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논문

논술의 특성과 지도 방법

kdy820 2011. 5. 1. 21:11

논술의 특성과 지도 방법


김 대 영

(대구광역시교육청 장학사)



Ⅰ. 논술의 개념


  논술이란 논리적으로 진술하거나 기술하는 것이다. 이 때의 진술 또는 기술은 설명, 묘사, 서사, 논증의 방법을 통해서 글을 쓰는 것이다. 즉 논술은 어떤 논제에 대하여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내세운 다음 여러 가지 근거를 제시하는 논리적 과정을 통하여 그 의견이나 주장이 옮음을 진술하거나 기술하는 것이다.

  논술은 때때로 주장하는 글이나 논설문과 같은 개념으로 사용되기도 하나 각각의 개념은 차이가 있다. 주장하는 글은 주장하는 내용이 들어가 있으며 형식은 자유로운 글이다. 따라서 편지 형식으로도 주장하는 글을 쓸 수 있다. 이에 비해 논설문은 논리적으로 설득하는 글로써 주장하는 내용이 들어가면서 일정한 형식(예 : 서론-본론-결론)을 갖추어야 한다.

  그러므로 논설문보다는 주장하는 글이, 주장하는 글보다는 논술이 좀 더 큰 의미를 가진 개념이라 할 수 있다.


Ⅱ. 논술의 특성


  논술은 논리적으로 써야 하는 글이다. 그러므로 일상의 개인적 경험이나 느낌을 적는 일기, 독후감, 편지 등의 생활문과는 다르다. 논술과 생활문의 차이를 알아보자.

  첫째, 논술은 독자에서 차이가 난다. 일기는 자기만의 생활 기록이어서 독자가 없다. 독후감도 엄격하게 말해서 독자가 없다. 그리고 편지는 그 편지를 받을 특정인만이 독자가 된다. 그러나 논술에는 반드시 독자가 있다. 논술은 다른 사람이 읽도록 쓰는 글이기 때문이다.

  둘째, 객관성에서 차이가 난다. 일기나 독후감, 편지는 독자가 없거나 또는 있다고 해도 특정인이 되기 때문에 글을 쓸 때에 많은 부분을 생략할 수도 있고 또 주관적으로 써도 된다. 그러나 논술은 객관적으로 써야 한다. 독자가 특정인이 아니라 일반인이므로 모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도록 써야 하기 때문이다. 논술에는 주관적인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다.

  셋째, 논리성에서 차이가 난다. 논술은 다른 사람에게 보이기 위한 글이다. 다른 사람에게 보인다는 것은 그 사람을 설득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논술은 신뢰가 가는 내용을 근거로 삼아 논리적으로 써야 한다. 즉 글을 논리적으로 쓰기 위해서 글 내용의 정당함을 입증할 수 있는 근거나 증거를 제시하여야 한다.

  넷째, 내용에서 차이가 난다. 논술은 반드시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가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사람들이 읽을 것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은 사람들이 일상생활에서 많이 겪게 되는 공동의 관심사나 문제이므로, 논술을 쓸 때에는 가능한 한 글 내용에 어떤 공동의 관심사나 문제가 들어가야 한다.


  논술은 꼼꼼하게 사리를 분별하고 이치를 따지는 논리적 사고력을 바탕으로 한다. 논리적으로 사고한다는 것은 문제를 논리적인 절차와 규칙에 따라 생각한다는 뜻이다. 논리적 사고를 위해서는 논리적 규칙과 논리의 본질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귀납 논리와 연역 논리의 차이점을 분명히 안다든지, 언어의 논리와 현실의 논리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지 등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또 논지 전개의 객관성을 유지하기 위해서 논리적 사고가 필요하다. ‘잘못된 일반화’라든가 ‘한쪽에 치우친 사례에 의해 단정하기’ 등의 논리적 오류를 지양하고 논리적인 절차와 과정에 따라 합리적으로 논지를 전개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문제 상황을 주관적 편견이나 감정적 흥분에 치우치지 않게 바라보아 내적인 논리를 찾아내고 이를 바탕으로 해결책을 모색하는 논술은 지적인 훈련 과정이면서 학문을 닦는 바탕이 된다.

