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논문

독서 부진 학생 지도

kdy820 2011. 4. 28. 21:57

독서 부진 학생 지도


김 대 영  

(대구광역시교육청 장학사)



1. 독서 교육의 필요성


  21세기 지식기반사회에서 가장 필요한 능력은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이다.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을 지닌 자만이 쓸모 있는 지식을 활용하여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 문제 해결력과 창의력은 고등 수준의 학습 능력이므로 기초 기본 능력이 바탕이 되어야 하는데, 이러한 기초 기본 학습 능력을 기르는 것이 독서 활동이다.

  독서는 지식과 정보를 획득하고, 고등 수준의 지력을 기르는 가장 중요한 수단이다. 또한 독서는 삶을 되돌아보며 정서를 순화하고 가치관을 형성하는 가장 좋은 수단이다. 이렇듯 독서는 우리의 지식, 지혜, 정서 생활에 중요한 기제로 작용한다.

  독서는 교육을 위한 중요한 수단이고 교육의 성취는 자율적인 독서로 귀결되기도 한다. 자율적인 독서로 귀결된다는 것은 곧 자기 주도적 학습력이 형성되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독서와 교육은 각각 다른 것을 위한 수단도 되며 동시에 결과도 된다. 학교 교육은 학생들이 독서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독서하기를 좋아하고, 독서를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지도하는 데 힘써야 한다.

  학생의 학습과 관련하여 볼 때, 독서는 국어과라는 특정 교과의 지도 내용이면서 동시에 다른 모든 교과 교육과도 긴밀히 관련된다. 교과 학습이 독서를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독서는 또한 방과 후의 활동으로 가장 많이 활용된다. 학생들이 학교 공부 이외에 가장 많이 하는 것이 독서이기 때문이다.

  학교 독서교육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독서 부진 학생이다. 독서는 모든 교과 활동의 바탕이 되므로, 책을 잘 읽지 못하는 학생은 학습 활동에서도 부진한 경우가 많다. 따라서 독서 부진 학생에게 독서 동기를 부여하여 독서에 흥미를 갖도록 하는 것은 독서 교육의 중요한 목표가 된다.   


2. 독서 부진 학생 지도의 중요성


  독서 부진의 문제는 그 자체로만 끝나지 않고 다른 교과 학습이나 일상생활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독서를 제대로 못하는 학생이 다른 교과 학습이나 일상생활을 제대로 할 수 있으리라 기대하기 힘들다. 초등학교 저학년 단계에서 독서 부진의 문제를 줄여나가지 못하면 점차 다른 친구들과 간격이 커지게 되고 중학교 이후에는 극복이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초등학교 단계에서 독서 부진학생 지도에 관심을 갖고, 독서 부진을 극복하게 하거나 최소한 그 정도를 줄이려고 노력해야 할 것이다.


3. 독서 부진의 개념과 원인


가. 독서 부진 학생의 개념

  독서 부진 학생은 잠재 능력이 있으면서도 독서 능력이 부족한 학생으로 선천적인 요인보다는 후천적 요인에 의해, 그리고 신체적, 정신적 결함보다는 환경이나 교육적 요인 등으로 인해 해당 학년의 평균 독서 능력에 못 미치는 학생들을 일컫는다.


  나. 독서 부진의 원인

독자 내적 원인

인지적 요인

 ㅇ 일반 지능    ㅇ 기억력

 ㅇ 일반적인 사고력

 ㅇ 스키마(내용에 대한 지식) 

언어적 요인

 ㅇ 구어 능력    ㅇ 국어 지식   

 ㅇ 어휘력

정의/정서적 요인

 ㅇ 동기    ㅇ 습관    ㅇ 집중 

 ㅇ 부정적 자아관

신체적 요인

 ㅇ 시각적 요인    ㅇ 청각적 요인  

 ㅇ 체력

독자 외적 원인

교육적 요인

 ㅇ 독서 환경의 미비(물리적, 정서적)

 ㅇ 과도한 사회적 압력(부모, 입시)

 ㅇ 독서에 대한 미온적 시각

 ㅇ 잘못된 독서관

가정/사회적 요인

 ㅇ 지도 프로그램   ㅇ 지도 방법

 ㅇ 독서 자료       ㅇ 독서 환경


4. 독서 부진 학생 지도의 원리


  가. 구체적인 독서 방법 지도

  독서 부진 학생들은 책(글)을 읽는 방법을 잘 알지 못한다. 그들에게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을 구체적으로 보여주어야 한다. 예를 들어 글을 제시하고 막무가내로 주제를 찾게 할 것이 아니라, 주제를 찾는 방법을 가르쳐 준 다음에 과제를 해결하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를 위해서 직접교수법을 적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 된다.


