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개정 교육과정의 이해
김 대 영
(대구광역시교육청 장학사)
Ⅰ. 들어가는 말
2007년 2월 28일 고시된 ‘2007년 개정 교육과정’이 2009년 3월 1일 초등학교 1, 2학년부터 시작하여, 2010년 3, 4학년, 2011년 5, 6학년까지 시행되었다. 2007년 개정 교육과정은 제7차 교육과정의 기본 철학과 체제를 유지하는 ‘수시개정’ 차원에서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큰 틀의 변화는 없지만, 각 교과별 교육과정은 전면 개정에 가까울 정도로 많은 변화가 있다.
교육과정의 변화는 기존 교육과정에 대한 반성과 개선의 결과로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그러한 변화 노력의 주체들이 새로운 교육과정을 어떻게 인식, 수용하여 실천하느냐에 따라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도 있고 본래 의도와는 다른 모습으로 나타날 수도 있다.
개정 교육과정이 학교 현장에 올바르게 정착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단위 학교의 교사들이 개정 교육과정에서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주요 변화 내용이 무엇인지를 보다 명확하게 이해하고,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하에서 2007년 개정 교육과정의 개정 배경 및 기본 방향, 총론 및 각론에서의 주요 개정 내용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Ⅱ. 개정 배경 및 기본 방향
1. 개정 배경
가. 제7차 교육과정 개정(’97. 12. 30.) 이후 사회·문화적 변화를 반영한 교육내용 및 내용체계 개편 필요
나. 과학·역사교육 강화 등 국가·사회적 요구사항 반영 필요
다. 제7차 교육과정 적용상의 문제점 및 교과 교육내용의 개선 필요
라. 주5일 수업제 월 2회 실시에 따른 수업시수 일부 조정 필요
2. 기본 방향
가. 제7차 교육과정의 기본 철학 및 체제 유지
- 학습자 중심, 단위 학교에서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의 철학 유지
-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및 선택중심교육과정 등 기본체제 유지
나. 단위 학교별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권 확대
- 단위 학교의 특성에 따른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자율권 부여
다. 국가·사회적 요구사항의 반영
- 과학교육 및 역사교육 강화 등
라. 교과별 교육내용의 적정화 추진
- 학습량 및 수준 적정화, 학교급·학년·교과 간 내용의 연계성 강화 등
마. 수업시수 일부 조정
- 주5일 수업제 월 2회 실시에 따른 수업시수 조정 등
Ⅲ. 개정 경과
제7차 교육과정까지 우리나라의 교육과정 개정은 모든 학교급, 모든 교과의 교육과정을 ‘일시에’, ‘전면적으로’ 개정하며, 이와 같은 개정이 몇 년 간격으로 ‘주기적으로’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방식은 급격한 사회변화에 따라 교육과정을 부분적으로 개정할 필요가 있는 경우에도 개정 방식의 경직성으로 인해 적시에 대처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었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으로 제시된 것이 학교급별, 학교별 또는 교과별로 개정의 필요가 있을 때 수시로 교육과정을 개정하는 수시적, 부분적, 지속적 개정 방식이다. 이러한 개정 방식을 ‘교육과정 수시개정 체제’라고 하며, 교육과학기술부가 2003년 10월부터 도입·운영하고 있다. 이 체제는 국가, 사회적으로 제기되는 교육적 요구사항들을 보다 적극적이고 신속하게 교육과정에 반영할 수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으며, 그간의 주요 개정 경과는 다음과 같다.
1. 수학ㆍ영어과 수준별 교육과정 개정
(교육인적자원부 고시 제2006-75호, 2006.8.29.)
2.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개정
(교육인적자원부 고시 제2007-79호, 2007.2.28.)
3. 유치원 교육과정 개정
(교육인적자원부 고시 제2007-153호, 2007.12.19.)
4. 특수학교 교육과정 개정
(교육인적자원부 고시 제2008-3호, 2008.2.26.)
5. 학교 보건교육 강화 및 중등학교 ‘보건과목’ 신설
(교육과학기술부 고시 제2008-148호, 2008.9.11.)
6. 초등학교 영어과 교육과정 개정
(교육과학기술부 고시 제2008-160호, 2008.12.26.)