  논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① 논쟁점에 대한 분석 능력, ② 선택 상황에서의 선택 능력, ③ 문제 해결을 위한 문제 발견 능력 등이 필요하다. 또 발견한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은 타당한 논거를 바탕으로 한 논증 과정에 의해 적절하게 이루어져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종합적으로 문제를 검토할 줄 아는 능력이 필요하다.

  논술은 자기의 의견이나 주장을 적절한 언어로 표현하는 글쓰기의 일반 원리가 적용된다. 글쓰기는 쓸 내용을 마련하고 그 내용을 조직하여 어법에 맞게 문자 언어로 표현하는 행위이다. 논술 역시 여러 가지 글쓰기 유형 가운데 논리적 글쓰기의 한 양상이라는 점에서 글쓰기의 일반적인 절차와 과정을 밟게 된다. 즉 아이디어를 생성하고, 아이디어를 조직하고, 초고를 쓰고, 고쳐 쓰는 단계(이러한 단계에는 ‘조정하기’등과 같은 초인지적 활동이 반드시 행해진다)를 거쳐 글을 쓰게 된다는 점에서 논술을 통해 글쓰기의 일반적 과정을 익힐 수도 있으며, 반대로 글쓰기의 일반적 과정을 통해 논술에 접근할 수도 있다.

  따라서 사고를 논리적으로 전개하는 글 구성 능력, 단락을 중심으로 부분과 부분의 연관성을 유지할 수 있는 단락 구성 능력, 어법에 맞게 문장을 구성하는 능력, 맥락에 맞게 정확한 어휘를 골라 쓸 수 있는 어휘 구사력 등이 논술을 위해 필요한 능력이라 할 수 있다.


Ⅲ. 논술의 유형


  논술의 유형 분류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 논술 문제의 성격에 따라 통합 교과형, 일반 논술형, 작문형, 요약형으로 분류할 수 있고, 논술 문제의 논제 제시 방법에 따라 단독 과제형, 자료 제시형으로 분류할 수 있다. 또 제시문의 독해 성격에 따라 완전 독해형, 부분 독해형, 논점 독해형으로 분류하기도 한다.

  이 글에서는 논술의 유형을 크게 문제 해결형, 찬반 논의형, 독해형으로 구분하였다. 앞에서 제시한 논술의 유형 구분은 초등 학생들을 지도하기에 알맞지 않을 뿐만 아니라 하나의 논술이 여러 가지 유형에 속하게 되어 혼란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에 제시된 각각의 분류 기준을 통합하고 현행 초등 학교 국어과 교사용 지도서에 제시된 내용을 참고로 하여 논술의 유형을 세 가지로 나누어 보았다.


1. 문제 해결형

  문제 해결형 논술에는 제시된 자료나 문제 상황을 참고로 하여 주어진 문제를 해결하라는 유형과 제시된 표, 그림, 동영상 등을 참고하여 문제를 해결하라는 유형이 있다. 문제 해결형 논술을 토의형이라고도 한다.


2. 찬반 논의형

  찬반 논의형 논술에는 대립된 견해를 제시한 후 그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제 삼의 견해를 제시하는 유형과 하나의 견해를 제시한 후 찬성이나 반대를 선택하거나 제 삼의 견해를 제시하라는 유형이 있다. 찬반 논의형 논술을 쟁점형, 토론형 또는 선택형이라고도 한다.


3. 독해형

  독해형 논술에는 주어진 지문을 토대로 논술자 스스로가 찾아낸 문제의식과 주제를 중심으로 논지를 전개하는 유형과 제시문을 분석적 이해력과 비판적 사고력을 동원하여 이해한 후 자신의 견해를 창의적․논리적으로 서술하는 유형이 있다. 이 독해형 논술에는 찬반 논의형과 문제 해결형의 유형이 동시에 들어 있는 경우도 있다. 독해형 논술을 종합형이라고도 한다.