  나. 개별화, 초점화된 지도

  일반 학생 지도와 부진학생 지도의 중요한 차이점은 일반 학생 지도는 집단을 대상으로 하지만 부진 학생 지도는 철저하게 개별적이라는 점, 그리고 일반 학생 지도에서는 기능이나 전략을 골고루 가르치는 데 목적을 두지만, 부진 학생 지도에서는 그들이 특별히 어려움을 보이는 곳에 집중해서 지도해 준다. 이런 점에서 독서 부진 학생을 지도할 때에는 그 학생이 무엇이 부족한지, 능력은 어느 정도인지, 어떤 것을 좋아하는지를 충분히 분석한 후에 그들 각자에 맞는 내용과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  


  다. 독서에 대한 동기, 흥미, 태도 갖기

  일반적으로 독서 부진 학생들은 독서 동기가 약하기 때문에 이점을 보완해 주는 데 특별히 신경을 써야 한다. 읽을 책의 종류도 그들의 수준에 맞고 그들이 특별히 흥미를 가지는 것으로 하고, 그와 관련된 학습 활동도 그들의 흥미를 끌 수 있어야 한다.


  라. 자기 존중감과 성취감 갖기

  대체로 부진 학생들은 자기 존중감이 약하기 때문에 이 점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자신이 부진 학생이라는 생각을 가지면 가질수록 독서에 흥미를 잃게 된다. 이 경우에 성공 경험을 많이 제공함으로써 자기도 노력만 하면 다른 사람만큼 잘 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독서 과제를 제시할 때, 그 학생이 조금만 노력하면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부여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이들 과제를 해결했을 때에는 충분하게 칭찬을 해 주도록 한다.

  

 마.  독서 과정에 관심 가지기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독서 지도에서도 여러 가지 점에서 과정을 강조할 필요가 있지만, 특히 독서 부진 학생 지도에서 과정을 강조함으로써 독서 과정에서 그들 각자가 어떤 데에 어려움을 느끼고, 어떤 점에서 장점을 보이는지를 파악할 수 있으며, 그 결과 좀더 효과적인 지도 방안을 구안할 수 있다.


  바. 초인지 능력 길러주기

  다른 능력은 어느 정도 갖추고 있는데 초인지 능력이 부족하면 제대로 독서를 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초인지 능력은 독립심을 배양하고, 자기 주도적인 독서 태도를 갖게 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사. 통합적인 학습 활동 강조

  독서 부진을 막는다고 해서 독서 활동만 시키지 말고 쓰기나 듣기, 말하기 등의 활동을 통합적으로 해 보게 하는 것이 좋다. 때로는 읽은 글의 내용과 관련된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부르거나 드라마를 행해 보게 할 수도 있다. 이와 관련하여 독서 부진 학생을 지도할 때에는 독서 게임이나 퀴즈 등을 통한 놀이 중심의 지도, 활동 중심의 지도가 필요하다.


  아. 실제 독서 활동하기

  보통 독서 부진 학생 지도라고 하면 어휘력을 기르기 위해 맹목적으로 연습을 하게 하거나 세부 기능이나 전략 하나하나에 치중하는 경향이 있다. 물론 이들 요소에 집중해서 가르쳐야 하는 경우도 있지만, 짧더라도 완전한 글(책), 그리고 실제 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글을 읽게 하는 것이 좋다.


5. 독서 부진 학생 지도 방법


  가. 다시 이야기하기

  읽었던 내용을 다시 말해 보게 하면, 읽었던 내용을 되새겨보는 행위를 하게 되고 그것을 연결하면서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활동을 하게 된다. 이들 활동은 매우 단순해 보이지만 글의 내용을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게 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읽은 내용을 자신의 언어로 표현하는 과정이 곧 이해의 과정이고 나름의 방식으로 이해하는 행위이다.


