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논문

공연장 예절

kdy820 2011. 4. 28. 22:52

공연장 예절


김 대 영

(대구광역시교육청 장학사)

 

  공연장은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공공 장소이자 무대 위의 공연자와 객석의 청중들이 아름다운 예술로 교감을 나누는 곳이다. 무대 위에서는 공연자가 최상의 컨디션으로 좋은 공연을 할 수 있게 하고, 객석에서는 관객이 다른 사람의 감상을 배려해 방해되지 않는 행동을 하는 것, 그래서 무대와 객석이 하나가 되어 아름다운 예술 체험을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바로 공연장 예절이다. 공연장 예절은 특별하고 어려운 것이 아니며, 모두가 아름다운 예술을 함께 나눌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기본 예절이다.


1. 공연장에 가기 전


  가. 공연에 대한 사전 지식 갖기

  공연을 감상하기 전에,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그 공연에 대해 잘 알아보는 것이다. “예술은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공연 하루 이틀 전에 미리 감상할 프로그램과 공연자에 대해 파악해 둔다면 감동이 더욱 커진다. 인터넷이나 전문지 등을 통해 정보를 얻은 후 작품과 공연자에 대해 어느 정도 사전 지식을 갖춘다면 이전에 미처 깨닫지 못한 것도 알 수 있으며 더욱 많이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나. 좌석 예약

  같은 S석이라도 공연의 형태에 따라 감상하기 좋은 좌석이 다르다. 피아노 공연일 경우, 피아니스트의 연주하는 손이 보이는 중앙에서 왼쪽 좌석에 앉아 본다면, 연주자의 모든 것을 한눈에 볼 수 있어 그 감동은 훨씬 크다. 이런 좋은 좌석은 미리 예약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므로 일찍 예약한다면 같은 가격으로 더 많은 감동을 얻을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공연예약도 일종의 전략이라 할 수 있다.


  다. 어린이 동반

  어린이들은 주의가 산만해지기 쉽기 때문에 공연에 몰입한 주위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줄 수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클래식 공연은 8살 이하의 어린이는 입장이 안된다. 특별히 어린이 음악회 같은 공연은 예외적으로 만5세로 연령 제한을 하기도 한다. 이 경우 주최측이나 예매처에 미리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또한 일부 공연장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방을 마련하고 있으니 미리 알아두면 좋을 것이다.


  라. 옷차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클래식 공연장에서는 정장을 착용해야 한다는 원칙 아닌 원칙이 있었다. 그렇지만 공연장 복장이 꼭 정장일 필요는 없고 간편하고 단정한 복장이면 된다. 눈살을 찌푸리게 할 정도의 요란한 복장은 곤란하지만, 맘껏 자기 연출을 한 예의에 맞는 옷차림은 연주회의 격을 높여준다.


2. 공연 시작 전


  가. 일찍 도착하기

  공연 시작 20-30분 정도 전에 공연장에 도착해 차분한 마음으로 좌석을 확인하고 프로그램을 숙지하는 등 감상을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 좋다. 공연장에 늦게 도착해 자리를 찾기 위해 사람들의 시야를 가리고,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하는 것은 다른 관객들에게 실례가 된다.

  원칙적으로 공연이 시작된 후에는 입장할 수 없다. 음악회의 경우 대체로 한 곡이 끝난 후에 입장이 허용되나, 이럴 경우에는 가까운 빈자리에 앉아 공연을 관람하고 중간 휴식 시간에 자신의 자리에 앉으면 된다.


  나. 휴대폰 전원 끄기

  휴대폰과 알람시계 등은 공연 전에 미리 전원을 꺼두어 다른 관객에게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한다.


 다. 물건 반입 금지

  소리나는 쇼핑백, 음식물, 꽃다발 등은 공연장에 들고 들어갈 수 없으므로, 물품 보관소에 맡겨야 한다. 


3. 공연장에서 지켜야 할 예절

 

  가. 자리 이동 금지

  보다 나은 빈자리가 있다고 해서 공연 시작 후에 여기저기서 이동하는 경우가 있으나,  이는 공연자와 관객에 대한 모욕이다.


  나. 관람 방해하지 않기

  공연장에서 잠을 자거나 부스럭거리며 프로그램 책자를 펴 보는 것, 옆 사람과 대화하는 것은 주위 사람들께 실례를 범하는 행위이다.


  다. 음식물 섭취 금지

  공연장에서는 음식물을 먹어서도 안되고, 먹을 수도 없다. 미리 휴게실에서 먹고 공연장에 입장하여야 한다.


  라. 녹음 및 사진 촬영 금지

  공연도중에 녹음을 하거나 사진촬영을 하는 것은 무대 위 연주자의 정신을 산만하게 해서 좋은 연주를 망치게 할 수 있고, 초상권과 저작권 등의 문제가 발행할 수 있으므로 대부분의 공연장에서 금지되어 있으니 주의하여야 한다. 