Ⅳ. 논술 지도 목표


  일반적으로 논술은 특정 분야에 관한 지식의 양이나 전문적 지식의 유무 보다는 주어진 제시문이 요구하는 문제점이나 논쟁점 등을 정확히 파악하고 그 문제점이나 논쟁점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나 주장을 적절한 논증 과정을 통해 논리적으로 서술하는 능력을 평가한다. 또 논술은 책 읽기와 경험을 통해서 학생이 습득한 일반적인 교양 정도를 묻고 이러한 교양을 바탕으로 자신의 생각을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다.

  논술 문제는 지나치게 추상적이고 전문적인 내용보다는 인간이라면 누구나 삶 속에서 부닥치게 되는 보편적인 삶의 문제를 중심으로 한다. 그러므로 삶의 본질적인 문제들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확립해 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논술 지도는 당면한 생활 문제에서 문제점이나 논쟁점 등을 깊이 있고 폭넓게 바라보고 그 문제에 대한 자신의 성찰 결과를 논리적 방식으로 표현해 내는 능력을 길러 주는 것을 목표로 한다.


1. 현행 논술 지도의 문제점


  현재 학교 수업이나 기타 학원 학습 등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논술 지도의 문제점과 그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면 다음과 같다.


가. 형식적인 틀에 맞추어 글을 쓰도록 하는 논술 지도

  현행 논술 지도의 문제점은 지나치게 형식적인 틀에 맞추어 논술을 하도록 하는 기계적인 지도 방법에 있다. 논술의 개념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논술은 일정한 형식을 지니고 있지 않다. 그런데 논술을 논설문과 같은 것으로 보고 형식적인 틀을 지도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논술 지도는 논술 쓰기 요령이나 형식적인 틀을 가르치기에 앞서 주어진 과제에 대하여 자신의 생활 체험이나 독서 체험과 관련지어 다양한 사고를 할 수 있도록 유도해 주는 방향에서 이루어져 한다.


나. 교육 과정에 제시되지 않은 논술 지도

  학교 교육에서 논술 지도가 어려운 근본적인 원인의 하나는 논술이 범교과적이라는 것이다. 논술은 현행 교육 과정에 정규 교과목으로 되어 있지 않다. 논술이 현행 교육 과정에 정규 교과목으로 되어 있지 않은 것은 논술이 특정 교과가 아닌 모든 교과에서 범교과적으로 교육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대부분 교과에서 논술을 지도하지 않고 있다. 결국 논술은 국어과에서 쓰기의 한 영역처럼 인정되곤 한다. 하지만 논술 지도는 범교과적으로 논술식 사고의 태도와 능력을 배양하는 교육 풍토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 행사나 대회용으로서의 논술 지도

  논술 지도의 핵심은 논술식 사고의 태도와 능력 배양에 있다. 이러한 논술 지도는 모든 교과의 지식이 통합된 종합적 사고를 바탕으로 해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논술은 단기간에 요령을 익혀서 정복할 수 없다. 어떤 일을 기념하기 위한 행사나 학교 등 각 기관에서 주최하는 논술 쓰기 대회만을 준비하는 과정(논술에 적응하는 연습만 단기간에 이루어짐)을 통해서는 논술식 사고를 기르기 어렵다. 그러므로 논술 지도는 지속적인 글 읽기와 배경 지식 쌓기, 꾸준한 논술 쓰기 과정을 거치는 방향으로 이루어져야 한다.


2. 논술 지도 목표


  현행 논술 지도의 문제점을 통하여 향후 논술 지도의 목표를 논술에 대한 개념 이해, 언어 표현 능력 신장, 사고력 신장,  배경 지식 확보의 네 가지로 설정할 수 있다.


