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나라

진대제

kdy820 2011. 4. 28. 22:09

진 대 제


  진대제는 자신의 작은 키(162cm)에 대해 “어머니가 마흔이 넘어서 나를 낳아 젖을 제대로 못먹었기 때문인 것 같다”고 했다.

 

◆ 지리산 자락에서 출생

  진대제는 전쟁 중이던 1952년 경남 의령군 지리산 자락에서 태어났다. 4살 때 대구로 이사 가기 전까지 살았던 고향에 대해 “숨이 막힐 정도로 앞을 가로막고 있던 높은 산 밖에 기억에 없다”고 했다.

  아버지는 13세에 장가를 들었다고 한다. 종손이 자식없이 세상을 떠나자, 대신 아들을 낳아 큰집에 양자로 보내야했기 때문이다. 17세 때 시집온 어머니는 10명의 자식을 낳았다. 하지만 전쟁을 거치면서 막내인 진대제를 비롯해 2남 2녀만 살아 남았다.


◆ 가난한 모범생

  아버지는 그가 경복중을 졸업하자 “공고에 가서 혼자 밥 벌어 먹고 살라”고 했다. 하지만 진대제는 경기고에 진학했다. 장학금 덕분이었다. 그는 “초등학교 6학년 때 장학금을 받은 이래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딸 때까지 등록금을 내 본적이 없다”고 했다. 그러나 서울 서부 이촌동에서 고교를 다닐 때는 집이 강제 철거돼 판자 조각들을 주워 임시 거주지를 만들어 살 정도였다. 10원 짜리 삼립 크림빵을 사 먹는 게 소원이었다고 한다.

  진대제는 지독하게 공부했다. 탁자 앞에 앉아 공부하다가 그 자리에서 자고, 그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 공부하기를 반복하는 방식이었다. 스스로 붙인 이름이 ‘오뚝이 공부법’이었다. 성적은 올랐으나 사타구니 습진이 생겨 최근까지도 가려움증으로 고생했다. 그는 70년 서울공대에 2등으로 입학했다.


◆반도체 인생의 시작

  진대제가 전자공학과를 택한 것은 ‘커트라인이 가장 높은 과’였기 때문이었다. 대입 시험을 치르고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한 대학생에게 “전자공학과는 뭐 하는 곳이냐”고 물었다고 한다. 그러나 ‘전자’는 그 후 그의 모든 것이 되었다.

  진대제는 74년 귀국한 ‘한국 반도체의 대부’ 김충기 교수에게서 배우면서 반도체에 완전히 빠져들게 된다. 대학원 때 후배 박영준씨(현 서울공대 교수)와 실험을 하다 질산을 넣은 용기가 깨졌는데, 바닥 청소를 하다 발이 쓰려 보니 슬리퍼와 양말이 강한 산에 녹아 발에 붙어 있었다. 발을 잃을 뻔한 순간이었다.


◆미국으로

  1976년 진대제의 유학이 좌절됐다. 장학금을 못 받았기 때문이었다. 그는 유학 재수를 하면서 선배 소개로 아내 김혜경 씨(당시 샘터사 편집기자)를 만나게 된다. 진 후보는 이름도 모른 채 ‘김씨 아가씨’라고만 듣고 무작정 그녀의 직장으로 찾아갔는데, 막상 만나서는 할 얘기가 없어 이름 맞히기 스무고개를 했다고 한다. 그해 말 처음으로 국비유학생 제도가 생겼고, 진대제는 첫 회로 선발돼 결혼과 함께 미국 매사추세츠 주립대로 갔다.


◆10년간의 미국생활

  진대제는 석사·박사(스탠퍼드대) 과정을 거쳐, IBM에 들어간 뒤 귀국할 때까지 10년 동안 한 번도 한국에 다녀가지 않았다. 미국서 함께 공부한 이상덕씨는 “대제는 말 그대로 공부만 했다”고 했다. 국내 신문에 ‘국비유학생 1호 진대제, 전 과목 A 받아’라는 기사가 나기도 했다. 아들과 두 딸도 모두 미국에서 낳았다.

  그는 IBM 왓슨 연구소에서 4MD램을 개발하다 85년 삼성반도체로 옮겼다. 당시 스탠퍼드대 은사인 더튼 교수가 “왜 그 좋은 IBM을 그만두느냐”고 묻자 진 후보는 “반도체분야에서 일본을 삼키겠다”고 했다고 한다. 나중에 이 얘기를 전해들은 김충기 교수는 “이 세상에서 목구멍이 제일 큰 놈”이라고 했다 한다.


◆16MD램

  삼성에 간 지 2년 만에 진대제는 “연구를 제대로 하려면 이사가 돼야겠다”고 요구했다. 35세 때였다. 이병철 회장이 직접 면접하고 허락했다. 최연소 임원이었다. 진대제는 “이 회장과 고향(의령)이 같아서인지 말이 잘 통했다”고 했다.

  한 전직 삼성 임원은 “진대제씨는 삼성에서 사업 실패도 많이 했다”고 전한다. 그러나 진 후보가 세계 최초로 16MD램을 개발한 것은 최대 업적으로 꼽힌다. 1989년 10월 22일 반도체 회로 전체가 작동한 순간, 그는 울었고 회사의 흥망을 놓고 기다리던 임직원 모두가 땅을 구르며 박수를 쳤다고 한다. 이 뉴스는 세계 컴퓨터·반도체 업계를 경악시켰다.

  2003년 삼성전자 대표에서 정보통신부 장관이 될 때 논란 끝에 70억원 스톡옵션을 포기했지만, 현재 신고된 재산이 165억원이다.


<진대제의 100점짜리 인생>

A

B

C

D

E

F

G

H

I

J

K

L

M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N

O

P

Q

R

S

T

U

V

W

X

Y

Z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1) SON : 19+15+14=48

(2) DAUGHTER : 4+1+21+7+8+20+5+18 = 84 

(1) LOVE : 12+15+22+5 = 54

(2) FRIEND : 6+18+9+5+14+4 = 56

(3) HARD WORK : 8+1+18+4+23+15+18+11 = 98

(4) ATTITUDE : 1+20+20+9+20+21+4+5 = 100 

'이야기 나라'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의 힘  (0) 2011.12.12
장정일  (0) 2011.04.28
권정생  (0) 2011.04.28
안데르센  (0) 2011.04.28
바리데기  (0) 2010.0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