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상대방을 이기고자 하는 행동 전략.

2) 수용(양보) 전략: 상대가 나보다 강해 내 주장을 온전히 펼 수 없을 때, 눈에 보이는 실리보다는 명분과 명예를 얻고자 할 때 선택하는 전략.

3) 호혜(윈윈) 전략: 자기 이익뿐 아니라 상대의 이익도 함께 고려하여 서로의 만족을 도모하는 전략

4) 회피 전략: 자신이 불리하거나 준비 기간이 없거나 적절한 시기가 아니라고 판단할 때 사용하는 전략

 

3. 불만 표현 방법

1) 행동이 아니라 대화로 해결해야 한다. 2) 일차적인 감정과 판단을 전달하라. 3) 갈등 해결에 적절한 때와 장소를 택하라. 4) 구체적인 갈등 사건으로 한정하라. 5) 네 탓이 아니라 내 잘못이라고 말하라 6) 몸에 밴 습관을 한 번에 바꾸려 하지 말라. 7) 내 화가 아니라 상대의 입장에 집중하라.

 

2부(93~299쪽)에서는 먼저 '사례'를 제시하고, 이어서 '마음의 소리', '이런 대화 어때요?' 라는 형식으로 갈등 문제의 해결을 제안하고 있다. 1장 교사와 학생 갈등, 첫 번째 사례 해결 과정은 다음과 같다.(93~97쪽)

 

<사례 01> 불쑥불쑥 돌부리 같이 수업을 방해하는 아이, 일부러 그러는 걸까요?

김 교사는 학급의 학습 분위기를 조성하는 것에 가장 큰 가치를 두고 있다. 그런데 조용한 수업 분위기를 한마디 말이나 행동으로 방해하는 훈이라는 학생의 존재 때문에 교육의 가치관이 한 번에 와르르 무너진다. (...)

 

<마음의 소리>

김 교사 : 쟤만 없으면 될 것 같은데…. 다른 착한 아이들까지 물들이고 내 수업을 방해하는 저 미꾸라지 같은 녀석. 웃겨서 웃는 아이들한테 뭐라고 그럴 수도 없고... (...)

훈이 : 학교에서는 내가 말만 하면 얘들이 웃고 쳐다보고 너무 신나. 내가 꼭 연예인이 된 것 같단 말야. 예능에 나오는 사람들처럼 얘들이 나만 쳐다봐. (...)

 

<이런 대화 어때요?>

수업 분위기를 신념으로 하는 교사와 느닷없이 끼어들어 수업을 방해하는 학생 간의 갈등이다. 지적할 때는 고분고분하면서 반복적으로 교사를 괴롭히는 학생은 수업 자체를 힘들게 하고 급기야 학생을 문제 학생으로 규정할 수 있다. (...)

"너도 나와 약속했던 것처럼 수업에 끼어들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 모습이 참 고마워. 그런데 네가 노력해도 너 스스로 어쩔 수 없이 끼어들게 되나 봐. 그런데 네가 끼어들면 선생님이 수업을 하다 기운이 확 빠지고, 그래서 수업을 제대로 할 수가 없네. 그럼 너와 다른 학생들 모두에게 피해가 가겠지? 그래서 이렇게 하면 어떨까? 네가 끼어들지 않고 조금만 기다리면 선생님이 수업 중간 중간에 너에게 말할 기회를 줄게. 그러면 그때 네가 마음껏 네 말을 해. 대신 선생님이 네가 잘못했다고 하지 않고 네 말에 긍정적인 의미를 달아줄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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