가. 논술의 개념 이해

  논술이 어떤 글이며, 논술과 주장하는 글이나 논설문과의 차이점을 살펴보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나. 언어 표현 능력 신장

  논술을 통해서 언어 표현 능력을 신장시킨다는 말은 자신의 사고를 언어를 통해서 효과적으로 남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가르친다는 것을 의미한다. 논점에서 벗어나지 않게 쓸거리를 마련하고 이를 문제 상황에 맞게 논리적으로 조직해서 어법에 맞는 정확하고 설득력 있는 언어로 표현할 줄 아는 논술 능력은 쓰기 교육 차원에서 강조해야 할 주요 교육 목표이다.


다. 사고력 신장
  논술의 질은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력, 논리적인 사고력, 창의적이고 발산적인 사고력 등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결정된다고 할 수 있다. 종합적이고 합리적인 사고력은 해당 문제와 관련되는 여러 요인과 관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합리적으로 판단하고 결정하는 능력이다. 또한 논리적 사고력은 아이디어와 아이디어, 혹은 주장과 근거 간에 억지나 비약이 없이 자연스럽고 타당한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이다. 한편 창의적이고 발산적인 사고력은 문제를 주어진 틀이나 상투적인 시각에서 벗어나 새롭게 바라보고 사고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사고력은 주입식 암기가 아니라 폭넓은 독서와 자신의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하는 자율적인 사고의 훈련을 통해서 가능해진다. 즉 논술 교육의 핵심은 논술식 사고의 능력과 태도를 기르는 데 있다.


라. 폭넓은 읽기 경험을 통한 배경 지식 확보

  최근 논술의 경향은 독해력이 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여러 종류의 책에서 발췌한 제시문을 주고 그 속에서 논제를 찾아서 논술하도록 하고 있다. 즉 제시문을 통해서 문제 상황을 파악하는 독해력이 논술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예를 들어 대입 논술의 논제는 매우 다양해 보이지만 사실 무한대로 다양한 것도 아니고 그 안에서 아무런 경향성을 찾을 수 없는 것도 아니다. 이러한 논제들을 일반화해 보면 인문 과학이나 사회 과학 또는 자연 과학에서 이슈가 되어 온 수십여 가지의 생활 속에서 겪는 문제 상황들로 정리된다.

  그러므로 교육에서 여러 종류의 책 읽기를 통해서 일상생활에서 생기는 여러 문제 상황과 관련되는 배경 지식을 갖게 하고 이를 바탕으로 자신이 사는 세계와 상황을 인식하는 깊은 눈을 갖게 하는 것 또한 논술 지도의 목표로 삼아야 한다.


Ⅴ. 논술 지도 방법


  논술을 지도하는 방법은 다양하다. 이 글에서는 먼저 논술을 할 때 고려할 점을 알아보고 유용하게 쓰일 수 있는 논술 지도 방법을 알아보도록 한다.


1. 논술을 할 때 일반적으로 고려해야 할 사항


  논술을 잘 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으로 다음 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첫째, 주어진 제목이나 상황을 공동의 문제 상황으로 이해해야 한다. 글에 문제의식이 없으면 사람들은 그 글을 관심 있게 읽으려 하지 않는다. 여기서 문제 상황이란 어떤 일방적인 생각만을 뜻하는 것이 아니라 두 가지 이상의 의견이 대립을 보이는 경우를 말한다. 예를 들어 환경오염에 대한 글을 쓰면서 환경을 오염시키면 안 된다는 당연한 주장만을 했다면 이런 글은 문제의식이 없는 글이 된다. 왜냐 하면 이 세상에 환경을 오염시키는 것이 나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기 때문이다. 환경오염을 논술로 쓰려면 최소한 두 가지 이상의 대립적인 문제를 보여야 한다. 한 편으로는 사람들이 환경오염을 싫어한다는 주장을 펼치고, 다른 한편으로는 사람들은 비록 환경이 오염되더라도 자동차 이용과 같은 편리한 생활을 원한다는 주장을 펼쳐야 한다. 이 두 주장은 대립적이며 또 그 어느 쪽도 다 옳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두 가지 주장이 서로 대립을 보이는 글이 좋은 논술이다.