  나. 시각화 해 보기

  글을 읽고 난 다음에 읽은 내용을 시각적으로 표현해 보는 활동을 자주 해 보는 것이 좋다. 일종의 지도 형태를 취할 수 있다. 물론 그 글의 내용에 따라 시각화의 형태는 달라야 할 것이다. 내용들 간의 관계를 시각적으로 나타내는 과정에서 글의 줄거리나 중심 내용 또는 주제를 파악할 수 있고, 글을 전체적으로 이해하게 된다. 또한 내용을 기억하는 능력을 증진하는 데에도 도움이 된다.


  다. 관계 짓기 전략

  독서 부진 학생들이 글의 줄거리나 주제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것은 글의 내용들 간의 관계를 짓지 못하기 때문이다. 부진의 정도가 매우 심하지 않은 학생이라면 이 이야기에 누가 나오는지 정도는 알고 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싸웠다면 나중에 누가 이겼다는 것 정도는 물어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이야기의 줄거리를 말해 보게 하거나 주제를 말하라고 하면 대답을 하지 못한다. 이것은 글의 내용들을 연결지어 하나로 만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부진 학생들을 위해서는 짧은 글을 대상으로 하여 글에 나오는 내용들을 연결지어 보게 하는 활동을 많이 시키는 것이 좋다.

  

  라. 이미지 형성하기

  글을 읽으면서 글의 내용과 관련된 장면을 떠올리며 읽게 하면 읽는 글의 내용을 이해하고 내용을 더 많이 회상하고 더 오랫동안 기억할 수 있다. 이미지 형성하기를 가르칠 때, 처음에는 장면을 떠올리기에 적합한 글을 제시하고 장면을 떠올려 보게 한 다음, 점차 이 글이 장면을 떠올리기에 적합한 것인지를 판단하여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이 전략을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마. 이전 지식이나 경험과 관련짓기

  글을 읽는 것은 이전의 배경 지식이나 경험과 새로운 지식이나 경험이 만나 제3의 지식을 만들어 가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글(책)을 잘 이해하려면 그 글의 내용과 관련하여 자기가 이미 알고 있는 지식이나 경험을 새로운 지식과 연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렇게 하면 글의 내용을 좀더 쉽고 풍성하게 이해하고 기억도 많이 하게 된다. 


  바. 독서 게임과 퀴즈

  독서 부진 학생 지도에서 중요하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은 우선 독서에 대해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글의 내용에 대해 스무고개나 십자말 풀이, 스피드 퀴즈 같은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책에 흥미를 갖게 하는 것이 좋다.

 

  사. 통합적 활동하기

  독서 부진 학생이라고 해서 독서 활동에만 얽매일 필요는 없다. 읽은 것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거나 요약해 보는 활동도 할 필요가 있다. 독서 부진은 듣기나 말하기, 쓰기 등의 능력과 결부되어 있다. 이들 활동(기능)들이 유기적으로 관련을 맺음으로써 서로 상승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통합적 활동의 예로서 주기적으로 독서 신문을 만드는 활동을 할 수 있다. 독서 신문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러 종류의 책을 읽고 자신의 느낌을 적어야 하는 활동이 이루어진다. 독서 신문에는 새로 나온 책 안내, 독후감, 독서 퀴즈, 추천 도서와 그 이유 등이 포함되면 될 것이다. 만든 독서 신문은 다른 친구들이나 학부모에게 제공하여 반응을 들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좋다. 


6. 독서 동기 형성 방안


  가. 책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책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통해 ‘나도 그러한 책을 읽어보았으면’ 하는 동기를 유발할 수 있다. 책에는 정신적인 자양분이 되는 좋은 책이 있는가 하면 정신을 흐리게 하는 좋지 못한 책도 있음을 알게 하고 가려서 읽을 수 있게 한다.

  그리고 책을 통해서 인류의 아름다운 유산이 전해지고 또한 새로이 창조되고 있음도 깨닫게 한다. 우리가 옛 사람들의 아름다운 생각을 알 수 있는 것도 책을 통해서이며, 인류가 쌓아 온 문화 유산을 오늘에 되살려 다시 살펴볼 수 있는 것도 모두 책 덕분임을 알게 한다.