 

4. 박수를 쳐야할 때

 

  처음 음악회에 간 사람들에게 가장 난감한 것 중의 하나는 '언제 박수를 쳐야 하나?'하는 것이다. 잘 읽어보고 실수하지 않도록 하자.


  가. 교향곡이나 협주곡

  악장의 수가 3-4 악장으로 되어있는 곡은 모든 악장이 끝난 후에 박수를 친다.


  나. 성악

  프로그램을 보면 3-4곡 씩을 묶어 놓고 있는데 한 묶음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면 좋고, 모든 악장이 끝난 후에 박수를 쳐야 한다.


  다. 기악 연주

  한 악장으로 되어 있거나 소품일 경우는 곡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면 된다.


  라. 오페라

  아리아나 이중창 등이 끝나면 박수를 쳐야 하고, 환호하는 뜻에서 '브라보'를 외쳐 가수들을 격려하기도 한다.


  마. 국악


   (1) 궁중음악의 경우

  집박하는 이가 입장할 때부터 인사를 할 때까지 박수로써 음악을 청하는 것이 좋고, 음악이 끝날 때도 집박이 박을 치면 박수로 답례하는 것이 좋다.


   (2) 정악의 경우

  음악의 끝은 일정한 신호 없이 조용히 마무리되는데, 이때 음악의 여음이 어느 정도 잦아들 때까지 기다렸다가 박수로써 음악에 답례하는 것이 좋다.


   (3) 민속음악의 경우

   청중들은 음악에의 느낌을 비교적 자유롭게 표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판소리나 사물놀이의 경우, '얼쑤', '좋지', 잘한다', '얼씨구', '그렇지'등의 다양한 추임새나 열광적인 박수는 연주자들과 관중들 모두의 흥을 돋울 수 있다.


  바. 한국 창작춤과 현대무용

  공연 도중에는 절대로 박수를 쳐서는 안된다. 한국 창작춤과 현대무용은 하나의 깊은 내면 세계를 보여주는 과정인데, 중간에 박수를 치면 그 순간, 춤이 망가져 버리기 때문이다.


 사. 발레

  발레는 줄거리나 춤의 골격과는 상관없이 춤만을 볼거리로 즐기는 디베르티스망이라는 장이 삽입된다. 그리고 솔리스트(주연 무용수)들이 그랑빠, 빠드뒤에 등의 명칭을 붙여서 줄거리와는 상관없는 고난도 기교를 보여주는데 이 한 장면 한 장면이 별 개의 춤이며, 이것이 끝날 때마다 박수를 치면 된다.

대개는 주인공이나 군무의 디베르티스망 장면마다 무용수들이 우아한 동작을 보여주는데 이때 박수로 응답하는 것이 좋다.

  어떤 경우에도 괴성이나 휘파람, 또는 곡이 완전히 끝나기 전에 박수를 쳐서는 안된다. 그리고 템포가 빠른 곡이라고 해서 음악에 맞춰 박수를 치는 것도 예의가 아니다.

 

5. 전시실 관람 예절

 

  가. 안내문․팜플렛 읽기

  전시실 앞에는 그 전시의 내용을 알리는 간단한 안내문이 있다. 이것을 꼭 읽어보도록 한다. 그리고 전시장 입구에 놓여있는 안내전단(팜플렛)을 얻어 전시장 안내도로 삼아도 좋다.

 

  나. 전시작품 감상방법

  전시작품은 천천히, 때로는 1-2분간 한 작품 앞에 서서 전체와 부분을 살펴보는 것이 좋다.

  유명작가의 작품만 보는 것은 좋지 않다. 예기치 않았던 곳에서 좋은 작품을 발견하는 기쁨도 있기 때문이다.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는 관람하기 편하도록 동선을 만들어 놓지만, 반드시 이 동선을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 동선에 구애받지 말고 자유롭게 한 바퀴 돌아본 후 관심이 있는 작품이나 전시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는 것도 좋은 관람방법입니다.

 

  다. 사진 촬영

  작품이 인상적이라면 다른 사람도 볼 수 있도록 손을 대지 않는 것은 기본 예절이다.

  사진을 찍는 경우 플래시를 사용해야 하는데 플래시의 불빛은 작품에겐 치명적이다. 또한 다른 관람객들의 감상을 방해하므로 자제해야 한다.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도 마찬가지이며, 간혹 야외에 전시되어 있는 작품에 올라가서 사진을 찍는 사람들도 있는데, 이것은 문화시민이라면 해서는 안되는 행동이다.

  꼭 사진이 필요한 경우라면 전시실 입구에 있는 안내원에게 알아보거나 전시장에 가기 전에 주최측에 문의해 보고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면 플래시를 터뜨리지 않고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는 필름, ISO 400정도의 필름을 준비하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