  둘째, 종합적인 사고와 판단이 필요하다. 논술에 제시되는 문제들은 대부분 양쪽이 다 옳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선과 악의 대립이 아니라 선과 선의 대립이다. 이런 상황에서 어느 한 쪽을 옹호하고 다른 쪽을 비판하려면 두 경우 모두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어느 한 쪽을 지지하면서 다른 한 쪽을 비판할 수 있는 높은 수준의 사고가 요구된다. 이런 경우 올바른 판단은 문제를 개인적인 차원(나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사회적인 차원(우리의 입장)에서 보는 것이다. 또 현재의 입장(현재의 우리 입장)에서가 아니라 역사적인 관점(자손들이 보는 우리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안목이 필요할 때도 있다.

  셋째, 치밀한 분석과 논리적인 사고가 필요하다. 논술의 핵심은 독자를 설득하는 것이다. 독자를 설득하기 위해서는 문제 상황을 독자보다 더 치밀하게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그래서 독자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점을 설득력 있게 설명해 주어야 한다.

  또한 글의 내용과 다른 내용이 서로 어떤 관계를 이루어 결국 하나가 되도록 논리적인 관계로 이루어져야 한다. 예를 들어 ‘비가 많이 왔다’라는 진술과 ‘다리가 무너졌다’라는 진술은 서로 관련성이 없는 두 개의 개별적인 진술이다. 그러나 이 둘을 묶어 ‘비가 많이 와서 다리가 무너졌다’라고 하면 이는 두 개의 사건이 아니라 하나의 사건이 된다. 이렇게 개별적으로 보이는 두 개 이상의 사건들을 연결 짓고 그 관계를 명확하게 보여주는 것이 바로 글을 논리적으로 쓰는 것이다. 물론 이런 논리는 글의 논리 이전에 사고의 논리이다. 좋은 논술을 하기 위해서는 이런 사고의 논리가 글의 논리로 분명하게 나타나야 한다.

  넷째, 글 내용을 구조적으로 조직해야 한다. 여기에서 구조적 조직이란 이해하기 편하고 기억하기 쉬운 조직을 말한다. 먼저, 이해하기 편하게 글을 쓴다는 것은 글의 순서를 지킨다는 것이다. 이 순서는 대체로 쉬운 내용에서 어려운 내용으로, 간단한 것에서 복잡한 것으로, 개인적인 것에서 일반적인 것으로, 독자가 아는 내용에서 모르는 내용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논술의 서론 부분이 바로 이런 유도의 역할을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기억하기 쉽게 조직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러기, 노루, 코끼리, 제비’라는 네 항목을 그대로 기억하는 것보다는 ‘새-기러기, 제비 ; 짐승-노루, 코끼리’로 묶어 기억하는 것이 더 쉽다. 이런 원리가 바로 문단 나누기이다. 글을 쓸 때에는 쓰고자 하는 여러 내용을 비슷한 것끼리 묶어 그 내용의 수를 줄여 쓰는 것이 좋다.

  다섯째, 읽을 독자를 생각하며 독자의 수준에 맞게 써야 한다. 논술은  자기 혼자만 보기 위하여 쓰는 글이 아니고 다른 사람을 설득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그 독자가 누구냐에 따라 글을 쓰는 목적은 달라져야 한다. 예를 들어 설득하고자 하는 대상이 어린이인가 어른인가에 따라 다를 것이고, 어떠한 상황에 처해 있는지에 따라 다를 것이다. 어린이가 읽을 글이라면 어휘가 쉬워야 하고 편안한 논리 전개가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어른이 읽을 글이라면 그 어른 수준에 알맞은 어휘로 논리를 전개하고 논거도 제시해야 한다. 그러므로 논술을 하기 전에 이 글을 누가 읽을 것인가를 우선 고려하고 그 사람의 수준에 맞추도록 해야 한다.