  나. 독서 분위기를 조성한다

  어른들은 텔레비전을 크게 틀어 놓고 아이들에게는 들어가서 책이나 읽으라고 한다면 설득력이 없을 것이다. 어른들을 포함해 모든 집안 식구들이 책을 읽고 있으면, 독서를 싫어하는 아이들이라 할지라도 점차 책을 가까이 하게 될 것이다. 정해진 시각에 모두가 텔레비전을 끄고 온가족이 함께 책을 읽는 것은 독서 분위기 조성에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마땅히 읽을 것이 준비되지 않았다면 어른들은 신문이라도 읽고, 하다못해 가계부라도 정리하고 있으면 아동들도 책을 읽는 분위기에 젖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담임교사도 책을 읽고, 급우들도 모두 책을 읽느라 정신이 없으면 아무리 장난을 치고 싶어도 쉽게 장난을 칠 수가 없을 것이다. 모두가 독서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독서 동기 형성에 중요한 방법이 된다.


  다. 교사가 먼저 읽는다

  어른들은 자녀나 학생들에게 독서를 권하기만 하지, 실제로 어른들이 많이 읽지는 않는 경향이 있다. 진정한 독서 지도를 위해서는 어른이 먼저 읽어야 한다. 초등학교의 경우, 아동들이 서너 시간 걸려야 읽을 수 있는 책이라도 어른들의 경우는 2-30분이면 그 책의 내용을 대충 파악할 수 있다. 주인공 이름과 개략적인 줄거리만 알아도 지도에 필요한 중요한 실마리를 확보할 수 있다.


  라. 텔레비전을 이용한다

  많은 사람들이 독서를 소홀하게 되는 원인의 하나로 텔레비전을 든다. 텔레비전 때문에 시간을 너무 많이 빼앗겨 독서의 양이 그만큼 줄어들게 된다는 것이다. 텔레비전이 독서 분위기를 흐리게 하는 것은 분명하다. 독서 시간이 많은 아동보다 텔레비전 시청이 많은 아동일수록 독해 능력, 기억 능력, 인과 관계 파악 능력이 뒤떨어진다고 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텔레비전을 보지 않을 수는 없다. 그렇다면 텔레비전을 역으로 이용하여 독서 동기를 형성하는 수단으로 삼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앞으로 일어날 일을 먼저 알고 싶어한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극의 경우, 관련되는 책을 읽음으로써 그 내용을 먼저 알 수도 있으며, 같은 사건이라도 작가에 따라 그 성격을 다르게 해석하여 극을 전개시키고 있음을 짐작할 수도 있다. 또한 텔레비전을 시청하다가 의문이 생기면 책을 통해 해결하게 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처럼 텔레비전을 이용하여 독서 욕구를 일으켜 주는 활동을 보다 심도 있게 탐구할 필요가 있다.


  마. 지적 탐구심을 자극한다

  막연히 “책 읽어라, 책 좀 읽어라.” 하고 노래 삼아 강요하면 아동들은 진지하게 받아들이지도 않을 뿐더러 쉬 짜증을 내게 된다. 스스로 읽고 싶은 욕구가 꿈틀거리도록 적당한 단서(cue)를 제공해 주어야 한다.

  아프리카에 대한 공부를 할 때에 “이 <낫세르> 전기를 읽어보면 아프리카 역사의 일부를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자, 이 책을 읽어본 사람 있습니까?”라고 물어 보면, 읽은 사람은 매우 자랑스러워하게 될 것이다. 이 때 좀더 심화시켜 “우리 나라 박정희 대통령도 이 전기를 읽고 대통령이 되고자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라고 소개하고 당시 이집트의 상황과 우리나라의 상황을 비교해 보여주면 아동들은 더욱 깊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이다.

  “이 정도의 책은 읽어야 5학년이라고 할 수 있지요.”

  “역시 책을 많이 읽는 ○○의 대답은 다르군요.”

  “네, 정확하게 알고 있군요. 아마도 ○○는 그 책을 자세히 읽은 모양입니다.”

  이렇게 칭찬하는 말을 했을 경우, 이 칭찬을 듣지 못한 아동에게는 지적 열등감을 자극시키는 결과를 가져온다. 지나친 자극은 거부감을 불러오지만 적당한 자극은 독서 동기를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바. 목적을 생각하게 한다

  수많은 책을 닥치는 대로 모두 읽게 할 수는 없다. 책에 따라 읽는 방법이 다를 수 있으며, 목적에 따라 선택하는 책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동들에게 목적에 따라 읽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을 알게 해주면 동기는 더욱 깊어질 것이다.

