孝의 본질과 실천
김 대 영
(대구광역시교육청 장학사)
1. 孝의 의의
孝는 인간의 천성으로 자식의 부모에 대한 자연적인 사랑의 행위이다. 『說文』에서 「孝」자에 대해 해석하기를 “孝란 부모를 잘 섬기는 것이며, 늙음을 따르고 아들을 따르며, 아들이 늙은 부모를 잇는 것이다”1)라고 하여, 효는 곧 부모를 사랑하고 扶助한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釋名』에서 “효는 좋아함이다. 부모를 愛好함은 說한 바의 好와 같다”2)고 한 것으로 보아 효는 ‘좋아하다’라는 의미도 가지고 있다. 또 『黙子』, 「經上篇」에서 “효는 부모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3)라고 하여 효에는 부모를 이롭게 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효에는 부모를 사랑하고 부조하여 이롭게 해 준다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효는 부모에 대한 사랑으로 시작하여 부모를 扶持하고 도와주며, 부모가 늙어서 일을 할 능력이 없을 때 봉양하고, 부모가 죽은 후 잘 매장하여 주고 삼년상과 제사를 행하여 주는 것이다.4)
2. 효의 본질
가. 효는 자기의 행위가 이치에 어긋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맹의자가 효를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어김이 없어야 할 것이다.5)
나. 효는 부모를 화나게 한다든지 실망, 근심, 걱정 등을 끼치지 않게 하는 것이다.
맹무백이 효를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모는 오직 자식의 병을 근심하신다.6)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모가 계시거든 멀리 놀지 아니하며, 놀되 반드시 있는 곳을 밝혀야 할 것이다7).
다. 효는 부모를 존경하는 것이다.
자유가 효를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지금의 효라는 것은 봉양하는 것만을 말하니, 개나 말에 대해서도 양육함이 있을진대 공경하지 않으면 무엇으로 구별하겠느냐?8)
라. 효는 부모님이 나를 낳고 길러준 은혜에 보답하려는 행위이니 3년상이 바로 그것이다.
자식은 낳은 지 삼년이 지난 후에야 부모의 품에서 벗어나는 것이니 3년의 상은 천하에 통하는 상이다.9)
마. 효는 부모의 願望․이상 또는 사업을 잘 계승하는 것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삼년 동안 부모의 도를 고침이 없어야 효라고 이를 만하다.10)
효라는 것은 선인의 뜻을 잘 계승하는 것이고, 선인의 일을 잘 이어닦는 것이다.11)
바. 효는 부모의 생명을 애호하고 자기의 생명을 애호하며, 나아가 동족 내지 인류의 생명을 애호하는 행위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부모의 연세는 不可不 알아야 한다. 오래 사시니 한편으로 기쁘고 늙어가시니 한편으로 두려운 것이다.12)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뜻있는 선비와 어진 사람은 삶을 구하여 어진 것을 해하는 일이 없으며 그 몸을 죽여서 어진 것을 이루는 것이다.13)
사. 만물의 생명을 애호하고 만물의 생리가 수행될 수 있게 하는 것도 효의 행위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한 나무를 꺾는 것, 짐승을 죽이는 것을 때에 따르지 아니하면 효가 아니다.14)
아. 부모가 죽은 후에 제사를 통하여 부모를 봉양하고 경애하는 뜻을 의미한다.
제사는 봉양을 잇고 효도를 수행하는 것이다.15)
尊한 바를 공경하고 親한 바를 사랑하며, 죽은 자를 섬기는데 산 사람처럼 섬기고 亡한 자를 섬기는데 살아 있는 자처럼 섬기면 효의 극치이다.16)
종족이 멸망되고 제사가 폐지된 것은 효가 아니다.17)
자. 몸을 조심하고 덕행을 완수하는 것이 효이다.