2. 논술 지도 방법


  이 절에서는 여러 논술 지도 방법 중에서 학교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는 방법으로 과정 중심의 문제 해결 글쓰기 방법(문제 해결형 논술 지도에 적합), RTW(Reading -Thinking-Writing) 방법(독해형 논술 지도에 적합), RDW(Reading-Discussion-Writing) 방법(찬반 논의형 논술 지도에 적합)에 대하여 알아보도록 한다.

  

가. 과정 중심의 문제 해결 글쓰기 방법

  과정 중심의 문제 해결 글쓰기는 글을 쓰는 상황과 글을 쓰는 사람의 지식과 경험을 중시하고 글을 쓰는 과정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먼저, 글을 쓰는 상황에 대한 것으로 글을 쓰는 사람의 입장, 글을 쓰는 목적, 글을 읽을 사람의 요구나 상황을 고려해야 한다. 다음으로, 글을 쓰는 사람의 지식과 경험은 글을 쓰는 사람의 배경 지식에 해당하는 것으로 글쓰기 과제에 대한 지식과 경험, 글쓰기의 원리와 과정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풍부해야 함을 가리킨다. 다음으로, 글쓰기의 과정은 결과 중심보다는 과정 중심의 글쓰기로 ‘계획하기 → 내용 자료 수집하기 → 내용 구성(조직)하기 → 글로 표현하기 → 고쳐 쓰기’의 과정으로 이루어지나 이 과정은 순차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조정하기’라는 초인지의 영향으로 순환(회귀)적으로 이루어진다. 즉 문제 상황에 대한 파악이 된 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계획하기나 내용 자료 수집이 잘못되었다고 생각되면 다시 되돌아가 글의 내용을 다시 계획하거나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나. RTW(Reading-Thinking-Writing) 방법

  문제 상황에서 문제를 발견하고 그 문제의 해결 방법에 대한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밝히기 위해서는 글쓴이의 배경 지식과 함께 논술에서 요구하는 논리적 사고력이 필요하다. 충분한 배경 지식을 갖기 위해서는 많은 독서와 경험이 필요하며, 논리적 사고력을 갖기 위해서는 생각하는 습관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

   1) R(Reading) : 다양한 자료 읽기

  논술은 단순하게 지식을 묻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주제가 제시되거나 문제 상황에 따른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정리하여 논리적으로 전개하여 표현한다. 그러므로 자신의 견해나 주장을 갖기 위해서는 다양한 자료(책, 신문, 인터넷 자료, 영상 자료 등)를 정확하고 깊이 있게 읽어 자신의 배경 지식을 튼튼하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2) T(Thinking) : 논리적으로 생각하기

  주제나 주어진 문제 상황을 잘 파악하여 논제를 찾아냈다고 하여도 그 주제나 논제에 대하여 논리적으로 사고하여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좋은 논술이 될 수 없다. 또 배경 지식이 충분하다 하여도 그 배경 지식을 논리적 사고를 바탕으로 정리할 수 없다면 그 배경 지식은 효용 가치가 떨어지게 된다. 그러므로 평소에 어떠한 주제나 문제에 대하여 무엇이 옳고 그르며 내가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논리적이며 체계적으로 사고하는 습관을 길러야 한다.

   3) W(Writing) : 효율적으로 쓰기

  논제에 대한 충분한 배경 지식을 쌓고 논리적인 사고를 거쳤을 때, 이를  충분하게 글로 표현할 수 있다. 자신의 머리에 있는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은 매우 고차원적인 활동이다. 머릿속에 있는 생각을 글로 제대로 표현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논술 하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술 연습에는 자기 나름의 조건이나 또는 지금까지 논술 문제에서 제시되었던  평가 기준(예 : 논제 제시 방법, 글의 길이, 글을 쓰는 시간 등)에 맞추어 써 보는 것이 중요하다.


다. RDW(Reading-Discussion-Writing) 방법

   RTW 방법과 같은 과정을 거치는 방법이다. T(Thinking) 과정 대신에 D(Discussion) 과정을 거치게 된다.

  충분한 배경 지식을 갖기 위해서는 혼자서 많이 읽고 생각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고 토론을 하는 과정에서 사고가 발달하고 문제 상황에 대한 새로운 인식도 할 수 있게 된다.