  동화나 소설을 읽을 때에는 등장 인물의 성격은 어떠한가, 사건의 인과 관계는 어떠한가에 중점을 두고 읽게 해야 한다. 전기문을 읽을 때에는 주인공의 업적이 오늘 날 우리들에게 끼친 영향을 찾아보게 하고, 당시 시대적 배경에서 주인공의 행동이 가지는 의미를 중점적으로 생각하며 읽게 해야 한다. 또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을 읽을 때에는 사전, 연감, 도감류들을 이용하게 하되 관련되는 항목을 서로 연결해서 자기화된 결론에 이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러한 목적에 맞는 독서를 하게 되면 독서 동기는 자기 강화(self reinforcement)에 의해 더욱 깊이 형성될 것이다.


  사. 도서관을 이용하게 한다

  서구에 비해 우리는 도서관 이용 빈도가 낮다고 한다. 도서관을 많이 이용하게 하는 것은 독서 동기를 형성시키는 데에 좋은 방법이 된다. 과제를 제시할 때에 도서관에서 조사하여 해결할 수 있는 과제를 제시하는 것이 그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도서관은 우리들의 세금으로 이루어진 곳이므로 우리들은 그 시설과 도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도서관의 수많은 자료를 통해서 우리 생활에 유익한 정보를 찾아내게 하는 일이 필요하다.

  도서관에 가게 되면 수많은 자료들 앞에서 경외감을 느끼게 되며, 이는 결국 독서 동기를 자극하게 된다. 도서관에서 수많은 정보를 캐낼 수도 있지만 옛 성현들의 귀한 말씀을 만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 책을 자주 선물한다

  한꺼번에 많은 책을 사다 쌓아 놓으면 그 양에 질려 독서를 꺼리게 될 수도 있다. 한 권 한 권 독파하게 하여 정복감을 심어 주는 것이 필요하다. 단계에 맞는 책을 구해 한 권씩 선물하는 것은 꾸준한 애정의 표현일 수도 있고, 동시에 독서 동기를 부여하는 유인책도 될 수 있는 것이다.

  부모가 사 주는 책을 잘 읽지 않는 경우에는 그 책을 선생님께 가져다 드리고 해당 아동에게 전달하는 방법도 있다. 교사는 부모로부터 아동 몰래 전달받은 책을 간수하고 있다가 해당 아동의 생일이라든지, 특별히 칭찬을 하고 싶을 때에 상으로 그 책을 전달하고 내용을 여러 사람 앞에서 발표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그 책의 내용을 열심히 파악하여 조리 있게 간추리는 계기를 가질 수 있게 된다.

  그리고 아동들끼리도 책을 선물로 주고받는 분위기를 만들면 독서 동기는 더욱 깊이 형성될 것이다.


  자. 함께 서점에 자주 간다

  학부모들로부터 가끔씩 ‘우리 아이에게 읽힐 만한 책을 좀 소개해 달라’는 부탁을 받게 된다. 결론은 ‘자녀와 함께 서점에 자주 가 보라’는 것이다. 서점에 가보면 아이들에게 읽히고 싶은 책들이 수도 없이 많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서점에 가보면 하루가 멀다 하고 신간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정말 읽히고 싶은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서점에 가서 현재 자신의 자녀에게 가장 필요한 내용의 책을 고르면 되는 것이다.

  물론 책은 아동의 발달 단계에 따라 초등학교 저학년에서는 자기중심성이 강하므로 옛날이야기․전래 동요 등을, 중학년에서는 모방 심리가 강하므로 위인전, 과학도서 등을, 고학년에서는 비판 정신이 형성되므로 역사 관련책․소설․논픽션 등으로 점차 읽기의 영역을 넓혀 가야 한다. 그러나 아동들은 수준과 흥미에 개인차가 있으므로 어느 단계에서 어느 책을 꼭 읽어야만 한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서점에 가 보면 현재 자신의 자녀에게 꼭 필요한 책을 찾을 수가 있는 것이다.