우리의 신체는 부모에게서 받은 것이니 감히 훼손되지 않게 함이 효의 시작이고, 몸을 세워 도를 행하여 후세에 이름을 떨쳐서 부모를 빛나게 하는 것이 효의 끝이다.18)
3. 효의 종류
효에는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첫째는 養口體의 효이고 둘째는 養志의 효이다. 양구체의 효는 육체적으로 쾌적하게 해드리는 것으로 용돈도 풍성하게 드리고 맛난 음식과 좋은 옷으로 섬기는 것을 말한다. 한편 양지의 효는 정신적으로 안락하게 해드리는 효도이다. 비록 경제적으로는 넉넉지 못할망정 항상 마음을 편안하게 해드리는 효도인 것이다. 사람들은 육체적 물질적 효도인 양구체의 효보다는 정신적 효도인 양지의 효를 더 높이 평가한다. 요컨대 맛난 음식으로 구미를 맞춰드리고 값진 의복을 해드려서 겉으로 화려하게 효도를 하는 것보다는 부모의 뜻을 받들어 정신적으로 안락하게 해드리는 것이 더 극진한 효도라는 것이다.19)
4. 효의 실천 원칙
가. 몸을 소중히 간직한다.
우리 선조들은 절대로 신체를 위협할 만한 장소에는 함부로 나가지 않을 것을 강조하였다. 그것은 내 몸을 내가 아껴서이기도 하지만, 행여 다쳐서 부모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릴까 걱정해서이다. 오늘날 간혹 위험한 장난을 즐기거나 괜한 시비로 싸움을 하는 경우가 있다. 오직 자식의 안전만을 근심하는 부모의 마음을 안다면, 그런 일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된다는 것쯤은 쉽게 알 수 있다.
나. 마음을 바르게 가진다.
모든 부모는 비록 부모가 도둑일지라도 자식만은 도둑으로 키우고 싶어하지 않는다. 부모의 바람은 자식이 올바른 마음으로 성장하여 사회에서 당당하게 한몫을 담당하며 살아주는 데 있다.
부모가 자식에게 매를 드는 이유는 올바른 행실을 하는 바른 인간을 만들기 위해서이다. 우리 부모는 자신의 마음은 무척 아프지만 호되게 매로 다스림으로써, 자식이 밖에 나가서는 남의 손가락질 받는 인간이 되지 않게 하려고 애쓴다. 그런 까닭에, 마음을 바르게 가져 훌륭한 인격체로 성장하는 것 역시 부모에 대한 큰 효도인 것이다.
다. 명예로운 사회의 구성원이 된다.
사회에서 명예롭게 이름을 드높이는 것은, 자신의 이름뿐 아니라 곧 부모의 명예까지 드높이는 일이 된다. 그러나 지금 당장 사회를 위해 큰일을 해야 한다는 것은 물론 아니다. 거대한 피라밋은 꼭대기의 꼭지점부터 세워진 것이 아니다. 커다란 돌을 날라 똑바르고 탄탄하게 밑받침을 세우는 일, 그것이 우리가 지금 해야 할 일이다. 그러다 보면 우리는 저절로 명예로운 인간이 될 것이고, 우리의 부모와 형제는 자랑스러워하게 될 것이다.20)
5. 효의 실천 방법
가. 부모님의 연세, 고향, 일가친척, 건강상태, 좋아하시는 것 등에 대해 자세히 안다.
나. 잠자리에 들거나 일어난 뒤에는 반드시 ‘안녕히 주무세요.’, ‘밤새 편히 주무셨습니까?’ 등의 인사를 드린다.
다. 외출을 할 때에는 반드시 행선지와 귀가 예정시간을 말씀드리고, 돌아와서는 인사를 드린다.
라. 외출시 예정보다 귀가가 늦어질 경우에는 반드시 부모님께 연락을 드린다.
마. 부모님께서 출입하실 때에는 반드시 일어나서 문밖에까지 나가 배웅하고 맞이한다.
바. 식사할 때에는 부모님보다 먼저 시작하지 않으며, 부모님께서 식사를 마칠 때까지 자리를 뜨지 않는다.
사. 중요한 일은 항상 부모님과 의논하여 결정하도록 하며, 늘 함께 대화하는 생활습관을 기른다.
아. 부모님 앞에서는 항상 얼굴빛을 온화하게 하며, 결코 형제간에 다투는 일이 없도록 한다.
자. 늘 부모님 곁에 있도록 노력하며, 떠나 있게 될 경우에도 자주 소식을 전하고 찾아뵙도록 한다.
