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왔다. 봄맞이 대청소를 겸해서 겨울 동안 미루어오던 부모님 유품을 정리하기로 했다. 먼저 안방, 사랑방, 건넌방의 옷장이나 서랍장, 옷걸이, 플라스틱 바구니 등에 있는 부모님이 쓰시던 옷과 이불 등을 커다란 비닐포대에 넣었다. 부엌에서 사용하던 프라이팬, 그릇 등도 넣었다. 정리해야 할 옷과 이불, 그릇 등이 15포대나 되었다. 다음으로 부모님이 사용하시던 물건 중에서 우리가 계속 사용해야 할 물건과 버려야 할 물건을 정했다. 안방에 있는 옷장과 침대는 계속 사용하기로 했다. 거실의 소파, 탁자, 병풍, 사랑방의 자개 문갑, 건넌방의 옷장과 서랍장, 부엌의 식탁과 여러 종류의 밥상, 뒷 베란다의 쌀통과 사용하지 않던 싱크대 등은 버리기로 했다. 창고에 보관 중인 물건은 모두 다 버리..