  또한 여러 서점을 차례로 들리면 책을 사지 않고도 신간을 다 읽을 수도 있다. 첫 서점에서 10쪽까지 읽고, 그 다음 서점에서 20쪽 까지 읽는 식으로 하는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서점에 들리면 저절로 얻어지는 부수적인 이점이고, 무엇보다 큰 이점은 자녀와 함께 서점 나들이를 함으로 해서 얻어지는 정서적인 안정감이 아닌가 한다. 자녀들에게는 부모와 함께 서점에 들러 여러 가지 유익한 책을 보며 상상의 세계를 섭렵했던 경험을 소중히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행복한 경험은 책을 더욱 가까이 하게 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차. 확산적 사고를 심어준다

  책을 읽은 뒤에는 여러 가지 사고 활동을 통해 내용을 음미하게 하고, 나아가 그 가치를 자기화 하도록 해야 한다. 이 경우에 필요한 것은 책 내용을 단순 재생(recall)하는 일도 필요하지만 재인(recognition)하는 자기화가 필요하다. 자기화는 확산적 질문에 의해 더욱 굳게 형성된다. 확산적 질문이란 “슈바이처가 태어난 곳은?”, “슈바이쳐가 어른이 되어 찾아간 곳은?”과 같은 닫힌 질문(close ended question)이 아니라, “슈바이쳐가 오늘날까지도 존경을 받는 까닭은?”, “슈바이쳐의 어린 시절과 여러분의 현재 모습을 비교해 말해 봅시다.” 등과 같이 열린 질문(open ended question)을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닫힌 질문이 전혀 필요 없다는 것은 아니다. 저학년의 경우는 닫힌 질문이 더 많이 쓰이며, 고학년이라고 하더라도 주요 내용을 확인할 때에는 닫힌 질문이 활용된다. 문제는 이 두 질문 유형을 적절하게 조화시켜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궁극적인 독서 동기 형성을 위해서는 열린 질문을 지향해야 한다. 그것은 독서 활동이 깊이 있는 자기 질문에 의해 보다 강하게 동기화되기 때문이다.


  카. 독서 토론을 자주 한다

  토론과 토의의 차이점을 알게 하고 상대방을 설득하는 힘이 더 강하게 작용되는 토론 활동을 많이 전개한다. 토론과 토의는 넓은 의미에서는 같게 쓰이기도 하지만 좁은 의미에서 살펴보면 토론은 찬반의 입장에서 상대방을 설득하는 활동이다. 다음은 토론 주제의 보기이다.

․나무꾼이 선녀의 옷을 감춘 행위는 옳은가?

․용왕이 자신의 병을 고치기 위해 토끼를 죽이는 것은 옳은 일인가?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죽은 것은 참된 효인가?

․피터팬이 마지막 장면에서 후크 선장을 죽이는 것은 잘한 일인가?

․홍길동이 백성들에게 나눠주기 위해 벼슬아치의 재물을 빼앗은 일은 옳은 일인가?

․황희 정승이 이것도 옳다, 저것도 옳다라고 말한 것은 잘한 일인가?


  타. 독서 습관에 대해 반성하게 한다

  현재 자기 독서 생활에 대해 반성하게 하는 것은 새로운 독서 동기를 형성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다. 현재 자신의 독서 생활 중에서 잘못된 점을 고치게 되면 새로이 독서 의욕이 생겨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독서 습관은 가급적 어렸을 때에 바르게 정착되도록 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기도 하다.

좋은 독서 습관을 길러 주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방안이 일반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꺼번에 많이 읽게 할 것이 아니라, 조금씩이라도 매일 읽도록 지도한다.

․줄거리를 조급하게 읽게 할 것이 아니라, 천천히 전체를 맛보면서 읽도록 지도한다.

․장면 장면의 정경을 머리 속에 그려보고, 인물의 기분이 때와 장소에 따라 어떻게 바뀌는지를 생각하며 읽도록 지도한다.

․둘레를 정돈하여 조용하고 침착한 분위기 속에서, 책 속으로 깊이 몰두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음식을 먹거나 텔레비전을 보면서 책을 읽는 것은 피하도록 지도한다.

․한 종류의 책에 기울지 말고 여러 종류의 책을 골고루 읽도록 지도한다.

․알맞은 조명 아래에서 바른 자세로 읽도록 지도한다.

․읽은 내용 중에서 중요한 것을 가려 다른 사람 앞에서 이야기하게 하거나 낭독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참고 문헌>


신헌재 외(2005). 초등 국어과 교수ㆍ학습 방법. 도서출판 박이정.

대구광역시교육청(2001). 독서지도 담당교사 연수. 독서교육 연수자료.

대구광역시교육청(2001). 초등 독서교육의 이론과 실제. 2001 장학자료 초97.

대구광역시교육청(1998). 책을 읽어야 사람이 된다. ’98 장학자료 초51.

대구광역시교육청(1998). 독서 교육의 길잡이. ’98 장학자료 초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