Ⅳ. 총론 주요 개정 내용
1.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자율권 확대
가. 교과별 연간 수업시수 20% 범위내 증감 운영 : 2010년부터 자율권 부여
-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 연간 총 수업 시간 수 범위 내에서 학교별 여건에 따라 탄력적 운영
- 음악, 미술, 체육 등 예·체능 교과의 수업시수를 늘려 전인교육 강화 가능
- 학생 성취수준이 떨어지는 교과는 시수를 늘려 학업성취도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교과목 편성·운영 가능
나. 재량활동 운영의 학교 자율권 확대
- 초등학교 재량활동 : 창의적 재량활동으로 학교에서 자율적으로 운영
다. 재량활동과 특별활동 통합 운영 : 2010년에 일률적 조기 시행
- 재량활동과 특별활동 시간 구분을 없애 봉사활동, 자치활동, 행사활동 등 다양한 활동을 학교에서 탄력적으로 운영 가능
2. 과학․역사 등 국가․사회적 요구사항의 반영
가. 과학교육 강화
-미래 무한경쟁 사회에서 국가 경쟁력의 확보를 위해 과학적 기초 소양 교육 필요
- 고등학교 1학년 과학과 수업시수 확대 : 주당 3시간 → 4시간
나. 역사교육 강화
-주변국들의 역사 왜곡에 대한 능동적 대처 및 세계화 시대에 적합한 역사교육 필요
- ‘사회’ 교과 내에서 중등 ‘역사’ 과목(국사+세계사)의 독립
다. 기타 국가·사회적 요구사항의 반영
- 교과, 재량활동, 특별활동에서 범교과 학습내용으로 반영토록 제시
3. 수업시수 일부 조정
주5일 수업제 월 2회 시행에 따른 수업시수 감축 반영
- 초 1, 2학년 : 감축 없음
- 초 3~6학년, 고 2~3학년 : 교과에서 주당 1시간 감축
- 중 1~고 1학년 : 재량활동에서 주당 1시간 감축
4. 수준별 교육과정에서 수준별 수업으로 전환
가. 주요 내용
- 수준별 교육과정 폐지
- 단계형, 심화·보충형 교과 구분 삭제
- 국어, 사회, 수학, 과학, 영어의 5개 교과에서 수준별 수업 권장
나. 수준별 수업
- 개념 : 단일 교육과정을 기반으로 단위 학교에서 학생들의 개인차를 고려하여 수업방법 및 내용의 심도를 달리 처방하는 수업
- 성격 : 공통교육과정(수업방법의 차별화에 중점)
5. 학교 보건교육 강화 및 중등학교 ‘보건과목’ 신설
가. 초등학교 : 2009학년도부터 5, 6학년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연간 각각 17시간 이상의 보건교육 실시
나. 중학교 : 2009학년도에는 1개 학년에서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연간 17시간 이상 보건교육 실시, 2010학년도부터 재량활동 선택과목으로 보건교육 실시
다. 고등학교 : 2009학년도에는 1학년에서 재량활동 시간을 활용하여 연간 17시간 이상 보건교육 실시, 2010학년도부터 선택과목(교양과목군)으로 보건교육 실시
6. 초등학교 영어과 교육과정 개정
가. 영어 시업시수 확대
- 3, 4학년 : 주당 1시간 → 2시간(2010학년도 적용)
- 5, 6학년 : 주당 2시간 → 3시간(2011학년도 적용)
나. 일상생활에서 영어로 의사소통할 수 있는 기본 능력 신장
- 새로운 어휘수 소폭 증가
- 이해(듣기, 읽기)와 표현(말하기, 쓰기) 측면에서의 성취기준 보완
- 중학교 1학년 영어 학습과의 자연스러운 연계를 위한 난이도 및 수준의 조정
7. 기타
가. 시·도교육청 교육과정 편성·운영 지침 및 지역 교육청의 장학자료 작성 시 다문화가정 자녀의 교육에 관한 사항 추가
나. 계기교육에 대한 근거 마련
- 계기교육을 실시할 경우에는 계기교육 지침에 따르도록 함
다. 시·도 교육청의 학업성취도 평가, 교육과정 편성·운영 평가 등에 대한 근거 마련
- 관내 학교에 대해 교육과정 편성·운영에 대한 질 관리 등을 위해 실시
Ⅴ. 각론 주요 개정 내용
1. 교과 교육내용 개선
가. 학습내용의 양과 난이도의 적정화
- 교육내용의 양과 수준의 적정화
- 교과별 학습요소의 정선을 통한 학습분량 축소