차. 작더라도 부모님께 늘 감사의 마음을 표시하도록 노력하며, 부모님의 일을 거들어 드린다.
카. 부모님의 의견을 존중하고 따르되, 의견이 서로 다를 때에는 부드럽고 간곡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씀드리도록 한다.
타. 부모님께서 부르시면 즉시 큰소리로 대답하면서 달려가 뵙도록 한다.
파. 부모님께서 편찮으시면 혼자 계시지 않도록 늘 옆에서 모시고 정성껏 간호하도록 한다.21)
6. 미래사회에서의 효의 역할
가. 과학화, 기계화로 인간성이 소외되고 인간의 체취가 희미해져가는 미래사회에서 효는 인간의 진한 사랑을 일깨워 주는 역할을 할 것이다.
나. 생활의 과학화에 따라 가정 형태․가정 기능이 변모되어 갈수록 가족간의 유대를 끈끈히 다질 필요성이 제기될 것이다. 이러한 반동 현상은 인류 역사 발전에서 비슷한 예를 얼마든지 볼 수 있다. 효사상에 내포되어 있는 가족간의 사랑이 큰 구실을 할 수 있는 여백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다.
다. 삶의 질이 높아감에 따라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서 왔는가?’ 또는 ‘나의 뿌리는?’하는 의문이 제기될 수 있고 이에 따라 효사상이 재조명될 수도 있을 것이다. 효야말로 그러한 의문을 풀어줄 수 있는 사상의 열쇠이기 때문이다.
라. 국제화․정보화 사회일수록 민족공동체 의식을 제고해야 하고, 동질성 유지에 노력해야 하며, 효는 사상적으로 훌륭한 윤활유나 고리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마. 기계와의 경쟁․정보의 와중에서 효의 재인식은 역사적 인간으로서의 ‘나’를 일깨워 줄 것이다.22)
1) “孝 善事父母者 從老從者 子承老也” 『說文』.
2) “孝 好也 愛好父母 如所說好也” 『釋名』, 釋言語.
3) “孝 利親也” 『黙子』, 經上.
4) 菜茂松, 孝의 本質과 現代的 意義, 孝思想과 未來社會,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5, p. 163.
5) “孟懿子問孝 子曰 無違” 『論語』, 「爲政」.
6) “孟武伯問孝 子曰 父母唯其疾之憂” 『論語』, 「爲政」.
7) “父母在 不遠遊 遊必有方” 『論語』, 「爲政」.
8) “子遊問孝 子曰 今之孝者 是謂能養 至於犬馬 皆能有養 不敬 何以別乎” 『論語』, 「爲政」.
9) “子生三年然後 免於父母之懷 夫三年之喪 天下之通喪也” 『論語』, 「陽貨」.
10) “三年無改於父之道 可謂孝矣” 『論語』, 「學而」.
11) “夫孝 善繼人之志 善述人之事者也” 『中庸』.
12) “父母之年 不可不知也 一則以喜 一則以懼” 『論語』, 「里仁」.
13) “子曰 志士仁人 無求生而害人 有殺身以成仁” 『論語』, 「衛靈公」.
14) “子曰 斷一樹 殺一獸 不以其時 非孝也” 『禮記』, 「玉藻」.
15) “祭者 所以追養繼孝也” 『禮記』, 「祭統」.
16) “敬其所尊 愛其所親 事死如事生 事亡如事存 孝之至也” 『中庸』.
17) “滅宗廢祀 非孝也” 『吳越春秋』卷4, 「闔閭內傳」.
18) “身體髮膚 受之父母 不敢毁傷 孝之始也 立身行道 揚名於後世 以顯父母 孝之終也” 『孝經』, 「開宗明義章」.
19) 崔根德, 孝의 오늘과 내일, 孝思想과 未來社會,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5, p. 79.
20) 청소년을 위한 생활예절, 성균관, 1995, pp. 75~77.
21) 위의 책, pp. 77~78.
22) 崔根德, 孝의 오늘과 내일, 孝思想과 未來社會, 한국정신문화연구원, 1995, p. 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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