  1) R(Reading) : 다양한 자료 읽기

  2) D(Discussion) : 다른 사람과 토론하기

  학습은 학습자 스스로 하기도 하지만 다른 사람과의 사회적 관계 속에서 이루어지기도 한다. 사회적 관계는 주로 대화나 토론(토의)을 통하여 이루어진다. 내가 생각한 의견이나 주장과 다른 사람이 생각한 의견이나 주장을 서로 비교해 보거나 서로의 주장에 대한 토론 과정 속에서 내 생각이나 주장이 더욱 발전할 수도 있다. 이렇게 발전된 생각이나 주장(의견)을 글로 표현하면 된다.

  3) W(Writing) : 효율적으로 쓰기


Ⅵ. 논술 평가 기준


  학교 교육에서 교과목의 평가는 매우 중요하다. 어느 경우에는 평가에 의하여 교수-학습의 방법이 바뀌기도 한다. 교과목이 아닌 논술도 평가가 매우 중요하다. 논술 평가의 방향이나 기준에 따라 논술의 내용이 달라지고 그에 따라 논술 지도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다음은 논술 평가의 기준으로 제시된 예이다. 이를 통하여 논술 평가의 방향과 그 기준을 찾아보도록 한다. 논술은 쓰기의 한 유형이므로 쓰기 평가의 기준을 살펴 본 후 논술 평가의 기준을 알아보도록 한다.

 

<쓰기 평가 기준>

평가 범주 및 평가 항목

척도

점수

 1. 내용의 창안 범주

   1) 내용의 풍부성

1      2      3

 

   2) 내용의 정확성

1      2      3

 

   3) 내용 사이의 연관성

1      2      3

 

   4) 주제의 명료성과 타당성

1      2      3

 

   5) 사고의 참신성과 창의성

1      2      3

 

 2. 내용의 조직 범주

   1) 글 구조의 적절성

1      2      3

 

   2) 문단 구조의 적절성

1      2      3

 

   3) 구성의 통일성

1      2      3

 

   4) 구성의 일관성

1      2      3

 

   5) 세부 내용 전개의 적절성

1      2      3

 

 3. 내용의 표현 범주

   1) 어휘 사용의 적절성

1      2      3

 

   2) 문장 구조의 적절성

1      2      3

 

   3) 효과적 표현

1      2      3

 

   4) 개성적 표현

1      2      3

 

   5) 맞춤법, 띄어쓰기, 글씨

1      2      3

 

 

<분석적 논술 평가 기준>

 1. 글의 내용 영역

배점

 ▪ 내용의 통일성

- 글의 전체적인 내용에 통일성이 있는가? 

- 논점에서 벗어난 부분은 없는가?

- 불필요한 부분은 없는가?

 

 ▪ 주제의 선명성

- 글에서 전달하고자 하는 주제의식이 분명히 드러나 있는가?

- 주제가 참신한가?

- 독자에게 충분히 설득력 있는 주제인가?

- 독자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는가?

 

 ▪ 논증의 타당성

-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는 근거들이 충분히 타당하고 적절한 것인가?

- 주장에 대하여서 충분한 정당화가 이루어지고 있는가?

 

 ▪ 결론의 적절성

- 글을 적절하게 마무리 짓고 있는가?

-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나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가?

 

 ▪ 사고력

- 사고의 깊이가 있는가?

- 착상이 참신한가?

- 문제에 대한 해결 방안이나 적절한 대안을 제시하고 있는가?

 

 2. 글의 구성 영역

 ▪ 단락 전개 방식

- 단락 의식이 있는가?

- 글의 논리를 사고 단위인 단락을 중심으로 적절하게 전개시켜 나가고 있는가?

 

 ▪ 글의 논리 구조

- 서론, 본론, 결론이 적절한 분량과 비중으로 전개되고 있는가?