나. 학년, 학교급, 교과(목) 간 교육내용 연계 및 중복 해소
- 중복 예상 교과를 그룹화하고 협의·조정을 통해 해소
다. 교과별 주요 개정 내용
- 국어 : 수준별 학습활동의 ‘기본’, ‘심화’ 학습 활동란을 하나로 통합
- 영어 : 학년별 낱말 수를 늘리고, 알파벳 읽기를 3학년으로 앞당김
- 사회 : 역사 내용을 6학년 1학기에서 5학년으로 이동
- 과학 : 학생 스스로가 주제를 선정하여 탐구할 수 있는 ‘자유 탐구’ 활동 신설
- 실과 : 실과 실습 주제를 학교 사정이나 지역 여건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함
2. 진로교육 강화
가. 국민공통기본교육과정에서 생애 단계별 체계적인 진로교육 실시
-고교 10학년 기술·가정에 진로관련 단원을 추가하여 초·중·고 학교급별 진로교육 내용 체계화
나. 각 교과에 진로교육 요소 반영
- 각 교과와 관련된 직업 에피소드, 일상생활과 연계된 일화, 성공직업인 사례, 진로활동 자료 등을 제시
3. 논술교육 강화
가. 국어과를 중심으로 논술관련 내용 강화
- 초·중학교의 경우 국어교과에 논술관련 내용 강화
- 고교 국어과 선택과목인 작문에 논술관련 내용을 단원 수준으로 반영
나. 논술지도 가능 교과에 논술관련 내용 반영
-사회, 과학, 도덕 등 논술지도가 가능한 교과에 논술관련 학습요소 및 평가내용을 추가 설정하여 논술지도 방안 강구
4. 체육, 음악, 미술 평가방법 개선 반영
가. 평가방법의 다양화
-교사평가, 학생평가(상호평가, 자기평가) 병행, 다양한 유형(지필검사, 체크리스트, 학습일지, 보고서 등) 활용, 학습의 결과 및 과정 평가 등
나. 평가의 선택권 부여
-실기평가의 내용, 과제, 매체 등은 학생과 학교의 상황을 고려하여 다양하게 제시하되, 되도록 선택의 기회를 부여
Ⅵ. 나오는 말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서는 교과별 연간 수업시수 20% 범위 내 증감 운영을 허용하고, 특별활동과 재량활동을 통합하여 운영할 수 있도록 하는 등 단위 학교의 교육과정 편성·운영 자율권을 대폭 확대하고 있다. 학교 현장에서 이를 수용하고 적극적으로 실행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사의 교육과정 전문성 제고가 선행되어야 할 것이다.
초등학교의 경우 학년 단위로 운영되는 점을 감안할 때, 학년별 교육과정을 재구성하는 데 동일 학년 교사 간의 적극적인 참여와 협조가 요구된다. 특히 연간 총 수업시수에서 34시간을 감축하여 편성·운영하거나, 교과별 증감 운영, 특별활동과 재량활동의 통합 운영을 위해서는 증감 대상 교과 및 시간, 특별활동과 재량활동의 통합 영역에 대한 상호 검토와 의사결정 과정이 필수적이다.
2007년 개정 교육과정에서 단위 학교의 교사는 학교 수준 교육과정 편성·운영의 주체가 되어야 한다. 교사는 교육과정의 시행자, 주어지는 교육과정의 수용자, curriculum deliverer(배달자)의 역할에서 벗어나 교육과정의 개발자, 만들어가는 교육과정의 주체, curriculum planner(전개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토의․토론주제> ‘수준별 수업’을 실시할 경우에 유의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생각해 봅시다.
< 참 고 문 헌 >
교육과학기술부(2008). 초등학교 교육과정 해설(Ⅰ) -총론, 재량활동-.
교육과학기술부(2009).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총론.
교육인적자원부(2007). ‘2007년 개정 교육과정’ 개요.
교육인적자원부(2007). 초·중등학교 교육과정. 교육인적자원부 고시 제2007-79호[별책 1].
대구광역시교육청(2008). 초등학교장 장학력 제고를 위한 2007년 개정 교육과정 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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