- 문제에 대한 적절한 상황 설정, 문제 제기, 문제 해결 방안, 평가 및 결론 등의 요소를 토대로 하는 문제-해결 구조의 틀이 잘 갖추어져 있는가?

 

 3. 글의 표현 영역

 ▪ 맞춤법/

    띄어쓰기

- 맞춤법과 띄어쓰기를 제대로 하고 있는가?

 

 ▪ 적절한

    어휘 사용

- 부적절하거나 불필요한 어휘를 반복적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 문장의 정확성

- 문법적으로 정확한 문장을 쓰고 있는가?

 

 ▪ 응집성

- 지시어의 사용, 문장 접속어의 사용, 생략 등의 텍스트 응집 기제를 제대로 운용하고 있는가?

 

 ▪ 적절한 문체

- 논술 장르에 적합한 문체인가?

 

   

<초등 학생 전국 논술 쓰기 대회 심사 기준표>

구분

기  준

내    용

비고

내용 

측면

 ▪ 내용의 풍부성

글의 내용이 얼마나 풍부한가?

 

 ▪ 내용의 적절성

글의 내용이 논제에 얼마나 적절한가?

 

 ▪ 내용의 정확성

글의 내용이 얼마나 정확하고 객관적인가?

 

조직 

측면

 ▪ 내용 구조

글의 내용이 얼마나 구조화되어 있는가?

 

 ▪ 형식 구조

문단의 구성, 글 내용의 전개 등 글의 외형적 측면이 얼마나 잘 구조화 되어 있는가?

 

 ▪ 통일성/응집성

글 내용이 어느 정도 밀도 있게 상호 연결되어 있는가?

 

표현 

측면

 ▪ 문체

내용을 드러내기 위한 여러 가지 언어 사용의 방법

 

 ▪ 유창성

글의 내용을 얼마나 부드럽게 나타내고 있는가?

 

 ▪ 문장의 논리

문장 수준에서의 진술이 어법에 맞는가?

 


  제시한 논술(쓰기) 평가 기준의 예를 통하여 알 수 있는 것은 초등 학교의 경우 논술 평가는 주로 주제의 명료성 또는 주장의 타당성, 제재 및 논거의 풍부성과 적절성, 논리적 구성과 전개의 구조화, 표현의 정확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진다고 할 수 있다.

  주제의 명료성(주장의 타당성)은 설명이나 주장이 논리적 또는 경험적으로 합당한가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며 주어진 문제 상황에 대하여 논제를 만족시키는 주제인지 주장의 관점이나 입장이 일관되었는가를 평가하게 된다.

  제재 및 논거의 풍부성과 적절성은 주제를 구체화시키기에 적합한 논거를 제시하고 있는지 또는 제재가 참신하고 다양하며 체계적인지를 알아보게 된다. 또한 주장에 대한 논거를 펼치기에 알맞은 글의 길이를 가지면서 내용이 풍부한가를 평가하게 된다.

  논리적 구성과 전개의 구조화는 서론, 본론, 결론의 짜임을 갖추고 있는지, 단락 쓰기의 원리를 지키는지, 많은 내용 중에서 필자가 드러내고자 하는 핵심 내용이나 주장이 분명히 나타났는가와 그 핵심 주제나 주장을 펼치면서 그 내용이 다른 내용들과 체계적으로 조직되어 구조화되어 있는지를 평가하게 된다.

  표현의 정확성은 글의 내용에 알맞은 어휘를 썼는지, 어법에 알맞은 정확한 문장을 구성하였는지 등을 평가하게 된다. 그러나 이것은 요즘 논술 평가의 항목에서는 빠지는 경우도 있다. 즉 논술 평가의 요소 중에서 그 중요성이 많지 않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는 하나 쓰기에서 정확한 표현은 내용 전달을 분명하게 하기 위해서 중요한 요소이다.


<참 고 문 헌>


  대구광역시교육청(2006). 생각을 키우는 힘! 논술. 2006 장학자료 초 208.

  서울특별시교육연구원 외(2005). 초등학교 논술지도자료. 2004 특별 연구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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